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시마 유카

昭島 優花(あきしま ゆか)

narcissu 시리즈의 등장인물.

1 캐릭터 소개

11월 25일생 사수자리, O형. 성우는 이와이 유키코.

첫 등장은 narcissu SIDE 2nd. 히메코의 가장 친한 친구인 23세 여성.

히메코와 가까운 곳에 살면서 어릴 적부터 긴 시간을 함께해온 친구지만 성격은 정 반대여서 작업복 입고 차고에서 뒹굴며 노는 히메코와는 다른 의미로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하늘하늘한 프릴이 잔뜩 달린 소녀같은 옷을 입고 다닌다. 그러다보니 히메코에겐 나이 값 좀 하라는 소리도 많이 듣는 편. 어서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은 모양이지만 그러지는 못하고 결국 주말에는 히메코와 여자끼리 드라이브나 하고 있다.(…)

다소 솔직하지 못한 츤데레 비슷한 성격이라 히메코와 서로 이런저런 푸념을 늘어놓지만 역시 속으로는 서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그녀의 히메코에 대한 우정은 정말 상당한 것이어서 히메코가 병으로 입원하자 하루도 빠짐없이 병문안을 오며, 날이 갈수록 찾아오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결국 히메코의 여동생 치히로와 유카 뿐이었다. 점점 병세가 악화되는 것을 자각한 히메코에게 만약 자신이 더이상 가망이 없는 환자들이 모이는 병원 7층으로 가게 되면 더이상 찾아오지 말라는 말을 듣지만, 그래도 자신은 매일 찾아갈 테니 그런 재수없는 소리 하지 말고 어서 나으라며 울먹인다. 그러나 결국 히메코가 7층으로 가는 날은 눈앞으로 다가오게 된다.

히메코의 운명이 확정되기 직전 크리스마스에 유카는 골동품 차라며 그렇게 욕하던 히메코의 차 유노스를 병원까지 끌고 와 히메코와 오랫만에 드라이브를 즐긴다. 그리고 예전에 둘이 찾았던 해변에서 히메코에게 자신은 이제 7층으로 갈 것 같으니 더이상 찾아오지 말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듣고 슬퍼한다. 자신이 그렇게 슬퍼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다는 친구의 말을 유카는 더이상 거절할 수 없었고, 그렇게 유카의 병문안 개근상 기록은 끊기고 만다.

7층에 가기 전 유노스를 개근상으로 주겠다는 히메코의 제안은 끝내 거절하지만, 대신에 히메코가 원했던 지도를 사서 7층 병상에 있는 그녀에게 보내준다.


네코네코 소프트 계열 작품에서 성우가 항상 맡는 역할이 '금발 아가씨'여서 그런지 가만히 보면 이 캐릭터도 그 법칙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다. 본편에서는 얼굴이 온전히 나오지 않지만 얼굴이 제대로 나온 모습을 보면 눈이 참 크고 동글동글한 어린애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본편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밖에서는 화려한 아가씨처럼 차려 입고 다녀도 사실 집에서는 츄리닝 차림으로 대충 지내는 일면도 있다고 한다.(…)

2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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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Narcissu SIDE 2nd

히메코는 프롤로그에서 '그 후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본편에서 한번 더 등장한다.

더이상 히메코를 만날 수 없게 된 유카였지만 그걸로 그녀와의 우정이 끝난 것은 아니어서, 언젠가는 히메코가 다시 쓸 거라고 생각했는지 그녀가 차고에 남긴 주인 없는 유노스를 몰래 새것같이 정비해두고 있었다. 그리고 히메코가 정말로 유노스를 타고 예전의 그 해변을 찾을 때 유카 자신도 자기 차를 타고 달려와 그리운 친구를 다시 만난다. 병원에는 오지 말라고 했으니 이런 데서라도 만나려고 했던 것.

유카는 하고 싶은 수많은 이야기들과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마음을 억누르고 짧은 인사만을 나눈 채 다시 돌아가 버리지만, 그 짧은 만남으로 히메코의 마지막 남은 세 가지 목표 중 하나인 '친한 친구와의 오랜만의 재회'가 달성되었다. 그 이후로는 정말로 다시는 등장하지 않지만, 그래도 유노스의 정비는 계속하고 있었는지 이후 히메코가 최후의 드라이브에 나설 때 유노스의 상태는 여전히 새 차 같았다.

2.2 1999년, 그 후

PSP판에서 추가로 그려지는 이야기.

히메코가 7층의 룰을 바꾸고 면회 금지 처분을 취소함에 따라 다시 매일같이 히메코의 병문안을 오게 된다. 당시 증권회사에 다니느라 원래는 잔업까지 해가며 바쁘게 일하고 있었어야 할 유카였지만, 히메코를 위해 상사나 동료 눈치까지 봐가며 칼퇴근을 시전해댄다. 그것도 직장에서 입던 차림 그대로 가면 혹시 히메코가 바쁜데 오는 건가 걱정할까봐 일부러 프릴이 잔뜩 달린 소녀취향의 옷으로 갈아입고 간다.

갈수록 거동이 불편해져가는 히메코를 위해 휠체어를 끌어주며 화단에 물 주는걸 돕기도 하고, 예전과 비슷하게 병원을 빠져나가 둘이서 유노스로 드라이브를 하기도 한다. 물론 히메코가 운전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부족한 운전 실력으로나마 열심히 자기가 운전을 해댄다. 그러는 동안 결국 히메코가 죽고 나면 갈 곳이 없어지는 유노스를 자신이 개근상 삼아 이어받기로 한다.

그러나 개근상을 향해 달리면서 매일같이 칼퇴근을 반복하는 유카의 입장은 회사 안에서 점점 나빠져 갔다. 특히 대놓고 잔업하라는 말을 거부하고 나가다가 프릴 달린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직장 동료들에게 들켜서 오해까지 받게 된다. 유카에게 히메코는 직장보다 더 우선시해야 할 소중한 친구였기에 상황이 어떤지 알면서도 그러는 것이었지만, 동시에 회사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고 있다는 미안함에 가려져 당당하게 히메코에게 가지 못하는 것이 유카에게는 너무 괴로웠다.

치히로에게 히메코가 다음 날이면 링거 교체 때문에 사실상 죽은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는 말을 듣고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황 속에 정말로 잘릴 걸 불사하고 조퇴까지 해가며 히메코에게 달려가지만, 너무 서두르느라 그만 정장 차림 그대로 온 모습을 보이고 만다. 그리고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며 병원을 빠져나온 히메코가 지시한 대로 차를 운전한 유카는 어느새 자기가 다니는 회사에 도착했음을 깨닫는다. 예리한 히메코는 이미 유카가 어떤 상황인지, 유카가 다니는 회사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모두 알고 있었다.

다 죽어가는 몸으로 회사에 대뜸 들이닥친 히메코 덕분에 일단 오해는 풀 수 있게 되었지만 히메코가 바라는 것은 그런 게 아니었다. 자기 뺨까지 때려가며 직장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말해버리라고 매섭게 나오는 히메코 앞에서 유카는 직장보다 더 소중한 친구였다는 자기 속마음을 그대로 다 털어놓는다. 그리고 이것이 속으로는 무척 소심하고 약한 자신이 앞으로 강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히메코의 응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자기 의식이 거의 없어지는 링거 교체일까지만 오면 된다던 히메코였지만 유카는 스스로 개근상 기한을 늘려 히메코의 의식이 거의 없어진 이후로도 계속해서 찾아온다. 언젠가 강해진 자신의 모습을 그녀에게 보여주기 위해 연습도 한다. 그렇게 히메코가 의식이 있어도 없어도 말을 걸며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던 1999년 말, 유카는 운 좋게 의식이 다소 깨어난 히메코에게 고맙다는 말, 그리고 네가 친구여서 자랑스럽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생애의 가장 친한 친구를 영원히 떠나보낸다.

히메코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유카에게는 할 일이 있었다. 해변에서 잠깐 봤던 세츠미라는 아이를 지켜보는 것. '원피스를 입고 있으면 드라이브라도 한번 시켜줄 것, 파자마를 입고 있으면 아직 답을 찾지 못한 것이니 좀 더 기다려볼 것'이라는 히메코의 부탁이었다.

문제를 일으켰던 증권회사는 원래 그만두려고 했지만, 그때의 일 이후 자신을 보는 시선이 확 달라지고 유카 자신이 변한 것도 있어서 결국 그 이후로도 계속 다니게 된다.

2.3 2005년~그 후

1st 시점에서 병원 직원이자 대학 후배인 마키에 모토코가 병원에서 탈주한 아토 유우사쿠라 세츠미를 쫒으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흥미를 느껴 유노스를 몰고 달려와 그녀를 태워준다. 이때는 역시 나이가 들고 친구의 죽음까지 겪어서인지 마냥 소녀 같았던 옛날과는 달리 마키에에게 멋진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정도로 변해 있다. 예전에 히메코와 함께 병원을 곧잘 탈출하곤 했던 것은 병원 안에 전설 같은걸로 남아있는 모양.

결국 그렇게 달려가서 마키에와 함께 약이 떨어져 곤란해진 유우 일행과 대면. 유우와 세츠미의 행동에 간섭하려고 하는 마키에에게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주는 것도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라며 혼내고 두 사람을 그대로 보내준다. 예전에 면식이 있었던 세츠미는 이때 차에서 잠들어 있었던지라 결국 그녀와 만나지는 못하지만, 세츠미가 파자마가 아닌 예쁜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고 안심하고 떠난다.

세츠미가 사망하고 유우가 치히로에게 규칙을 전달한 후, 유우의 상태를 알고는 그의 앞에 나타나 매일 병문안을 오며 그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세츠미가 히메코에게 그렇게 해줬고, 유우가 세츠미에게 그렇게 해줬으니 이젠 자신이 유우를 도울 차례라는 것. 처음 피워보는 담배에 기침을 하면서도 웃음을 짓는 유우를 보며 이 사람도 마지막엔 서로 웃고 있을 수 있을거라고, 그리고 설령 최후의 최후에 울더라도 그때 정도는 히메코도 눈감아줄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