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게이머

1 개요

프로게이머들 중 경력이 오래된 선수들을 일컫는 말. 어떤 게임종목이든 4~5년 이상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경우라면 올드게이머라 할 수 있는 게이머들이 존재하지만, 가장 유명한 스타크래프트를 기준으로 하면 대략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에 데뷔했던 선수들을 통칭하는 말이며, 특히 스타크래프트의 전략 체계가 대격변을 맞이했던 2007년 이후에 더더욱 부각되었던 용어이다.

2 특징

단순히 올드게이머라 하면 경력이 오래되었다면 모두 포함시킬 수 있는, 매우 상대적인 용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올드게이머라 불리며 대접받는 선수들은 대개 이 용어가 대대적으로 사용되었던 2007년 이후까지도 현역으로 줄곧 활동하고 있었으며, 현역 기간 동안 매우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스타덤에 올랐던 선수들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 당연하겠지만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면 올드라 불릴 수 있을 정도로 긴 시간동안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지속하기 힘들테니까.

하지만 이렇게 같은 세대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올드게이머들도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대부분 몰락하고 은퇴하거나 팀의 정신적 지주로 남는 정도의 역할에 머무르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새롭게 등장한 신인 선수들에 비해 많아 반사신경이나 순발력, 피지컬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그동안 검증된 전략 및 빌드를 기본기로서 익혀온 신인 프로게이머들과 달리 기존의 방식과 스타일에 익숙해졌으며 이것을 자신의 강점이자 플레이스타일로 고수해온 이들이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추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2007년은 어찌어찌 살아남아 성적을 유지해왔던 올드게이머들조차 한 명도 빠짐없이 몰락함으로써 현역이 아닌 과거의 전설로서 남게 된 해로써 손꼽힌다. 특히 올드게이머가 많이 포진해 있었으며 이들의 활약으로 성적을 유지해왔던 KTF 매직엔스SK텔레콤 T1은 올드게이머들의 몰락으로 인해 이미지가 막장으로 떨어지며 한동안 암흑기를 겪기도 했다.

스타크래프트를 기준으로, 대개 언급되는 올드게이머들은 거의 대부분 1.5세대에서 2세대에 속하는 프로게이머들이다. 이들보다 이전에 활동했던 1세대 프로게이머들도 존재하며, 사실상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처음으로 만들어내고 세간에 알린 이들이라고 할 수 있으며, 여기에는 김창선, 신주영, 이기석, 김태형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이들은 2세대 이후의 프로게이머들이 그나마 게임단이라는 안정된 환경과 전략전술의 상호 교류 등을 통해 성적을 꾸준히 이어나갈 여건이라도 갖췄던 것과 달리, 말 그대로 자신의 재능과 창의력을 기반으로 경쟁을 해나가야 하는 불리한 입지에 있었기 때문에 이들과 달리 현역으로서 활동할만한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했다. 현재 알려져 있는 올드게이머들이 대부분 2세대 이후인 것도 이 때문이며, 1세대라 할 수 있는 이들은 대부분 2000년~2001년 경이면 경쟁에서 밀려 도태되거나 은퇴하였다.

3 올드게이머의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