1 개요
薪島日錄. 조선 철종 11년인 1860년에 신지도(薪智島)로 유배를 떠난 경평군(慶平君) 이세보(李世輔, 1832~1895)가 2년여간의 유배 생활 동안의 경험을 한글로 기록하여 남긴 유배일기.
2 내용
1860년에 철종의 종제(從弟, 사촌 동생)로서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를 비판했다가 탄핵을 받게 된 경평군(慶平君) 이세보(李世輔)가 그해 11월에 유배지인 신지도에 도착한 후, 1863년에 고종이 즉위하면서 왕의 명으로 풀려날 때까지 약 2년여간의 유배생활을 기록으로 남긴 일기이다.
밤마다 모래사장에 나가 참람한 마음을 시로 짓거나 북녘 하늘을 보며 통곡하는 등, 왕족의 일원으로서 안동 김씨 가문의 세도 정치에 의해 무너져 가는 나라의 미래를 근심하는 마음을 담거나, 철종과 기타 왕족들을 걱정하는 마음을 일기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유배지에서의 생활 외에도 장성 갈재, 북창, 나주, 영암, 강진, 마도진, 고금도, 신지도로 이어지는 유배길에 대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세보는 유배기간 동안 신지도의 송곡 마을에서 460여수의 한글 시조를 지었고 이 시조들이 이세보의 시조집인 풍아(風雅)에 수록되어 있는데, 일기인 신도일록에도 그 중 95수의 시조가 실려 있다. 특히 95수의 시조 중 12수는 풍아에는 실려있지 않고 신도일록에만 수록되어 있어 더욱 가치가 높다.
왕족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한문이 아니라 순수 한글로 된 일기를 기록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하고 가치가 높은 일기류 서적이며, 병인양요 당시 나주임씨(羅州林氏, 1818-1879)가 쓴 여류한글일기인 병인양란록과 함께 19세기 중후반의 우리나라 한글일기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