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석영의 장편소설. 동아일보에서 연재 후 2000년 창작과 비평에서 단행본 2권으로 출간되었다.
역시나 소설가 황석영의 개인적인 체험이 많이 녹아 들어가 있는 작품. 1940년대 해방 전후부터 소설이 집필된 2000년 전후의 시기까지 한국 근현대사를 모두 담아냈다. 소설의 주된 배경은 1980년대로, 80년 5.18 민주화운동을 겪고 수배자가 된 주인공 오현우가 좌익 지식인 아버지를 두었던 한윤희를 만나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하여, 그들을 둘러싼 시대를 상세히 묘사했다.
해방 전후의 혼란, 군부 독재, 6월 항쟁, 동구의 몰락과 베를린 장벽의 붕괴라는 역사적인 사실들을 기술하며 혼란을 겪었던 과거의 세대와, 이제 그 시기를 지나 태어난 새로운 세대의 갈등과 화해가 모색된다. 한윤희 아버지와 한윤희의 관계는 오현우와 (한윤희 사이에서 낳은) 딸 은결의 관계로 대물림되어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을 드러내 보인다. 또한 제목인 '오래된 정원'은 오현우와 한윤희가 동거했던 갈뫼의 시골집인 동시에 그들이 꿈꾸었던 유토피아를 상징한다.
참고로 갈뫼도 삼포 가는 길의 삼포와 마찬가지로 실제로는 없는 동네다.
2006년 임상수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했다. 오현우는 지진희, 한윤희는 염정아가 맡았다. 영화에서는 일방적으로 감옥에 갇혀 있는 오현우보다, 바깥에서 잘 돌아다니는(...) 한윤희의 비중이 더 크게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