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일본을 발칵 뒤집은 사건인 글리코 모리나가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
1 그는 누구인가?
1984년에 일어난 글리코 모리나가 사건에서 범인들은 에자키 글리코사에 이어서 마루다이 식품에게 협박장을 보내 돈을 주지 않으면 청산을 살포한 과자를 퍼뜨리겠다는 협박을 했다. 이에 84년 6월 28일, 경찰이 마루다이 식품 직원으로 위장해 범인이 지정한 전철을 탔다. 이 전철 안에서 경찰은 의심스러운 인물을 목격한다. 그의 거동이 수상해 경찰이 그를 미행했지만 혼잡한 전철역 플랫폼에서 그를 놓치고 말았다.
이후, 이 인물은 5개월여가 지난 1984년 11월에 하우스 식품에 대한 협박사건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메이신 고속도로 오츠 서비스 구역에서 이 남자가 목격되었는데 당시 오사카부 경찰본부의 형사중 한명이 전에 전철에서 본 남자임을 직감했다. 그러나 수사본부는 범인들이 협박으로 요구한 돈을 받는 순간에 체포할 작정이었던 탓에 이남자에 대한 체포나 미행을 허가하지 않았다.
경찰에서는 이 남자가 처음으로 목격된 다음날인 6월 29일에 몽타주를 작성했다. 연말까지 이 남자의 존재를 비밀에 부쳤던 경찰이었으나, 12월 25일에 아사히 신문이 이 남자의 존재를 처음으로 보도했고 12월 31일에는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하면서 결국 이듬해인 1985년 1월 10일, 오사카부 경찰본부는 이 남자의 몽타주를 공개했다.
1985년 4월 3일에 범인들이 보낸 도전장에서 범인들은 너희들이 말하는 여우눈을 한 남자는 우리와는 상관없다라고 말하며 부인했지만, 이 남자는 수사관계자 7명에게 목격되었다. 7명에 달하는 수사관계자들이 목격한 남자가 사건과 전혀 무관할것 같지는 않다는게 경찰의 판단이었다.
목격한 경찰들의 증언을 취합해보면 나이는 35세에서 45세 사이. 키는 175-178센치 정도로 안경을 쓰고 여우 눈이라는 이름이 말해주듯이 매우 날카로운 인상의 소유자로 보였다.
이후 공소시효가 종료될때까지 이 남자를 봤다거나 알고있다는 내용의 제보가 9천여건이 넘었으나 쓸만한 제보는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2 CCTV에 목격된 남자?
한편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상점의 CCTV에 잡힌것이 확인되었다. 이 남자는 상점에 들어가 이상한 행동을 한뒤에 사라졌는데 나중에 그 가게에서 괴인 21면상 명의로된 청산이 살포된 과자가 발견되어 이 남자가 놓고 간것으로 의심되었다. 이 남자가 과연 여우눈을 한 남자와 동일인물인지의 여부는 불확실 하다. cctv에 잡힌 이 남자는 20-30대 정도의 연령에 약 170센치 정도의 키로 보였기 때문. 그러나 양자를 비교하면 얼핏 인상이 비슷하다는 느낌도 있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형제지간이 아닐까라는 추측을 하기도 했지만 명확치는 않다.
3 미야자키 마나부가 여우눈을 한 남자?
후에 소설가가 된 미야자키 마나부가 이 여우눈을 한 남자라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미야자키 마나부가 여우눈을 한 남자로 알려진 인물의 몽타주와 외모가 얼핏 흡사한 탓이었고 그가 사는 곳이 지리적 여건으로 볼때 사건 장소들과 가깝다는 점도 이런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럴듯한 근거로 작용했다.
실제로 경찰에서 미야자키 마나부를 수사하기도 했으나 알리바이가 확실하고 다른 근거가 없는 탓에 무혐의로 판정했다. 미야자키 마나부는 소설가가 된 뒤에는 아예 대놓고 여우눈을 한 남자로 불린 인물이라면서 이것을 자신의 캐릭터로 삼는 흠좀무한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문제의 여우 눈을 한 남자를 두 번이나 목격한 오사카부 경찰 본부의 형사는 미야자키 마나부가 자신이 목격한 남자와는 다르다고 이런 주장들을 일축했다.
4 호쿠토쿠 은행 5억엔 강탈사건의 범인과 연관?
1994년 8월 5일, 고베시에 위차한 호쿠토쿠 은행에서 5억 6천만엔이 든 듀랄루민 케이스를 은행 직원들이 운송하려던 중에 권총을 들고 나타난 2인조 괴한들에게 강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은행 직원들은 2명의 괴한들이 모두 남자였고 특히 얼굴에 붕대를 칭칭 감은 남자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괴한중 한명은 전직 조직폭력배이고, 또 다른 한명은 50세 정도의 회사원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 전직 폭력배는 해외로 도피했고 다른 괴한, 즉 얼굴에 붕대를 칭칭 감은 남자로 의심된 회사원이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이 사람은 지인에게 자신이 5억엔 강탈사건의 범인이라고 실토했다고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는 뚜렷한 혐의를 잡아낼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남자는 경찰 조사를 받은후 자살해버렸다.
일부에서는 이 남자가 바로 여우눈을 한 남자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기묘하게도 5억엔 강탈사건의 범인중 하나가 붕대를 칭칭감았다는 점에서 만약 얼굴을 그대로 드러내면 자신이 여우눈의 남자라는게 드러나는 탓에 그렇게 한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 남자가 자살해버린 탓에 진상은 알수없게 되어버렸다.
이 의혹을 제기한 TV 프로그램 동영상. 이 영상에서 익명으로 증언하는 남자의 증언에 의하면 자신이 아는 "뎃짱"이라는 남자가 에자키 사장 납치에 관여한듯 하고 이후 여러 정황으로 볼때 글리코 모리나가 사건의 범인으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이 "뎃짱"이라는 남자는 호쿠토쿠 은행 5억엔 강탈사건의 범인으로 의심받아 조사를 받았지만 이후 자살해버렸다는 내용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