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소설)

女王蜂. 요코미조 세이시의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하나.

1 개요

그녀는 여왕벌이다.
접근하는 모든 남자를 죽게 할 운명이다.

외딴 섬 월금도에서 태어나 자란 도모코는 18세가 되는 해에 어머니의 유지에 의해 양아버지 긴조가 살고 있는 도쿄 대저택으로 가야 한다. 약속의 날을 며칠 앞둔 어느 날, 19년 전 도모코의 친아버지의 변사사건이 단순한 사고가 아님을 암시하며 그녀의 도쿄행을 막으려는 협박 편지가 날아든다.

불안한 긴조는 긴다이치 코스케에게 도모코와 동행해줄 것을 의뢰한다. 그러나 편지의 경고대로 그녀의 정혼자가 차례차례 살해되는 피투성이 참극이 시작되고 만다. 한편 도모코는 친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경악스러운 진실과 마주하는데….

모녀 2대에 걸쳐 저주받은 명가, 절세미인을 두고 벌이는 사내들의 추악한 암투, 완벽한 밀실, 그리고 탐미적이고 관능적인 문체로 완성한 살인의 미학. 대담한 트릭으로 본격 추리소설의 정점을 찍은 일본 미스터리의 거장 요코미조 세이시의 화제작.

역대 작품중 가장 많이 드라마화 된 작품. 유난히 다른작품보다 서정적이고, 등장인물도 정신이 이상하거나 사상이 이상해빠진 인물은 다른 작품에 비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없는건 아니다. 다만 읽다보면 정신이 좀 이상해보이는 이유가 많이 불쌍하게 느껴진다.

작중에 짧게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비하 발언이 있는데, 비중이 높지는 않으나 이 때문에 일본 편집부 측에서 저작권 계승자로부터 양해를 구해 편집부 책임 하에서 수정하여 출판하였다.

2 등장인물

2.1 다이도지 가 사람들

  • 다이도지 긴조
현 다이도지 가의 당주. 도모코의 의붓아버지로, 데릴 사위. 42세. 결혼 전 이름은 하야미 긴조. 고토에와 부부 사이인 것은 맞으나 실질적으로는 별거하였고, 부부로서 갖는 어떠한 교류나 관계도 갖지 않은 상태였다.
  • 다이도지 고토에
도모코의 어머니로 도모코가 어릴 때 사망. 엄청난 미인이었다 한다. 도모코 때문에 긴조와 결혼했으나, 긴조와 같이 있지 않고 내내 월금도에서만 지냈기에 형식적으로만 부부였다.
  • 다이도지 도모코
고토에와 구사카베의 딸. 이 소설의 중심인물. 마음이 굳세고 의지가 강한, 어머니의 미모를 물려받은 몹시 아름다운 아가씨. 긴다이치 코스케의 묘사에 따르면 어머니에게는 없는 생명력 같은 것이 있는, 양장이 잘 어울리는 미인이라고 한다.
  • 쓰타요
원래는 다이도지 가에 있던 하녀로, 명목상의 남편이라 홀로 지낼 수 밖에 없을 긴조를 고려한 고토에가 그에게 보낸 후 긴조의 첩이 되었다. 고토에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여성. 매우 보수적이고 구식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어 자신의 낮은 계급과 다이도지 가문 사람들의 높은 계급을 늘 의식하여 행동한다.
  • 다이도지 후미히코
쓰타요와 긴조의 아들. 사실 도모코와 남남이지만, 형식상으로는 고토에의 아들로서 도모코의 동생으로 되어 있다. 다이도지 긴조와 쓰타요 사이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쓰타요를 하녀 부르듯 "쓰타"라고 함부로 부르며, 쓰타요 역시 후미히코를 높으신 분의 아이로 여겨 아들보다는 도련님으로 대접하고 있다.
  • 가미오 히데코
도모코와 고토에의 가정교사. 긴다이치 코스케의 묘사에 따르면 노처녀 하면 흔히 떠올리는 스테레오타입과 같은 모습 아니라 오히려 나름대로 매력적인 여성이라고 한다.
  • 이나미 료헤이
도쿄에 있는 다이도지 가의 저택의 집사. 쓰타요의 오빠기도 하다.
  • 히메노 도사쿠
긴조가 운영하는 호텔 쇼라이소의 고용인. 후미히코가 혼자 놀 때 이용하는 아지트 격인 동굴 안에서 교살 당한 채 발견된다.

2.2 도모코의 남편 후보

  • 유사 사부로
도모코의 남편 후보. 다몬 렌타로와는 아는 사이이다. 작중의 묘사에 따르면 마치 여자 같은 유약한 남자. 작품 초반부에서 호텔 쇼라이소의 시계탑 내에서 둔기로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 고마이 다이지로
도모코의 남편 후보. 후보 3인방 중 별다른 자랑할만한 특징이 없다. 유사 사부로와 언쟁이 붙었다가 싸우는 바람에 탁구 라켓에 얻어맞고 코피를 흘리는 바람에 라켓이 코피로 흠뻑 젖는데 이 라켓을 보고 도모코는 월금도에서 발견한 피묻은 월금을 연상하고 두려움을 느낀다. 그 외에는 거의 등장이 없다(...)
  • 미야케 요시부미
도모코의 남편 후보. 살이 찐 소심한 남자. 도모코가 건네준 초콜릿을 먹고 독살 되었다.

2.3 탐정과 그의 조력자들

긴조에게 의뢰를 받고 도모코와 동행하게 된 명탐정.
  • 도도로키 경부
경찰. 이후의 작품에서도 코스케를 돕는다.
  • 우쓰기 신스케
코스케의 협력자인 신문기자.

2.4 기타

  • 구사카베 다쓰야
19년 전에 친구인 긴조와 함께 월금도를 방문한 학생. 도모코의 친아버지로, 도모코가 태어나기 전에 사망. 약풀을 캐다가 절벽에서 미끄러져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가노 다쓰고로
유명한 민사 변호사. 자신의 의뢰인을 대신해 긴다이치에게 19년 전의 일과 도모코를 협박하는 사람이 누구일지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의뢰했다. 다이도지 가의 고문 변호사기도 하다.
  • 쓰쿠모 류마
유명하지만 수상한 수행자. 월금도 사람으로 현재는 섬에 나와서 살고 있다. 다이도지 가 사람들과는 친한 사이.
  • 다몬 렌타로
이 소설의 또다른 중심인물로, 과거에 상당히 방황한 듯하다. 알 수 없는 인물에 의해 도모코에게 접근하게 된다. 170대 중반의 작지 않은 키에 탄탄한 근육, 그리고 구릿빛 피부를 가진 그리스 조각상 같은 미남자로 묘사되며 긴다이치 코스케는 그를 보며 자신의 빈약한 육체에 대한 심한 컴플렉스를 느낀다.
  • 구키 노리시게
다이도지 가의 모임에 나타난, 뭔가 수상한 노인. 다몬 렌타로는 이 노인의 모습이 사실 어느 정도 변장을 한 것이라고 느낀다. 여러모로 미스터리의 인물. 그러나 사실은....

3 동명의 드라마

위의 소설을 원작으로 2006년 드라마화되었고, 긴다이치 코스케역은 SMAP의 멤버 이나가키 고로. 히로인이자 사건의 중심부터 선 다이도지 도모코역은 고고 유바리쿠리야마 치아키. 다몬 렌타로 역에 오이카와 미츠히로. 다만 초반 스토리가 조금 달라졌다. 가노 변호사의 의뢰를 받고 호텔 쇼라이소로 가는게 아니라 전작의 드라마 팔묘촌 사건 해결 후 얻은 보수로 요코미조 선생과 함께 긴다이치 코스케가 호텔 쇼라이소로 휴가를 갔다가 사건에 말려든다는 내용. 또 소설내에 존재감이 지극히 없었던 미야케 요시부미가 짤리고, 대신 쓰쿠모 류마가 약혼자 후보로 상승했다.

4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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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바로 도모코의 양아버지인 다이도지 긴조다. 그는 19년 전 하야미 긴조라고 불리던 학생 시절에 월금도 명문 다이도지 가의 딸인 고토에에게 반했다. 이 탓에 나중에 유랑극단의 단원으로 위장해 월금도에 다시 찾아온 적이 있었는데, 이미 월금도에 와 있던 친구인 구사카베 다쓰야에게 들키고 만다. 구사카베는 긴조가 월금도로 온 이유가 고토에 때문이 아니라 자신 때문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긴조의 이런 행동을 일종의 '장난'으로 여기면서 신분을 숨긴 채로 다른 인물 행세를 하는 긴조의 행동을 재미있어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 박쥐 같은 인물이 있다는 언급을 했는데, 이 박쥐란 긴조를 가리켰다.

구사카베 다쓰야의 정체는 황족 기누가사 도모아키라다. 그가 자신에 대한 걸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며, 자신의 친구 긴조가 월금도로 온 이유를 자신 때문이라 생각한 것은 황족인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고토에를 사랑했지만 신분 차이 때문에 그녀와 결혼할 수 없었다. 저택 깊은 곳에 있는 방에서 이 사실을 밝혔을 때 평소에 발작 증세가 있던 고토에는 이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아 발작을 일으켜, 정신이 나간 상태로 구사카베가 전에 준 반지를 찾으러 방에 잠깐 나갔는데 이때 구사카베는 방심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난 긴조에게 영문도 모른채 살해당하고 만다.

그 후 긴조는 현장에서 모습을 감추었고 반지를 찾아 방으로 되돌아 온 후 문을 잠가버린후[1] 정신을 차린 고토에는 죽어있는 구사카베를 목격하고는 발작 상태의 자신이 구사카베를 죽였다고 착각해 마음에 큰 상처를 입는다. 후에 구사카베의 시체는 쓰쿠모 류마에 의해 절벽에 던져져 추락사로 위장된다. 그리고 구사카베가 죽은 현장인 방은 입구를 자물쇠로 봉해 19년 동안 열리지 않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긴조는 도모아키라의 아버지 기누가사노미야 도모히토에 의해 사모하던 고토에와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애초에 기누가사노미야가 이 둘을 결혼시킨 건 고토에와 그녀가 임신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형식뿐인 결혼이었고, 서로 남남이나 마찬가지였다. 결혼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긴조는 도쿄의 저택으로 가고, 고토에는 월금도에서 구사카베와의 사이에서 생긴 딸을 키웠기에 별로 만나지도 않았다. 이것이 상당히 긴조한테 한이 되었었나보다.

세월이 흐른 후, 고토에가 사망하고 그녀의 딸인 도모코는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18세가 되는 날 양아버지인 긴조가 살고있는 도쿄로 찾아가 결혼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하지만 도모코에게서 죽은 고토에의 모습을 겹쳐본 긴조는, 자신의 욕정이 도모코한테 풀려버릴까봐 아다의 분노 도모코가 결혼하지 못하도록 월금도로 돌아가게 협박장을 꾸미는데, 그 결과 도모코는 오히려 진실을 알고싶어 하는 마음이 더욱 강해져 도리어 역효과를 낳는다. 그리고 긴조는 그런 도모코에게 더욱 더 겁을 주어서 월금도로 돌려보내기 위해, 또 도모코에 대한 남자로서의 욕망 때문에 도모코의 남편 후보들을 하나하나 살해했다. 이 와중에 자신의 정체를 간파한 히메노 도사쿠(히메노 도사쿠는 원래 월금도에 들어온 유랑악단의 단장 아라시 산초였다.)를 죽였으며, 쓰쿠모 류마가 비슷한 이유로 도모코를 겁탈 하려 한 순간 류마 역시 죽인다.

이후 코스케의 추리로 자신이 범인임을 들키게 될 위기에 처한 긴조는 청산가리로 자살할 생각이었으나 도모코의 가정교사인 가미오 히데코에게 총을 맞고 사망한다. 그후 도모코를 염려한 사건 관계자들은 긴조를 살해한 후 자살한 가미오 히데코의 유언에 따라 가미오 본인이 모든 일을 꾸미고 사건을 일으킨 범인이라고 거짓 발표한다.

후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사실 가미오 히데코는 코스케를 제외하면 19년 전의 구사카베 살인사건과 현재의 살인사건의 범인이 긴조라는 것을 짐작한 유일한 인물이다. 그리고 그녀가 긴조를 사모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후반에 드러난다. 긴조가 고토에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던 가미오는 사모의 감정을 숨기고 있었던 것. 긴조를 사모하여서, 구사카베를 고토에하고 엮으면 긴조도 고토에를 포기할 것이고, 대신 자신을 봐줄거란 생각이었었다. 근데 결국 이것이 구사카베도 죽고 고토에도 죽을 때 까지 가슴 아파했으며 결과적으로 긴조까지 살인범이 되게한 결과 였으니 죄책감이 엄청 났을것이다.

뭔가 수상했던 노인 구키 노리시게의 정체는 도모코의 친할아버지인 기누가사노미야 도모히토였다. 가노 변호사를 통해 긴다이치에게 의뢰한 사람도 이 기누가사노미야. 또한 도모코의 남편 후보들을 탐탁치 않게 여긴 기누가사노미야는 예전에 자신이 알고 지냈던, 그리고 나름대로의 조사를 통해 괜찮은 청년이라 평가한 다몬 렌타로를 도모코의 비밀 남편 후보로 삼고는, 그가 도모코에게 접근하도록 유도했다.[2] 처음에 다몬은 이런 사정을 알지 못한 채 휘말렸지만,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자 기누가사노미야가 직접 나서서 그에게 자신이 도모코에게 접근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을 밝힌 듯하다.

도모코는 처음엔 수상한 다몬 렌타로를 경계하고 있었으나 사건이 진행되면서 점점 렌타로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마지막장에서 가노 변호사 밑에서 일하게 된 렌타로가 그녀에게 친할아버지의 존재를 알리고는 청혼을 한다. 진실을 안 도모코는 파란만장했던 부모의 생에 감정이 북받쳐 결국 오열을 하게되고, 다몬 렌타로는 도모코를 두팔로 껴안는다. 도모코가 그것을 받아들였는지 아니면 거절했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싫다고 고개는 저었지만 거부는 안한걸로 보아, 메데타시 메데타시.
  1. 이것이 결정적이게 되어 고토에가 구사카베를 죽였다고 모두가 생각하였다.
  2. 사실 다몬 렌타로의 젊은 시절의 방황은 그저 생각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이후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방탕한 생활은 완전히 청산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