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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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만든 괴기스러운 영화

1988년에 만들어진 스톱모션 실사 영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강국인 체코의 영화다. 이 영화 자체는 실사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혼재되어 있다. 감독인 얀 쯔반크마이어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거장. 영화로는 이 영화가 데뷔작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원작도 상당히 독특한 작품이지만, 이 영화는 그냥 미쳐있다. 앨리스를 이상한 나라로 유도하는 토끼는 박제고 톱밥이 후두둑 떨어지는 자기 배를 열어 그 안에 들어있는 시계를 보며 "늦었어 바쁘다 바빠"를 연발한다. 시계를 꺼내보고는 다시 바느질을 해서 꿰매기도 한다.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의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부분에서 앨리스가 선반의 마멀레이드 잼을 꺼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영화에서는 마멀레이드 잼 안에 압정이 섞여있다. 그리고 앨리스에게 늘었다 줄었다 버섯을 알려주는 애벌레는 양말에 솜을 넣고 의안과 틀니로 무장한 디자인을 자랑하며, 심지어 버섯은 그냥 나무로 된 모형이다. 미친 티파티의 멤버 삼인방은 기분나쁜 디자인의 목각인형이 끊임없이 같은 행동과 대사를 반복한다. 앨리스가 작아지면 앨리스와 닮은 인형으로 교체되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진행되고, 토끼 일행들에게 잡혀 다시 커져서 끌려가는장면은 섬뜩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진짜 카드로 된 하트의 여왕이 "저놈의 목을 쳐라"라고 말하면 가위로 진짜 목을 자른다.더 웃긴건 목을 쳐도 움직인다. 그것도 멀쩡히! 갑자기 접시가 날아 오질 않나,아긴줄 알았더니 새끼돼지가 나오는 등,종잡을 수없다. 이해하려 하면 지는 영화.

공간적인 배경은 원작 동화에서의 펼쳐진 넓은 공간이 아니라 어떤 한 건물로 추측되는 곳에 줄곧 갇혀서 진행된다. 거의 폐쇄공포증을 유발할 지경.

여러모로 인상적인 영화라 체코 외에서도 나름 컬트적인 인기가 있으며 해외수출판은 기본적으로 영어 더빙이 되어있다. 하지만 한국판은 더빙뿐만 아니라 자막도 찾기 힘들다. 심지어 있다 해도 대부분은 싱크로를 엿말아 먹는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원작으로 하는 많은 영화들 중에서도 상당한 수작.

2014년에 어떤 블로거가 참다참다못해 자기가 직접 자막을 영상에 씌워서 통째로 이 곳에 올려버렸다. 혹시나 볼 생각이 있다면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