鉛銀分離法. 혹은 단천에서 많이 나는 은-납광석을 이용한 방법이라고 하여 단천연은법(端川鍊銀法)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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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조선 연산군 대에 김감불과 김검동에 의해 고안되었다고 전해지는 고전적인 회취법(cupellation, 灰吹法)의 일종. 회취법은 납이 포함된 은광석에서 녹는점의 차이를 이용해서 납만을 산화시키고 은을 골라내는 기술이다. 조선에서는 도가니를 이용해 용로(鎔爐)에 납을 얹은 후 그 위에 은을 깔고 불을 지피면 납이 먼저 녹아 재 안으로 떨어지고, 그 후에 순수한 은만을 응고시켜 추출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연은분리법과 관련된 최초의 기록은 <연산군일기>에 수록되어 있다. 연산 9년 5월 18일 조에 김감불(金甘佛)과 김검동(金儉同)이라는 사람이 개발해 시연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연석을 화로에 녹여 은을 골라내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연은분리법이 고안되기 이전의 동아시아에서 어떻게 은을 얻었는지 살펴보면, 중국에서 구리와 은을 분리하는 방법이 개발되기는 했지만 다른 대다수의 나라에서는 광석을 태운 다음 재에서 은을 걸러내는 원시적인 방법이 주를 이뤘고, 따라서 은의 생산량은 미진한 상태였다. 연은분리법은 이전에 중국에서 사용하던 회취법보다도 더 효율적이었으며, 더 많은 은을 산출할 수 있었고, 명나라의 실용서 <천공개물> 등에 소개되면서 널리 퍼졌다.
하지만 정작 이 기술을 고안했다고 알려져 있는 조선에서는 연은분리법을 제대로 써먹질 못했다. 세종 이후로 은광 개발이 억제된 탓에 일단 원재료인 은광석을 찾아보기가 힘들었고, 민간경제에서도 동전보다 면포로 물물교환을 할 정도로 화폐경제 발전이 늦었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그 뒤 일본으로 건너가 꽃을 피우게 된다.
기본적인 내용은 '迪倫齋雜想 : 첫번째 글로벌 무역금융 네트워크 - 은(silver) 무역을 중심으로' 글을 참조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