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국지

列國志

중국의 역사소설.
정식 명칭은 동주열국지(東周列國志)라 한다.

목차

개요

다른 소설과 비슷하게, 이미 시대에 평화(平話 야담)로 떠돌고 있었다. 나라 가정제 즈음에, 여소어(余劭魚)가 평화를 바탕으로 8권 226칙 28만자 열국지전(列國志傳)을 냈다.
명말 풍몽룡(馮夢龍)이 역사에 맞춰서 108회 70만자 신열국지(新列國志)로 고쳐 냈고, 나라 건륭제 즈음에 채원방(蔡元放)이 다시 수정을 가해 동주열국지로 고쳐 냈다.

서주말, 천자의 권력이 약해지고 오랑캐가 침략하여 나라가 기울자 수도를 낙양으로 옮겨 동주시대가 열린다. 그후 전국의 군웅들이 패권을 다투는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기까지, 약 800년간 벌어진 이야기를 다루는 소설이다. 하지만 결국 초한지 프리퀄.

한국에서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판본은 고우영의 6권짜리 만화 열국지이다.
그밖에 김구용 역 동주열국지와 유재주판 평설 열국지가 많은 애독자를 거느리고 있다. 전자는 동주열국지를 번역해서 내놓은 것이고, 후자는 역자가 다른 이야기를 덧붙이고 자기 나름의 평을 더해서 내놓은 것이다.

동주열국지 원본은 중국 고전소설이고, 여자 이야기가 영 안 나오는 삼국지와는 달리 수많은 여자들이 조연으로 등장하는데 여기에서 전근대적인 남존여비의 관점이 뚝뚝 묻어나온다. 유재주판 평설 열국지는 역자가 변형하면서 이런 부분을 현대적으로 고쳤지만 원본을 그대로 번역한 김구용판 동주열국지는 당연히 이런 부분도 그대로 나온다. 이 때문에 김구용판 동주열국지를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다만 시대적 배경을 감안해야 하는것이 김구용판 열국지는 70년대 완역판으로 출간된 이후 판본과 출판사를 거쳤을뿐 내용의 수정은 거의 없었다. 근데 왜 원저자인 풍몽룡이나 채원방은 안 욕하고 번역자를 욕하는 건지?

워낙 국내에선 삼국지가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듣보잡 신세.
더군다나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장장 800년이란 기나긴 세월을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지라 지명이든 인명이든 사건이든 엄청나게 많이 나온다. 회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이 어김없이 나오고 한 10회가 넘어가면 인물이 죄다 교체돼버린다. 이것도 열국지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겐 상당히 고역인 부분. 참고로 삼국지나 초한지나 모두 길어야 100년/30년의 이야기다. 열국지랑 비교하면 그저 충공깽

심지어 고우영의 이름값을 빌려 갑툭튀한 작품으로 아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은 굉장히 유서 깊은 고전 번역물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것들을 포함한 여러 고사 및 사자성어들, 그리고 중국에 있었던 여러 나라들의 이름이 이 책에서 다루는 시기/내용들에 기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중국역사판타지를 만끽하기 위해서는 읽어두는 게 필수.
이미 70년대에 어문각에서 세로 쓰기판으로 나온 '구용 열국지'가 있다. 그후 80년대 중판이 나오다가, 1990년 민음사에서 가로 쓰기판으로 새로 '동주 열국지' 10권이 나온다. 요즘 보이는 솔에서 나온 12권짜리 21세기(...)판은 민음사판을 증보한 것. 물론 번역자는 모두 동일한 김구용이다. 부록으로 나와있는 연표 정리가 매우 쓸모있다.

2015년 6월에 글항아리에서 기존 번역본의 오류를 바로잡고, 원본에 가깝게 번역한 새로운 번역본(사전 포함 총 6권)을 출판했다. 역자는 김영문

2016년 10월에 올재에서 신역 열국지 출간을 공지하였다. 역자는 신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