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년

1 원래 의미

영어로 sabbath year 또는 sheviit라고 표현하며, 7년으로 이루어진 주기의 일곱째 해를 의미한다. 안식일을 년 단위로 확장한 것으로, 여기에 해당하는 연차에는 인간이 의도적으로 밭을 경작하거나 과수원의 나무를 가지치기하는 등의 '땅을 사용하는 모든 행위'가 금지되었다. 다만 어디까지나 인공적인 행위가 금지되었을 뿐 저절로 자란 것을 수확하는 것까지 금지하지는 않았는데, 이는 가난한 사람들과 가축들을 위한 배려였다고 한다.

또한 이 면제되는 해이기도 해서 다른 말로 '면제년'으로도 불렸는데, 이에 대해서는 성경에서의 설명이 일관되지 않은 측면이 있어서 해석이 조금씩 갈리고 있다. 그나마 일관된 해석은 노예에 대한 부분인데, 유대인 노예의 경우 안식년과 희년 중 먼저 오는 해에 무조건 해방되어 자유의 몸이 되었다.

2 오늘날에 사용되는 의미

7년 중 1년을 쉰다는 의미가 확장되어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데, 종교적인 부분에서는 개신교에서 목사선교사들이 6년 동안 일하고 7년째 되는 해에 모든 활동을 중단하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고, 이를 더 확장하여 각종 대학교나 기관에서 교수들이나 고위 간부들이 동일하게 7년째 한 해를 완전히 쉬는 관례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리고 이를 빗대어 오랫동안 열심히 일한 사람이 갑자기 모든 업무를 내려놓고 1년 동안 푹 쉬는 걸 안식년이라고 지칭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이런 경우는 흔히 장기재직휴가일 경우가 많다.

다만 교수나 고위 간부급의 안식년이 관행적인 의미로 받아지는 것과는 다르게, 종교적 직위를 가진 사람들이 안식년을 가지는 것은 교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아 내부적으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