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mail Enver Paşa (이스마일 엔베르 파샤)
오스만 제국의 군인. 1881~1922
청년 튀르크 당 출신의 신진 세력으로 오스만 제국 정권을 잡고 제1차 세계대전 당시까지 국방장관을 역임했다. 친독파로서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그동안 러시아가 수백 년에 걸쳐 빼앗아간 영토를 되찾기 위해 참전하였으나 연달아 패배, 결국 제국의 붕괴를 초래하였다.
오스만 제국이 제1차 세계대전 때 패망하자, 그는 여러 동기들을 설득하여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위구르 등 중앙아시아와 몽골까지 이르는 광활한 튀르크 제국 재건국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려고 했으나, 동료인 무스타파 케말 등과 갈등을 빚는다. 그리고 유라시아 중부로 가서 서서히 이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하던 도중, 역시나 이곳에서 이런 통합에 부정적인 이들과 내전을 벌이던 와중에 살해된다.
일설로는 아르메니아인 학살 명령을 내린 장군이라 아르메니아인들이 죽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그의 계획을 반대하던 동기 무스타파 케말은 바로 터키를 세우는 아타튀르크가 된다.
이탈리아 유명만화인 코르토 말테제에서도 나온 바 있다. 국내에서도 정식 번역되어 나온 바 있는 "사마르칸트의 황금궁전"에서 이 부분을 다룬다. 1921년 오스만 제국을 우연히 들르다가, 당시 연합군에게 지배당하던 이스탄불 및 여러 오스만 제국 상황에서 오스만 제국 장교들과 얽매이게 된 주인공 코르토 앞에서 오스만 장교들이 엔베르와 케말파로 나누어 갈등을 빚다가 그냥 엔베르 지지파가 케말 지지장교를 쏴 죽인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에까지 이르는 모험에서 엔베르가 다시 등장한다. 여러 지역에서 나름 노력을 했지만 이미 중앙아시아는 수백년 전에 러시아에 지배받는 상황이라 예전의 유목제국들처럼 강력한 힘을 보여주지 못했고 현실적으로 엔베르의 운동도 한계점에 다다르자 그의 부하들은 줄어간다. 결정적으로 아르메니아 공산당 군단의 공격을 받아 자신의 부대가 포위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당시 아르메니아 공산당은 붉은 군대의 도움을 받고 있었으며(소련이 성립되자 정식으로 아르메니아군은 붉은군대에 편입된다), 엔베르를 공격한 부대는 붉은군대의 명장인 미하일 프룬제가 이끄는 부대였다. 1922년당시 붉은군대는 제정러시아군의 유산을 거의 흡수하여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이후 독립했던 러시아 연방내 소수민족 국가들을 다시 병탄하고 있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허황된 꿈(하지만 결코 포기못한)을 가슴에 담은채 아르메니아군을 향해 말을 타고 돌격했고 기관총 세례를 받아 말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병사들이 그의 시체를 보고 멀리서 죽었다는 신호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