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봉

邊希峰(1942년 6월 8일 ~ )
대한민국의 성우, 탤런트, 영화배우.

조선대학교 법학과를 중퇴 후 극단 산하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1965년 MBC 성우 공채 2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래서 그런지 목소리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이 당시에 데뷔한 성우 출신중 탤런트로 전업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경우로는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故 전운, 나문희, 정혜선, 김용림, 남일우, 한인수 등이 있다.

처음 활동할 당시에는 본명 '변인철'을 사용하다가 지금의 이름으로 활동명을 바꾼 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과거 수정 전에는 이대근 항목을 참조하라 나왔었는데, 본명을 썼다가 예명으로 활동한 전력 때문에 헷갈린 듯. 이대근의 경우는 본명→예명→본명 순으로 활동명이 바뀌었다.

드라마에는 1970년 MBC TV의 반공드라마 《홍콩 101번지》에서 데뷔한 이후로, 《수사반장》 등에서 주로 범인 등 악역을 맡았다. 그러다가 1980년대 방영된 "조선왕조 500년"의 "설중매" (세조~ 성종) 편에서 유자광역을 맡으면서 배우로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때 손금으로 점을 보면서 "~는 내 손안에 있소이다" 라는 대사를 했는데, 이는 당시 큰 유행어가 되었다. 덕분에 인생 최초로 광고까지 찍는다.[1]

또한 찬란한 여명에서 흥선 대원군 역을 맡았었는데, 여기에 출연할 무렵에는 목욕탕에 갈 때마다 "대원위대감~"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시달렸다는 뒷얘기도 있다. 풍운이순재와 함께 대원군 역에 가장 잘 어울렸던 배우로 사극 팬들에게 손꼽히는 편.

이후 계속 MBC 드라마에 개성있는 연기파 조역으로 출연하였다. 주로 맡은 배역은 악역이 많아서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줬다. 그러나 1990년대가 들어 트렌디 드라마가 대세가 되자 그와 같은 고참 연기파 배우들의 설자리가 없어졌고, 그는 출연을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1997년 외환 위기가 터지자 낙향을 하려고 했다. 그 와중에도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방영된 공전의 히트 드라마 허준에서, 잠시 낙향해있던 시절에 부인이 치료를 받은 뒤 훗날 조정에서 허준의 큰 후원자가 되는 창녕 성대감 역할로 인상을 남기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2000년 봉준호 감독이 삼고초려 하여 플란다스의 개에 출연하게 되었다. 이 때 봉감독의 출연 제의를 거절하려고 했으나, 봉감독이 그동안의 출연작을 꿰면서 설득하여 결국 승락하게 되었다고. 플란다스의 개는 흥행면에서 실패했으나, 변희봉이 맡은 경비원(보일라 김) 역은 매우 호평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 덕분에 제2의 전성기를 맞았기 때문에 인터뷰마다 봉감독에 대해 자주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후에도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 계속 자주 출연하였었다. 살인의 추억에서 엉뚱한 용의자 백광호를 잡고 좋아하다가 끝내 잘리고 마는 구반장 역을 맡았고, 송강호와 논두렁을 거쳐 사건현장으로 가면서 애드립 치는 대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괴물에서는 자신의 이름과 같은 "희봉"역으로 출연하여 일생일대의 열연을 펼쳤다. 마지막에 괴물과 맞딱뜨린 장면에서 장총을 겨누다가 망연자실... 장렬하게 날아가던 모습은 정말 제대로 간지폭발~~~ 이렇게 봉준호 감독의 여러 작품에 출연한 이후 여기저기서 출연제의가 쇄도한다고...

이처럼 2000년대 이후로는 주로 스크린에서 활동하고 있고, 특히 괴물 이후로는 조연계의 거성 내지 준 주연급[2]으로 자리매김 한다. 그래도 TV 활동을 쉬지 않고 병행하는데, 2007년 MBC 드라마 하얀거탑 에서는 강직한 성격의 임상병리과 교수 오경환 역할로 호연했고, 2010년에는 KBS 2TV 드라마 공부의 신에 수학선생 차기봉 역으로 출연하였다. 일본 원작보다 더 포쓰가 쩐다.

2012년 김명민, 정겨운, 염정아, 유해진 등과 함께 영화 간첩에 출연하여 고정간첩 윤고문 역을 맡았는데, 생각보다 흥행성적은 저조했다. 그리고 KBS 2TV의 월화드라마 울랄라 부부에 부부간의 연을 관장하는 월하노인 역으로 캐스팅 되었다.

2013년 진짜 사나이 13회에서 첫 남자 나레이션으로 나오셨다. 아버지가 아들들을 지켜보는 따뜻하고 인자한 목소리. 그 덕택에 김영옥에 이어서 간만에 본업을 하시게 되었다. 그리고 드라마 오로라 공주에서 주인공 오로라의 아버지역으로 특별출연, 온달왕자들이후 13년 만에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 출연했지만 몇 회만에 유체이탈을 보여주시고 사망함으로써 하차하였다. 아마도 흑역사로 손꼽힐 듯

2014년 현재 드라마 꽃할배 수사대에 출연.

2015년 가족을 지켜라정수봉 역으로 출연한다. 젊은 시절, 카리스마 있는 거친 바다남자인 마도로스지만 속은 정이 깊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깊은 연기를 훌륭히 해내어 호평을 받고 있다.

일본에 숨겨진 형이 있다고 한다.

  1. 광동제약 진광탕 광고에서 과거시험 출제 문관으로 나오는데 "오늘의 주제는 감기몸살~!"이라고 그 특유의 발성으로 쩌렁쩌렁하게 울린다. 다른 선비들이 우왕좌왕할 동안 득의만만한 주인공(?)이 "진광탕이오~!" 하니 "옳거니!"하고 받아치고 장원급제를 시키는 스토리(...) 그리고 그 유명한 "감기 이 손 안에 있소이다"란 대사가 등장. 분명 주연은 다른 사람인데 변희봉이 다해먹은 광고 이 광고는 나중에 서영웅 작가의 굿모닝 티처에서 '형민우 작가의 태왕북벌기를 패러디한 장면에도 등장한다(...) 호태왕이 감기를 쳐부수고 계신구나
  2. 영화 '더 게임'에서는 신하균과 함께 공동 주연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