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구제

흉노의 역대 선우
12대 허려권거 선우13대 악연구제 선우14대 호한야 선우

握衍胊鞮
(? ~ B.C. 58)

흉노의 13대 선우

재위 기간은 BC 60 ~ BC 58

오유 선우의 현손의 아들로 원래 이름은 도기당(屠耆當)이다.

허려권거 선우가 내쫓은 적이 있던 전거알씨와는 사사로이 통정하고 있던 사이로 허려권거 시절에는 우현왕을 지냈으며, 용성에 가서 회의에 참가하려고 했지만 전거알씨가 허려권거가 병이 든 것을 알리면서 멀리 가지 못하게 했다. 선우가 죽고 여러 왕들을 소집할 때 그들이 도착하기 전에 허려권거의 동생인 좌대장 차거도륭기의 추대로 선우가 되었으며, 흉악해서 학숙왕 형미앙을 죽였다고 한다.

차거도륭기를 중용하면서 허려권거의 자제와 가까운 친척들을 모두 면직시키고 자신의 자제들로 대신하게 했으며, 일축왕 선현탄과는 사이가 좋지 않아 선현탄이 한나라로 투항하자 사촌형 박서당을 일축왕으로 삼았다. 기원전 59년에 선현탄의 두 동생을 죽였으며, 좌오건왕이 죽자 자신의 어린 아들을 오건왕으로 삼아 왕정에 머물게 했다.

기원전 58년에는 5월에 동생인 호류약왕 승지를 파견해 한나라의 조정에 알현했으며, 악연구제는 포학해 사람을 죽이기 좋아했기 때문에 나라에서 따르지 않았다고 한다. 오환이 흉노의 동부 변경 지역의 고석왕을 공격해 그 백성들을 잡아가자 화가 났으며, 고석왕이 두려워 해 계후산을 옹립해 호한야 선우로 세우게 되었다.

결국 호한야가 4, 5만 명으로 악연구제를 공격하기 위해 고차수의 북쪽에 이르자 사람을 시켜 동생 우현왕에게 병사를 출격해 자신을 도울 수 있냐고 물었다가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아 형제와 여러 귀족들을 죽였다면서 내가 있는 곳까지 와서 더럽히지 말고 있는 곳에서 자살하라고 했으며, 이에 화가 나서 악연구제는 자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