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소림사의 고승 초의선사의 외제자였지만, 어린 동생 엽평이 병이 걸려 무공을 배우는 걸 그만두고 약값을 벌기 위해 의뢰를 받고 대신 사람을 살해해주는 살수업을 하고 있다.
진소백과 마찬가지로 난지사 내에서는 둘이 어떻게 친구가 됐는지, 정확한 신분이 뭐였는지 나오지 않지만, 무림천추에서 엽씨세가 전대 가주이자 남궁세가의 사위 엽자문의 아들이었다는 게 밝혀진다.
2 작품별 행보
2.1 난지사에서
난지수의 주역으로 등장. 엽평이 절맥증에 걸려 무공 수련을 관두고 살수업을 하다가 우연히 황금 20만 냥짜리 청부를 받아 죽음을 감수하고 구파일방의 장문인 급인 천자급 고수 금사진의 암살 의뢰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금사진의 암살에 뭔가 음모가 숨겨져 있다고 판단해 의뢰자 몰래 자료를 모으고 그 자료를 진소백에게 보내면서 엽평을 부탁하고 살행에 나선다.
소하루의 화선이 준 정보대로 수월하게 비응방 내부의 연공실로 침입해 마침 금청청과 말다툼을 해 흥분을 가라앉히러 온 금사진이 연공에 들어가자 구절검으로 금사진의 심장을 찔렀지만, 피가 많이 쏟아져 나오지 않은 걸 보고 금사진이 이미 죽었음을 깨닫고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걸 자각한다.
금사진을 찌르기도 전에 습격을 의미하는 호종이 울리자 천장 위에 붙어 고숭무와 심화절을 포함한 비응방 내의 고위직이 오자 재빠르게 밖으로 빠져 나가려고 했지만, 무공이 예상외로 뛰어난 고숭무의 감각에 걸려 서로 몇 합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일부러 피를 좀 흘려 내상을 입은 걸로 위장하고 뛰쳐나가 탈출에 성공한 것처럼 보였지만, 충성심이 유난히 뛰어났던 사공두의 공격을 받아 죽을 위기에 처한다. 때마침 엽혼이 금사진을 죽인 게 아니라 그 전에 금사진이 죽었다는 걸 파악한 심화절이 엽혼을 살리기 위해 날린 천심비도가 사공두의 도를 때려 도의 궤적을 약간 틀어 심장 바로 옆을 찌르는 걸로 죽지는 않았다.
부상이 워낙 심각한지라, 피를 잔뜩 흘린 상태로 배후 추궁을 위해 비응방에서 치료를 받는 처지가 된다. 그러다가 격잠지술로 전신의 잠력이 일으켜 강제로 깨어난 대가로 시한부 생명이 된다. 그리고 진소백은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몰래 엽혼이 있던 곳에 잠입해 신묘한 의술로 시한부 생명의 기한을 조금 늘려줬다.
금사진을 죽이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금청청에 대한 죄책감으로 고숭무와 적염에게 낚여 감금된 금청청과 매일도를 구출해주고, 흑회 총단으로 가 화령주 화선을 제거하고 흑회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여기서 자신의 청부를 부탁했던 화선과 흑회의 화선이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
흑회의 추격을 뿌리치면서 도망치다가, 무리하게 잠력을 사용한 탓에 심각한 내상을 입어 잡힐 위기에 처했지만, 우연히 그 근처를 지나가던 소화라는 사냥꾼의 딸을 만나 무사히 도주한다. 그리고 소화라는 여인에게 자신이 소하루에 의뢰를 받을 때 화선이 있는 방까지 안내해주는 역할을 맡았든 점소이 조삼의 초상을 보고 소화가 말해준 대로 조삼의 거처로 가 정보를 얻으려 하다가 조삼에게 붙잡혀 살인멸구당할 처지에 빠졌지만, 조삼이 존 사이에 축골공을 사용하여 결박에서 벗어났다.
다시 비응방으로 되돌아와 얻은 정보를 진소백에게 전해주고, 생명이 끝날 날이 임박해오자, 마지막으로 잠시 만났던 소화를 보기 위해 다시 사냥꾼의 집에 갔다가, 소화는 없고 웬 사냥꾼이 거짓말을 하자, 사냥꾼을 제압한 뒤에 숨겨진 밀실에 들어가 갇혀있는 조삼과 소화를 목격하고 소화와 조삼이 백회의 인물이라는 걸 알아버린다. 소화가 자신을 이용한 화선임을 알자 배신감을 느꼈지만, 뭐라고 말을 할 틈도 없이 제압한 줄 알았던 사냥꾼에 의해 모옥과 백회의 기지가 붕괴하자 조삼은 죽고 소화와 함께 바위 사이에 갇힌다. 갇힌 상태에서 소화가 자신을 속이기는 했어도 자신을 사랑했다는 걸 알고 그녀를 용서해준 뒤에 서로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축골공을 가르쳐줘 소화를 탈출시켜주고 엽혼 본인은 잠력을 다 써버려 시체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망한다.
2.2 무림천추에서
난지사에서 사망했지만, 부인인 소화와 하룻밤 자고 남긴 자식이 남아있다. 또한, 동생인 엽평이 엽혼의 뒤를 이어 주연으로 활약한다.
죽었긴 했지만, 무림천추에서 진소백과 엽혼, 엽평의 내력이 밝혀지는 데다 진소백의 친우인지라 자주 언급된다. 초의선사와 함께 진소백의 꿈속에서 나타나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3 성격
불우한 과거사를 가지고 있어 동생인 엽평과 우애가 돈독하다. 초의선사의 제자 자리를 박차고 나와 살수라는 청부살인자가 된 것도 엽평의 절맥증을 치유하기 위해서였고, 황금 10만 냥으로 엽혼의 천형을 고치기 위해 목숨까지 버렸다.
일단 살수이긴 하지만, 본래는 무인이었는지라 보통은 엄두조차 두지 못하는 의뢰인을 조사해 비응방에 얽힌 음모를 파쇄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줬다. 엽혼의 신중한 성격이 아니었다면 금사진 암살 사건에 음모가 있다는 것과 그걸 파훼한 진소백이 비응방 사건을 조사하러 오지도 않아 비응방의 사건은 영원히 어둠에 묻혔을지도 모른다.
은혜를 중히 여기며 책임감이 강한 성격으로 엽평을 보호하러 와준 진소백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을 표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죽인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자신을 원망하는 금청청을 여러모로 도와주고 용서를 구했다. 금사진이 자신을 암살할 대상으로 엽혼을 고른 것도 엽혼의 성품을 좋게 봐서 그렇다.
진소백과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 엽혼과 엽평 형제의 아버지가 풍림서의 음모 때문에 죄를 뒤집어쓰고 쫓겨났고, 진소백 또한 풍림서가 진소백의 아버지인 진무외를 암살했다는 공통점이 있어 서로 우정이 돈독할 수밖에 없다. 진소백을 부른 것도 진소백이라면 충분히 엽평의 천형을 고쳐주고 보호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덤으로 비응방의 사건 역시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 여러 면에서 진소백과 주고받는 게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