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가옥

(안가에서 넘어옴)

Safe House

1 개요

사람을 적대적 행위, 보복 등에서 보호하여 숨기기 위한 장소.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내부고발자나 범죄조직의 행위를 목격한 목격자 등이 안전가옥에 머무는 주된 대상이 된다. 아예 '세이프 하우스' 라는 제목의 영화도 나온 바 있다.

대한민국에서 안전가옥은 궁정동 안가로 대표되는 중앙정보부에서 만들었던 것이 유명하다.

2 대한민국 대통령 안전가옥의 역사

2.1 제3공화국부터 제4공화국까지

언제 만들어졌는지에 대하여는 기록이 없다. 정동 일대에는 중앙정보부장 집무실을 포함해 안가 5채가 있었다. 부장 집무실 바로 동쪽 옆에 ‘구관’, 골목 건너 북쪽으로 ‘신관’이 있었다. 그 신관 남쪽의 2층 양옥집이 ‘나동’, 나동 남쪽에 한옥으로 새로 지은 ‘다동’이 있었다. 이 모두는 중정부장 집무실을 통해 연결돼 있었다. 다만 박정희 시대 중정 안전가옥은 모두 12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궁정동에 6채. 청운동에 3채. 삼청동에 3채. 구기동과 한남동에도 있었다. 이 건물들은 모두 철거되거나 일부는 기관장 공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1979년 10.26 사건이 궁정동 안가 나동에서 일어났다. 사건 발생 후 신군부는 그 역사적 현장인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 ‘나동’을 헐어버렸다. 2층 양옥으로 잘 지어진 이 건물은 워낙 비밀스런 존재였기 때문에 사진조차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안가의 관리 책임을 맡고 있던 박선호 과장(사형)은 10.26사건 항소심 재판에서 궁정동 안가에 대해 설명을 하려다 법무사(당시의 군판사)의 제지를 받았다. 그의 입을 통해 밝혀진 사실은 ‘서울에는 궁정동 말고도 5∼6곳의 안가가 더 있다는 것’과 ‘대통령만 이용하는 집’이라는 것이다. 당시 안가에서 대통령이 모임을 여는 사실은 청와대 경호실장과 중정부장만 아는 1급 비밀이었다. 안가 관리를 책임진 의전과장은 중정에서 잘나가는 요직에 속했다.

박선호의 재판증언에 따르면, “궁정동 식당을 가리켜 어느 검찰관이 ‘그 집은 사람 죽이냐’고 질문아닌 질문을 했다. 그 집은 그런 집이 아니다. 대통령이 오시는 곳이다. 그곳에는 수십 명의 연예인이 드나든다. 그 명단을 밝히면 시끄러워질 것이다. 거기에서 있었던 일을 폭로하게 되면 세상이 깜짝 놀랄 것이다. 박 대통령은 한달이면 열 번이나 그곳에 왔다.” 고 한다.
또한 재판 외 증언에 따르면, “궁정동 안가를 다녀간 연예인은 100명 정도 된다. 임신해서 낙태한 사람도 있고…. 징징 울고 불응하겠다고 해서 배우 K모, H모양은 오지 않은 일도 있었지만 간호여성이 임신해서 애먹기도 하고…”(강신옥(박선호의 변호인)의 접견메모)
이상 미디어오늘에서 보도 [1]

이하는 70년대 한때 한 안가에서 근무했던 전 중앙정보부 직원을 인터뷰한 한겨레21의 내용 관련기사 1, 관련기사 2

  • 안가는 도대체 어떤 곳인가.
원래는 대통령 경호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대통령이 사석에서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을 경우 술자리를 하면서 편하게 시간을 보내기 위한 곳이다. 10·26 사건으로 여성이 접대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가의 운영 목적이 다소 왜곡된 측면이 있다. 외국에서도 대통령 암살에 대비해 안가를 운영하면서 침실을 바꿔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 청와대 경호실이 아니고 왜 중정에서 직접 관리했나.
경호실은 군처럼 경직된 조직이어서 안가 관리에 적합하지 않았다. 대통령도 딱딱한 분위기에서 술자리를 하는 걸 원하지 않아 중정에 맡긴 것으로 알고 있다. 공식적인 행사는 경호실이 담당하지만 사적인 행사는 중정이 담당함으로써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정보와 주변 권력의 분산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측면도 있다.
  • 대통령은 안가를 돌아가면서 이용했나.
10·26이 난 궁정동이 가깝고 규모가 커 자주 이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머지 안가 가운데는 아예 가지 않은 곳도 있다.
  • 연회 접대 여성은 어떻게 준비하나.
영화 <그때 그사람들>에서처럼 여자들을 합숙시키는 곳은 없었다. 여자들을 조달할 수 있는 채널을 가진 ‘마담’들을 활용했다. ‘손이 컸던’ 마담 2명 정도가 주거래처였는데 그들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여성들을 100여명씩 보유하고 있었다. 마담들이 추천하면 중정 직원이 ‘면접’을 봤고 외모와 경력 등을 따져본 뒤 입이 무거울 것으로 보이는 여성 위주로 선택해 수발을 들게 했다.
  • 연회 원칙 같은 것은 없었나.
술과 음식은 경호실에서 선택하고 준비까지 책임진다. 안가에는 조리시설이 있었지만 모든 음식 재료는 경호실에서 준비해온다. 접대 여성은 한 차례 이상 넣지 않는다. 대통령 눈에 들어 혹시 임신을 하거나 대통령이 여성에 빠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대통령이 찾으면 만류해보다가 잘 안 되면 추가로 딱 1번만 더 접대하도록 한다.
  • 안가에서 대통령은 주로 누구를 만났나.
무척 다양해 특정할 수 없다. 수출을 많이 했거나 해외에서 큰 공사를 수주한 기업인을 불러 격려하기도 했고,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 학자 등을 불러 얘기를 듣기도 했다. 고인이 된 한 그룹 총수와 자주 접촉했는데, 그 총수는 대통령에게 격려를 받으면서 지원을 부탁해 기업을 눈부시게 키워나갔다.
  • 안가 관리자들의 근무 형태는 어떠했나.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이 아니면 모든 안가는 24시간 대기 상태에 들어간다. 하루 중 언제라도 불시에 대통령이 방문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직원들이 대기해야 한다. 청소를 비롯한 관리 상태는 항상 최상을 유지해야 했다.

2.2 제5공화국

추가 바람

2.3 제6공화국

문민정부가 출범하자 청와대는 안가를 모두 헐어내고 공원(무궁화동산)으로 만들었다. 공원 앞 표석에는 “안가(안전가옥)를 헐어내고 조성한 것”이라는 설명만 돼 있다.

2010년대에도 안가자체는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2]

3 이외의 대한민국의 안전가옥

황장엽이 살았던 집도 안전가옥의 일종이었으나 황장엽 사후 언론에 보도된 뒤로는 가치를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4 대중 문화 속에서의 안전가옥

세이프 하우스(영화)

미드 NCIS에서도 가끔 안전 가옥이 언급될 때가 있는데, 안전 가옥의 내부가 나올 경우에는 100% 털린 상태로 나온다.(...)

추가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