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튠

1 개요

미국의 안타레스(Antares) 사에서 만든 음원 파일 편집 프로그램 또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한 보이스 편집효과자체를 뜻하는 말로도 굳어졌다. 이 오토튠이 너무나도 유명해졌기에 너도 나도 비슷한 프로그램이나 플러그인들이 난립하고 있다. 오토튠의 기능을 말하는 단어는 Pitch-correction.

흔히 가요에서 말하는 '기계음'은 대부분 이 오토튠을 뜻한다.

2 목적

오토튠은 원래 보컬 교정용 프로그램으로써 만들어졌다. 이 프로그램은 입력된 음원의 음정을 분석해 멜로디의 조성, 음계를 입력하면 그 음계에서 크게 벗어난 음정을 자동으로 가까운 음계에 맞춰 수정해 준다. 물론 이 과정을 수동적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 즉 음정 교정용 프로그램이었다고 보면 된다. 좋은 예(보정 전) (보정 후) 물론 실력이 안 되는 보컬을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음계를 조정하는 알고리즘을 극단적으로 틀어서 목소리의 음가를 기계처럼 벌리면 몽환적이고 신비한 소리가 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훗날 오히려 그 방면으로 세계적인 유행을 타게 된다. 인간의 목소리는 당연히 선형적으로 음정이 부드럽게 변하는데, 이를 왜곡해서 계단식으로 음가를 벌린 것.

3 음성 왜곡 효과

음반으로 발표된 곡 중 최초로 오토튠(정확히는 오토튠의 음성 왜곡 효과)을 사용한 곡은 팝 음악의 레전드 급 아티스트인 셰어의 1998년 세계구급 히트곡인 'Believe'로, 이 곡을 발표할 당시 프로덕션 측에서는 오토튠의 효과를 감추기 위해(너무나 근사했으므로) 이전세대의 음성왜곡효과인 '보코더'를 사용했다고 둘러대기도 했다.

이후 2005년 혜성같이 등장한 가수 T-Pain이 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일약 오토튠 붐이 일어난다. 사실 T-Pain 의 오토튠 사용법은 변칙적인 기법이다. 위에도 말했듯이 오토튠은 원래 실수를 보정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T-Pain 처럼 사용하려면 일부러 음계를 현란하게 흐트러 트려야 한다. 아래는 T-Pain 이 유행시키고 그 이후 확립된 전형적인 오토튠 사용 효과. 이 오토튠 마니아의 화려한 오토튠 사용은 육지 X까에도 잘 나타난다.

4 오남용

T-Pain의 곡이 유행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기법을 남용하기에 이른다. 정말 거지같이 불러도 이걸로 음계 조정하면서 T-Pain 과 같은 이펙트를 넣어 보컬의 진짜 역량을 숨기는 데에도 많이 썼다.

대한민국에서도 아이돌그룹과 일렉트로니카컨셉의 인디뮤지션에 의해 절찬리에 활용되는 중이다. 오토튠을 혐오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따르면 오토튠은 한국에서 발굴되고 한국에서만 과도하게 사용되는 악의 축이다. 과도하게 남용되는 현실은 비판받아야 함이 마땅하다. 그런데 오토튠의 전 세계적인 유행을 선도한 범인은 위에 언급했듯 T-Pain이다.

오토튠 남용 현상이 미국에서도 드문 일이 아닌 것인지, Jay-Z오토튠의 남용은 할머니가 Bling-Bling 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는 것 같다.[1] 나 절대 저 말 안 써야지, 이런 느낌이 든다. 라며 깠다. 아예 Death of Auto-tune 이라는 오토튠 디스곡도 내놨다.

이는 일렉트로니카 음악이 한국보다 먼저 확산된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유명 뮤지션이자 Capsule멤버인 나카타 야스타카는 직접 인터뷰에서 오토튠을 오토로 쓰는 놈들아 얕보지마!!!라고 일갈했다.[2]

우리나라에서도 가수 싸이가 자신은 오토튠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오토튠 사용에 대한 혐오감을 표현하기도 했다.[3] 산이도 맛좋은 산에서 이런 세태에 대해 비난했다. [1] 이럴 만한게, 백이면 백 오토튠을 사용한 가수들의 노래에서 오토튠음을 제거하면 가창력이 형편없는 게 현실. 오죽하면 유튜브에 올라온 우리나라 가요에 외국인들이 "한국에는 기계들만 노래를 부르냐"라고 비아냥거릴 정도다. 그런데 미국이나 유럽이나 남말할 상황이 아니다. 콜라 CF 까지 오토튠을 쓴다며 한탄하는 마당에

이처럼 오토튠이 경우없이 남발되며 새로 나오는 팝송이나 가요중에 이 효과가 쓰이지 않은 곡을 찾기가 힘들 지경이 되자, 지금시대 사람들이 인식하기로 오토튠의 원조라 할 수 있는 T-Pain 마저도 결국 도매금으로 까이게 되었다.

하지만 무조건 오토튠이 잘못 되었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항목에 써있듯이 오용과 남용이 문제일 뿐이다. 오토튠 자체는 음악을 만드는 데 있어 사용되는 도구 중 하나다. 어떻게 쓰느냐가 문제일 뿐이다. 클럽튠에서는 특유의 분위기를 위해 오토튠을 의도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초반부에 사용된 오토튠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된다.

음악 웹진 weiv의 브라운 아이드 걸스 Sound G. 리뷰에서는 '특정한 테크놀로지를 썼다는 것이 왜 그렇게 화가 날까? 그 테크놀로지가 유행하고 있다는 것이 뭐가 그리 불만스러울까? 그걸로 상업적 이득을 누리는 사람이 있다는 게 그리도 통탄할 일일까?'라며 오토튠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비판했다.

박명수는 "기계 안 써요? 컴퓨터 속에는 새로운 세상이 있습니다.", "두 번만 부르면 기계가 알아서 맞춰주는데 왜 백 번이나 불러요?" 라고 말하는 오토튠 예찬론자다. 실제로 박명수의 노래 실력은 전업가수가 아니라 공개무대에 몇번 서지도 않았는데도 레전드급 흑역사만 4회나 되는 망한 실력이다. 대표적인 것이 오동도 사건, 독도 사건, 올림픽대로 사건, 나름 가수다 사건이 있다. 앨범 작업 때도 해도 해도 안 돼서 프로듀서들이 포기하고 오토튠으로 끝냈다.

드물지만 오토튠을 쓰고도 보컬 역량을 인정받는 경우도 있다. 바로 일본의 록밴드 Fear, and Loathing in Las Vegas. 이 밴드의 보컬인 So와 Minami는 라이브 무대에서 오토튠을 걸고도 음반과 키를 정확히 맞추는 괴물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튠을 라이브에서 쓸때엔 미리 키에 맞춰서 설정을 해놓는데 이경우에는 기계가 사람의 목소리, 음정을 보조해주는게 아니라 기계에 맞춰서 사람이 불러야한다!-

그리고 Minami는 튜닝 장난이 통하지 않는 브루털 창법을 사용하기에 더더욱 인정받는다. So도 마찬가지로 애초에 본인 실력이 출중하기에 오토튠 사용으로 비난받는 경우는 없다시피 하다.

5 인터넷 밈화

유튜브에서는 오토튠을 이용하여 TV 프로그램이나 일상적인 대화들을 노래로 만든 영상물들도 있다. 흠좀.. Bed Intruder Song , ain't nobody got time for that 도 오토튠을 이용해 전설이 된 사례.
오토튠의 이 효과를 이용하면 발음이 왜곡되기도 한다.

6 기타

라이브에서는 오토튠으로 처리된 부분은 AR로 처리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사실 오토튠으로 라이브는 가능하다! 엄정화는 오토튠이 들어간 곡 'Eternity'을 라이브로 불렀고, 2009년 연말 가요프로에서 박진영이 새해인사를 오토튠으로 처리했다.# 스해복마흐니바드쎄요 일본 록밴드 Fear, and Loathing in Las Vegas의 클린 보컬도 오토튠을 애용하는데, 콘서트에서 라이브로 노래할 때도 오토튠을 쓴다. 참고로 라이브로 오토튠을 써서 노래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렵다. 이는 후술.
  1. 뜻 말고 느낌만을 살려서 번역해 보자면, 할머니가 뿌잉뿌잉~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는 것 같다. 정도?
  2. 야스카타는 일본 유명 아이돌 그룹이자 전 파트가 이펙트 걸린 보컬로 유명한 퍼퓸의 프로듀서로, 이 팀에서도 오토튠을 사용하지만, 그는 모든 보컬을 일일이 분리-보정-재집합 시키는 과정을 통해 한사람 목소리로 적게는 3단 이상 가는 화음구조층을 만든다. 이는 자동이 아닌 철저한 수작업으로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요한다. 더불어 이 팀이나 캡슐의 경우 보컬들이 일부러 이 작업방식에 맞추기 위해 자신들의 창법까지 바꿨다. 도매금으로 넘어가긴 많이 억울한게 당연했던 것.
  3. 싸이는 5집 앨범 타이틀곡인 Right Now 의 인트로에서 "내 목에 기계 소리 빼!" 하며 일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