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단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에 수록되어 있는 말이라고 한다.
2013년 7월 28일 동아시안컵 한일전에 응원단의 현수막에 쓰였고, 이로 인해 한일 양국 간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무한도전 역사특집에서도 나왔고, 국가보훈처 블로그에서도 언급되었으며, 지금은 링크가 삭제되어 pdf 파일 다운로드 주소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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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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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본 글에 사진과 인용문이 있다고 해서 다 믿지는 마라." - 에이브러햄 링컨(당연하겠지만 링컨 때에는 인터넷은 커녕 전화도 없었다. 이 짤방 자체도 일부러 그 메시지에 해당되도록 만든 것.)
사실 이 말은 신채호가 한 적이 없다. 출처랍시고 나오는 조선상고사는 물론이거니와, 독사신론, 조선혁명선언, 조선사연구초 등 신채호의 저작을 다 뒤져봐도 비슷한 말이 없다.[1] 간혹 '역사를 잊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는 변형이 있는데 이것도 출처가 영 불분명하다. 그나마 가장 비슷한 멘트로는 독사신론에서 나오는 '역사를 버리면 민족의 국가에 대한 관념이 클 수 없다' 정도가 있는데, 흔히 아는 그 명언과는 조금 다르다. 자신에게 지식이 있다고 생각하나, 그 지식이 진실인지 확인할 생각은 하지 않는 사람들을 확인시켜주는 좋은 증거다.
신채호의 역사관에 따르면 역사는 역사 자체를 위해서 연구되어야 한다. 역사를 기억한답시고 역사를 왜곡하고, 그걸 확인하지도 않은 채 아주 영향력 있는 방송이나 신문에서도 대놓고 쓰는 일은 신채호의 정신에 제대로 역행하는 짓이니 절대 하지 말자.
3 논란
그렇다면 이 말은 누가 한 것일까?
많은 사람들은 윈스턴 처칠 경이 말한 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2] 가 원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 또한 출처가 불분명한데, 어느 연설이나 저서에서 나온 말인지 분명하지 않다. 누군가는 1965년에 말했다고 하는데, 처칠은 1965년 1월에 사망했다. 물론 불가능하진 않지만, 죽기 전,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에 저런 강렬한 말을 남겼다기엔 정확하지 않은 면들이 있다. 오히려 의미가 상반되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식의 말을 남겼다.[3]
그래서 일부의 사람들은 처칠이 이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미국의 처칠박물관 답변을 제시한다. 처칠박물관의 답변에 따르면, 처칠은 전혀 그런말을 한적이 없고,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가 자신의 저서 In the Life of Reason에서 언급한 Those who cannot remember the past are condemned to repeat it[4]에서 그 원형을 찾았다고 한다.
결국 신채호는 물론이고 처칠조차도 저런 말을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한 적이 없고, 위의 말이 변형과 인용을 반복하면서 한국에 와전되어 정착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 또한 잘못된 주장이다.대체 뭐가 사실이냔 말이다 처칠박물관의 답변만 보고 사람들이 쉽게 속아 넘어가는데, 막상 그 질문을 보면 Those who fail to learn from history are doomed to repeat it[5]가 처칠이 한말이 맞냐고 물어본것이다. 즉 이 문서명의 원문인 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와는 다른 내용을 질문한것이다.
New Mexico State Records Center and Archives 홈페이지
더군다나 뉴 멕시코 주립 도서관에 보면 저게 처칠이 한말이라고 떡하니 간판을 달아놨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뿐만아니라 영국 정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몬테카시노 전투관련 자료에, 영국의 국방부 차관이자 재향군인 장관이었던 Ivor Caplin조차도 저 말을 처칠이 한것으로 알고 있다.[6]
하지만 위의 사례만으로는 의혹이 가시지 않는다. 게다가 처칠이 남겼다는 말과 굉장히 유사한 말을 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미국의 작가인 David McCullough이다. 그가 한 말은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can function no better than an individual with amnesia[7]인데, 이것이 원문일 가능성도 있지만, 이 말 조차 그가 언제 어디서 한 말인지는 불분명하다.
4 결론
이 말을 단재 신채호가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로서 미래가 없는 민족이 어느 민족인지 분명해진 것 같다.
역사를 잊진 않았다 조작했을 뿐이지...
키케로가 가장 근접하는 것 같다. 'Cuiusvius hominis est errare, nullius nisi insipientis in errore perseverare.'[8]
처칠 경이 남긴 말이라는 걸 간접적으로 입증하는 공식 기관들의 출처는 있지만, 정작 연설문 같은 직접적인 자료는 찾을 수 없었다. 게다가 많은 나라의 각종 공식 기관들도 늘 실수를 저질러 오기 때문에 결정적 증거 없이는 의혹이 가시지 않는다. 궁금증을 해소할 가장 빠른 방법은 영어가 되는 위키러가 직접 처칠박물관에 문의해보는 것이다.
아무래도 근현대 명언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사람은 과거에 있던 일을 반복하는 동물이고, 인간의 과거인 역사을 잊은 자는 그 과오의 실패가 반복하는 맥략상 어차피 문장이 쥐고 있는 힘(전달력)은 변하지 않는다. 그 이전에도 거의 같은 의미의 말을 누군가는 했을법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