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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영상αRoid
1 개요
1986년 포니캐년이 MSX로 발매한 복합장르 게임. 슈팅게임과 격투게임이 혼합되어있는 실험적인 작품이다.
게임의 완성도는 특출나게 높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나쁜 편도 아니었고, 거대 로봇이 주먹다짐을 벌이는 격투 스테이지는 당시의 게임들 중에서 꽤 돋보이는 개성을 지녔기에 나름대로 인기가 좋았다. 특히 그래픽 완성도는 MSX1의 킬로비트급 게임 중에서는 발군이어서 꽤 화려한 그래픽을 선보이며 3중 스크롤 같은 MSX 치고는 고급스러운 연출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재믹스 시절의 명작으로 기억하는 플레이어들이 많은 편이나 일본 쪽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는 지명도도 약간 낮은 편이고 괴작 취급받는 경향도 약간 있는 듯. 리뷰 같은 것을 보면 '의외로' 재미있었다는 반응이 많다. 이는 발매 당시인 1986년이 그라디우스를 필두로 하는 메가롬, MSX2 등의 발표로 인해 MSX 게임의 퀄리티가 높아지기 시작했던 시기였던 일본과 달리 패미콤 도입 이전까지 MSX1 베이스의 재믹스가 게임시장의 중심이었던 국내의 시장 상황 차이에서 오는 인식차인 것으로 보인다.
2 진행
메인은 가로 스크롤 슈팅게임으로 로봇을 조종하여 스테이지 끝까지 살아남아 도착하면 클리어되는 비교적 단순한 스타일이다. 당시 슈팅게임들의 흐름과 달리 거대 보스 등이 등장하지 않으며 슈팅 스테이지 내에서의 파워업 또한 없다. 그냥 마구 졸개들을 쏘아 떨어뜨리면서 일단 살아남기만 하면 된다. 1986년이면 MSX로 그라디우스가 나온 해라는 것을 생각하면 당시 조류에서는 조금 벗어난 스타일이었음은 분명한 듯 하다. 덤으로 가로 스크롤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기체가 세로로 긴 인간형이라서 피탄면적이 넓은 관계로 엇 하는 사이에 죽는 경우가 많다. (...) 제작사도 그 문제를 알고 있었던지 모든 적탄을 쏘아 없앨 수 있는 사양이기는 하지만 후반으로 가면 그래도 꽤 어렵다.
슈팅 스테이지에서 종종 지나가는 크레이터안으로 돌입하면 1:1의 격투 스테이지로 이행한다. [1] 격투전으로 상대 로봇을 격파하거나 링 밖으로 밀어내면[2] 승리하고 보상으로 파워업을 할 수 있다. 파워업은 슈팅 스테이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 보조무기나 이동속도의 파워업, 격투 스테이지에서의 속도, 파워, 방어력 향상 중에서 3종류가 제시되면 1개를 선택하는 형식. 패배하면 잔기 1을 잃고 파워가 모두 날아간다(...). 고로 현재 상태가 풀업 상태라면 격투 스테이지를 무시하고 넘어가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3] 그러면 단조로운 슈팅모드만을 플레이하게 되어 게임이 재미가 없어진다는 게임 디자인 상의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적 로봇은 처음에는 쉽지만 뒤로 갈수록 움직임이 빨라지고 공격력과 방어력이 강해지는데다 2스테이지 이후로는 로봇이 한 기가 아니라 세 기가 연속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이런 경우 세 기를 모두 쓰러뜨려야 승리한 것으로 판정이 나기 때문에 더욱 험난한 싸움이 된다. 게다가 후반 스테이지에서는 3기가 아닌 5기, 7기(...)가 연속으로 나오기도 한다. 이 때문에 후반 스테이지에서는 대부분 격투 스테이지를 무시하고 지나가게 되지만 만약 잔기를 잃어서 파워가 모두 날아갔다면 그저 안습한 상황이 된다. 느린 스피드와 딱총으로는 후반의 슈팅모드를 돌파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파워업을 하자니 그 어려운 격투를 이겨야 하고... 따라서 후반 스테이지에서 한 번의 죽음이 게임오버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슈팅 모드를 위한 무기는 기본 무기 외에도 하이퍼 캐논, 발리스틱 봄, 와이드 빔 등이 있는데, 보조 무기의 속사 버전인 하이퍼 캐논이 가장 사용하기 쉽고 범용성이 뛰어나다. 발리스틱 봄은 사정거리가 짧고 연사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의외로 후반부에 적들이 정신없이 몰려나올 때 한 방에 여러 적을 처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하이퍼 캐논 대신 사용하는 사람도 가끔 있었다. 그리고 호쾌한 효과음과 연출이 일품이다. 와이드 빔은 긴 광선검처럼 생긴 레이저를 상하로 휘두르는 방식이라 연출이나 효과음 자체는 멋지지만 사정 거리가 짧고 결정적으로 적탄 소거가 불가능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서 거의 안 쓰이는 무기이다. 적탄 소거만 가능했어도 이 무기에 대한 평이 조금 올라갔을 것이다. 보조 무기는 첫 스테이지에서 2-웨이 빔을 얻을 수 있지만 후반 스테이지에서는 5-웨이, 7-웨이 빔까지도 얻을 수 있으며, 7-웨이를 얻어두면 매우 든든하다.
적 로봇은 네 종류가 있으며 각각 패턴이 다르다.
- 파란색 로봇: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덩치가 큰 로봇으로, 첫 상대이기도 하고 공격 포즈도 어설픈데다 느릿느릿 움직이기 때문에 왠지 최약체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후반으로 가면 최대의 난적으로 돌변한다. 상단과 하단을 번갈아 공격하기 때문에 헛점도 없고 공격 판정도 은근히 강하며 딜레이도 거의 없어서 정말 이기기 어려워지는 상대이다. 녹색 로봇이나 노란색 로봇처럼 특별히 잘 통하는 꼼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 녹색 로봇: 위의 파란색 로봇 다음으로 두번째로 만나게 되는 앙상한 모습을 띈 로봇으로, 발차기로 공격한다. 발차기는 타점이 위에 집중되어 있고 어느 정도 딜레이가 있기 때문에 하단 공격이 잘 먹히는 편이다. 후반에 등장해도 하단 주먹을 잘 이용하면 의외로 쉽게 격파가 가능하다.
- 노란색 로봇: 주먹으로 공격. 주먹질 타이밍이 불규칙하여 첫대면시 매우 어렵지만 알고보면 가장 멍청한 로봇으로 하단 공격을 전혀 할 줄 모른다. 이를 이용해 필드 끝의 낭떠러지 직전까지 후퇴하여 가만히 앉아 있으면 혼자서 뻘짓하다가 낭떠러지로 떨어져 자폭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꼼수를 이용하면 5기가 나오든 7기가 나오든 매우 쉽게 넘길 수 있다. 단, 꼼수를 쓰지 않고 정공법으로 붙는다면 파란색 로봇보다도 어려운 강적이 된다. 주먹질 타이밍이 불규칙하면서 판정도 엄청나게 강하고, 게다가 로봇이 앞뒤로 정신없이 움직이기까지 하기 때문에 때리기조차 어렵다.
- 붉은색 로봇: 날아차기로 공격하며 역시 첫 대면시에 상당히 어렵다. 약간 후퇴하여 날아차기를 피한 후 공격 먹이기를 반복하는 것이 주요 공략법이며, 운 좋으면 낭떠러지로 다이빙하도록 낚시도 가능하지만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일단 패턴에 익숙해지면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계속 같은 패턴으로 공격을 반복하여 격파하는 것이 가능하다. 단, 로봇의 패턴 때문에 한 대라도 맞기 시작하면 패턴이 엄청나게 꼬여서 연속으로 맞을 수 있으니 주의한다.
참고로 8스테이지까지 있으며 8스테이지의 끝까지 가면 적은 전혀 나오지 않고 계속 크레이터만 등장하게 된다. 이 크레이터가 최종 결전 장소인데 여기에 돌입하면 모든 적로봇과 한 번씩 대결한 후[4] 최종 보스가 등장한다.
3 기타
국내에서는 제목이 알카노이드와 비슷해서 많은 재믹스 소년들을 혼돈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장본인. 이건 줄 알고 샀는데 저거였다,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터졌고 심지어는 팩 라벨에 알카로이드 따위로 인쇄되어 있어 혼동을 가중시키는 경우도 존재. 그나마 두 게임 다 완성도가 받쳐주는 인기게임이었던 것이 다행이었다.
이글루스 블로거인 플로렌스가 상세하게 소개한 적이 있다.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