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일의 민속 시집
Des Knaben Wunderhorn
보통은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로 번역되지만, 역자에 따라 '아이의 요술 피리'라든가 혹은 '~ 나팔' 등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19세기 초반, 독일의 낭만파 시인인 아힘 폰 아르님(Achim von Arnim)과 클레멘스 브렌타노(Clemens Brentano)가 독일 전역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민중시들을 모아서 출판한 시집.
이 시집은 당대 낭만주의 문화 가운데 나타난 민족주의 흐름을 타서 큰 인기를 누렸고 첫 출판 후 3년만에 후속 시리즈 두 권이 더 나왔다.
2 구스타프 말러의 동명 가곡집
- 관련문서 : 가사가 시궁창
2.1 개요
위의 시집에서 말러가 몇 수를 추려서 작곡한 곡을 붙이고 만든 가곡집이다.
시집 전체가 그런건지 말러가 이런 시만 고른 것인지 모르겠으나, 구전으로 내려오는 시[1]들이 그렇듯 고상함 보다는 해학적이며 돌직구적인 서술 위주로 되어 있다. 농담이 아니고 주 내용이 현시창(...).
말러의 전기 교향곡(2~4번)은 종종 '뿔피리 교향곡'이라 하기도 하고, 이 시기를 '뿔피리 시기'라고도 한다. 그만큼 전기 교향곡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당시 말러에게는 마치 관현악 수사(관현악적 표현)의 창고와 같은 역할을 했다.
특히 원광(Ulicht)은 2번 교향곡의 4악장으로서 통째로 소환(...)되었다.
2.2 곡목 및 내용
- Revelge 기상나팔
- 전쟁 중에 죽어가던 한 군인이 희미한 정신속에서 아군이 이기고 애인을 만나러 가는 상상을 하는 내용. 마지막 절에 갑자기 모두 해골이 되어있다.(...)
- Das irdische Leben 지상에서의 삶
- 아이가 배고프다고 졸라대는 와중에 몇일을 기다려 추수하고 타작하여 겨우 빵을 구우니 이미 아이는 죽었다. ㅎㄷㄷ
- Verlorne Müh' 헛수고
- 한 여인이 철벽남에게 사랑을 갈구하나 거절당하는 이야기.
안경을 벗으니 훈녀되는 그런 거 없다
- Rheinlegendchen 라인강의 전설
- '내가 라인강에 반지를 던지면 그걸 물고기가 먹고 물고기가 왕실 식탁에 올라가서 왕이 반지주인을 찾아서 날 데려가겠지?'
본격 꿈(...)
- Der Tamboursg'sell 북치기 소년
- 교수형 당하러 끌려가는 북치기 소년(아마도 군인신분)이 세상에 하직인사하는 노래. 마지막 가사가 안녕(...)이다.
- Der Schildwache Nachtlied 파수꾼의 밤노래
- 전장에서 연인을 생각하며
GOP근무 중 마음을 다지는 노래.
- Wer hat dies Liedlein erdacht? 누가 이 노래를 지었을까?
- 산장지기의 딸을 흠모하며 부르는 노래. 아마도 짝사랑인 듯.(...) 노래들 중 그나마 현시창이 아닌 노래.
그렇다고 사귀는 것도 아니다뭐야 그게
- Lob des hohen Verstandes 높은 지성의 찬미
- 뻐꾸기와 나이팅게일
(..응?)의 노래 대결. 당나귀 귀가 크다는 이유로 뻐꾸기가 당나귀를 심사위원으로 추대했다.(...) 당연히 뻐꾸기 승. 뻐꾸기 승리를 선언하면서 당나귀 왈 "나는 내 위대한(...) 지성(...)으로 말한다!"
- Des Antonius von Padua Fischperdigt 물고기에게 설교하는 파두아의 성 안토니우스
- 성 안토니우스는 유럽에서 전설적인 설교가인데, 물고기들에게 설교하니 물고기들이 회심(...)했다는 전설이 있다. 이 이야기를 돌려서 까는 내용. 안토니우스가 물에서 설교를 하니까 물고기들이 몰려들어 경청(!)한다. 그리고 집에 돌아간 후 도둑이나 호색가가 되었다.(...)
현실과 묘하게 비슷해 보이는 건 기분 탓자신의 교향곡 제2번의 3악장 주제는 여기서 따왔다.
- Lied des Verfolgten im Turm 탑 속 죄수의 노래
- 사상의 자유를 주장하는 죄수와 탑 속 감방을 감상적으로 바라보는 소녀와의 본격 동문서답(...) 대화
- Trost im Unglück 슬픔의 위안
- 이별하는 연인이 미련을 갖지 않기 위해 서로 디스전(...)하는 내용.
- Wo die schönen Trompeten blasen 아름다운 트럼펫 소리 울리는 곳
- 전쟁 중에 군인이 애인을 만나러 가는 상상을 하는 내용. (이 가곡집, 은근히 상상이 많다.(...) 그러나 현실은..) 하지만 돌아가지 못할 것을 직감하고는 '트럼펫 소리(군대나팔) 들리는 푸른 잔디(전쟁터) 아래(땅에 묻힘)가 내 집이다' 라고 외치며 끝난다.
- Ulicht 원광(근원의 빛, 근원이 되는 빛)
- 신에게 빛을 갈구하는 내용. 예수를 상징한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곡 전체가 교향곡 2번의 4악장으로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