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봉규

王逢規

1 개요

후삼국시대에 지금의 경상남도 서부 일대를 차지했던 호족 세력.

2 생애

원래는 천주(지금의 경상남도 의령군) 일대의 호족. 후삼국시대가 열리고도 한참 지난 920년 강주(지금의 진주시) 호족 윤웅고려에 투항하자 이에 반대해 윤웅을 치고 신라의 9주 5소경 중 하나인 강주 전역을 차지했다. 이후 924년에는 군소 세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중국 후당에 독자적으로 조공해 관직을 받기도 했다. 전근대 동아시아에서 중국에 조공한다는 행위는 독자적인 왕국이라고 인증받는 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사실상 제4의 독립국이나 마찬가지로, 후삼국시대의 판도를 그린 지도에는 후고구려, 후백제, 신라 셋만 있어 존재감 자체가 부족하지만 의외로 한참 동안이나 독자 세력으로 존재했다. 삼국시대로 치면 위치도 그렇고 규모도 그렇고 가야 정도의 존재. 후백제와 친하게 지내고 고려는 적대하였는데 927년 4월에 영창, 능식이 이끄는 고려군이 쳐들어와 몰락하였다. 자신을 적대한 왕봉규를 처리한 게 꽤 기뻤던지 이 해 8월에는 왕건이 직접 강주에 순행을 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