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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소설가 황석영의 단편소설. 1973년 '신동아' 9월호에 수록되었다.
일정한 거처 없이 공사장을 떠돌아 다니는 노동자, 팔려갔던 술집에서 도망친 작부, 출소 후 떠돌아 다니다가 고향인 '삼포'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전과자, 세 사람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각자의 길을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향하게 되며, 노동자 영달과 작부 백화는 서로 호감을 가지지만 결국 헤어진다. 영달과 전과자 정씨는 삼포로 가는 기차 티켓을 사는데 정씨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삼포가 공사판으로 변해버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가출 후 공사판을 떠돌아 다녔다는(...) 황석영 개인의 체험이 반영되어 있는 듯한 소설로 가난한 서민들의 애환, 경제개발로 인해 고향을 잃은 이들의 슬픔을 탁월한 솜씨로 그려냈다.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 및 많은 언어영역 문제집에 수록되어 있는데 주로 소설 후반부의 백화가 본명을 가르쳐주고 떠나는 장면, 정씨가 삼포가 변해버렸다는 사실을 듣고 영달이 일자리나 구하자는 장면이 지문으로 많이 나온다. 초반에는 영달이 하숙집 주인과 눈이 맞았던 이야기, 중간에는 백화의 남성편력 등이 나오는데 이런 부분을 교과서에 내보내기에는 좀 곤란했던 모양이다.
참고로 '삼포'는 실제 지명과는 관계없이 작가가 지어낸 가상의 지명이다. 사실 삼천포에서 '천'을 뺀 거라 카더라 미우라(三浦)가 아니다!! 진중권의 문화 다방에 출연했던 황석영 본인의 설명에 따르면, 소설의 배경으로서 목포를 염두해 두었는데 나무를 뜻하는 "목" 세 자를 조합한 한자어 "삼"을 지어내 삼포라는 지명으로 사용하였다고 밝혔다.
故 이만희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는데 1975년 5월 23일에 개봉되었다. 그리고 이게 이만희 감독의 유작이 되고 말았다. 흥행은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으나 평은 꽤 좋다. 이 영화는 1983년 4월 7일에 삼부프로덕션에서 출시 했으며 나중에 이블데드같은 영화를 비디오로 낸 문화영상에서 VHS 비디오로 낸 바 있는데 비디오 필름 릴이 좌우 거꾸로 낀 채로 출시되어 비디오 플레이어로 제대로 볼 수 없고 뒤감아야지 볼 수 있는 해괴한 일이 있음에도 수거하여 재출시하지도 않았다. 80년대 KBS에서 가끔 틀어준 거 외 보기 어려웠으나 (비디오는 저 모양이고) 그나마 2000년대 와서 EBS 한국영화 특선으로 여럿 방영했으며 2010년에 DVD로 출시되기도 했으나 그다지 화질은 좋지 않다.[1]
현재 DVD는 절판되어 구하기 어렵지만,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유튜브에 영화 전편을 올려놓은 덕에 무료로 볼 수 있다. 화질도 꽤 볼만한 편.. 보러 가기
1981년 KBS TV문학관에서 방영한 적도 있다. 역시 유튜브에 있으나 영화판 버전과 비교할 때 화질은 매우 좋지 않다. 보러 가기
2 등장인물
- 영달(영화에서는 백일섭)
- 날품팔이 인부로 일정한 거처가 없이 떠돌아다니고 있다. 하숙집 여주인과 눈이 맞아 공사가 없는 계절에도 하숙집에 빌붙어 있다가 남편에게 들켜서 도망쳤다. 같이 일했던 정씨와 합류해 가던 길에 백화와 만나고, 서로 은근히 마음을 품지만 백화는 집으로 보낸 후 일자리를 찾아서 삼포로 간다.
- 백화 (영화에서는 문숙)
- 술집에서 도망친 작부. 시골에서 도시로 상경할 때 업자에게 속아 술집으로 팔린 후 유흥가를 전전했다. 마지막으로 있던 술집에서 도망쳐 집으로 가던 길에 영달, 정씨와 조우한다. 영달을 마음에 들어해서 함께 고향으로 가자고 제안하지만 영달은 백화에게 기차표를 사서 보내준다. 헤어지는 길에 백화는 젖은 눈빛으로 자신의 본명[2]을 밝히고 퇴장한다.
- 정씨 (영화에서는 故 김진규)
- 전과자로 교도소에서 목공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나이가 40살이 넘으며 영달에 비해 말수가 적고 과묵하다.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기차역까지 영달, 백화와 동행하게 된다. 고향인 삼포를 깨끗하고 때타지 않은 좋은 곳이라고 소개했지만, 막상 역에서 어느 노인과 이야기를 하다가 10년동안 가지 않았던 삼포가 크게 변해버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