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 상세
일본 공산당 기관지 "적기"의 기자였던 시모사토 마사키가 하바로프스크 전범 재판에서 드러난 731 부대와 일본군의 생체실험등을 추적한 내용을 바탕으로 모리무라 세이이치가 글을 쓴 것으로 제1부는 적기의 일간지판에 1981년에 연재되었고, 제2부는 적기의 일요일판에 1982년에 연재되어 코우분사 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사실 그전까지만 해도 일본에선 731 부대나 일본군의 생체실험, 마루타 등에 대해선 소문으로만 알려졌다. 사실 완전히 모른다고 하기는 어려운게 후쿠호카 미군 조종사 해부 사건이 재판에 걸려서 문제가 되었고 엔도 슈사쿠가 "바다와 독약"을 통해서 그 사건을 고발했으며 동명의 영화는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까지 수상했다. 사실 마츠모토 세이초의 논픽션 일본의 검은안개에서 제국은행 사건의 진범으로 731 부대 관련자들이 언급이 되긴 했지만 이 책이 나온 뒤에야 일본에서 731 부대에 대한 것들이 세상에 공개적으로 알려졌고 많은 논란을 일으키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80년대에 해적판으로 마루따, 마루우타, 악마의 포식, 악마의 생체실험 731 부대등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고 흑태양 731이 개봉된 후에 개정판이라고 편집판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에선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모돈불이 19금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마루타로 알려진 "흑태양 731"이다. 이것도 5편(3편은 난징학살)까지 나왔다.
사실 책에 내용에 대해선 격렬한 논란이 일었다. 연재분이 적기지에 실렸기 때문에 당연히 일본의 우파들은 이 책이 논픽션도 아니고 좌빨 일본 공산당의 반일적인 선전소설이라고 주장하며 허점을 찾아내려 노력했다. 심지어는 한국 번역본에도 삭제되지 않은채 버젓히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세균전 만행고발 이야기가 실렸고, 그걸 증언한 미국인은 50년대 국무부에 고발 조치된 경력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문제 되는 것은 책에 쓰인 자료 사진중 상당수가 실제 731 부대와 무관한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한국 번역판에서는 그대로 나온다 이를테면 독일 장교단의 방문 사진은 훈춘의 일본 영사관을 방문한 독일 무관 사절단의 사진이고, 해부 장면중 몇개는 중국(일본이 아니다!) 자료에 의하면 중국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 사건 사망자 검시 장면으로 기록된 것이 밝혀진 셈.. 모리무라 세이이치도 사진 자료의 잘못은 인정하고 후에 카도가와 쇼텐에서 재출간할때는 문제가 된 사진들은 모두 삭제했다.
사실 논픽션이라기엔 조금 허술한 측면이 없지 않은게 사실이고 센세이셔널하게 그린 것도 사실이다. 뒷부분에 미국과 731의 거래부분은 그냥 넘어간 편이고 나중에 속편격으로 이 부분을 연재했는데. 한국전쟁 당시 세균전을 연구한 엔디콧에 의하면 이 부분은 출처가 불분명한 내부자 증언 내지는 상상으로 넣은게 있다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책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일본이 세균전을 하려고 했고, 생체실험을 했다는건 구라다라고 몰아가려는 일본 우파들의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밖에 할수밖에 없다.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미국 비밀문서 공개등으로 731의 만행은 명명백백히 일어난 사실이다는 것이 밝혀졌다. 다만 좀더 엄정하게 자료추적을 해서 썼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드는 대목.
재미있는(?)건 모리무라 세이이치는 덴노의 책임은 부정적으로 본다. 덴노도 알기 어려웠고 설사 알았다 하면 말렸을거라는 의견, 즉 군부의 강요에 의해서 실상을 모른채 방역급수부대로 도장만 찍었다는 이야기
물론 731이라는게 상당히 잔인한 일을 하긴 하지만 덴노가 전혀 몰랐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의외로 신형무기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고 황실 관계자들중에 상당수가 731을 방문했던 기록이 있고(...) 거액의 자금과 인적 물적 자원이 소요되는 사업을 높으신 분이 몰랐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
모리무라 세이이치는 731의 유일한 생존자가 있다는 가정으로 그의 복수극을 그린 작품도 썼다. 해적판 번역은 여자 마루따 제목만 보고 이상한 걸 생각하면 안된다 주제의 엽기성뿐 아니라 사회파 추리물로서도 꽤 괜찮은 작품이다. 정현웅의 작품과 비교가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