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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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연대기의 작가 김경록이 제국의 계보 완결 이후 쓴 작품으로 전작들과는 세계관이 무관하다. 2016년 3월 8권으로 완결되었다.

하지만 타임슬립물인 것은 마찬가지인데 2030년대에 사는 이민이라는 대학원생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고려 의종 때, 정확히는 무신정변으로부터 10여년 정도 전으로 타임슬립해서 여러가지 경위를 거쳐 정과정가를 쓴 정서의 양자가 되어 정씨 가문이 향리로 있는 동래 지역에서의 이앙법과 수차 도입, 일본과 송과의 중개무역에 나서고 권력싸움에서 밀려난 양부 정서를 다시 개경으로 돌려보내는데 큰 역할을 하는 등[1] 역사에 개입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이 여러 플래그를 꽂고 있다. 제주도에 키울 종마를 구하려다 만난 고려-여진족 혼혈 여인 다르발지[2], 정서와 친분이 있어서 잠시 맡았던 의종의 동생 대령후 왕경의 딸 왕연[3]에 이어 3권 시점에서 다르발지가 금의 수도 중도를 향해 주인공을 만나러 가는 길[4]에 백두산 부근에서 남송으로 못 가고 만주에 있던 북송 황족의 후손인 조인영을 구해서 4권에서 요양에서 주인공과 재회하는데 조인영의 경우 플래그는 안 생길 듯 했으나 다르발지가 자신의 불리한 입지를 조금이라도 타개하고 주인공 입장에서 송과의 연줄을 만들 수 있다는 명분으로 자신과 함께 첩으로 들이라고 바람을 넣고 있는 상황이다.

주인공이 3~4권에서 고려와 금 양국의 음모를 헤치고 사신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뒷날의 금세종, 주희, 서하의 야리웅과 긴요한 연줄이 생겼는데 6권에서 해릉양왕의 축출 과정에서 공고해졌다. 그리고 의종의 친위 쿠데타 시도로 의종은 목숨을 잃고 대령후가 제위에 오르게 되었다.
  1. 원래 역사대로라면 정서는 무신정변 직후에야 개경으로 돌아오는데 여기서는 그보다 10년 정도 먼저 돌아오게 된다.
  2. 때가 되서 다시 만나면 맺어지자고 하고 증표를 나누었고 4권에서 금에 사신으로 온 주인공과 재회하고 5권에서 고려로 들어간다.
  3. 지방에 유폐된 대령후가 자기랑 같이 유폐되어 지내는 것보다 정씨 집안에서 돌보면서 혼인할 사람 알아봐달라고 해서 데리고 있게 된 것인데 매우 당차고 총명하다. 다만 정서가 개경에서 쫒겨난 이유도 이 대령후와 관련있는 관계로 주인공이 잘 돌보는 것까지는 하지만 나이도 현재의 중고등학생정도로 당시로서는 적령기지만 주인공이 보기에는 어리고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봐서 주인공은 자신의 혼인 상대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의종의 수레에 화살이 날라오는 사건에서 역사와 달리 대령후가 아닌 익양후(원래 역사에서의 명종)이 다 뒤집어쓰게 되어 이건 무신정변 때 대령후가 왕이 된다는 것일지도...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대령후가 딸과 함께 개경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또한 개경으로 돌아왔다고 하나 미관말직이었던 정서도 고위관직에 복귀하면서 그동안 할까 말까 하던 자신의 양자와 대령후의 딸과의 혼인을 대령후와 더불어 종용하게 되고 주인공과 혼인하고 싶다는 그녀 본인의 의지그리고 크면서 여자로 보이기 시작함에 따라를 주인공이 이기지 못하고 약혼을 하게 된다. 정식 혼인은 아직 대령후가 의종의 의심을 받고 있는 관계로 천천히 하기로 하는데 의종이 주인공을 불리한 조건속에 사신으로 금나라에 보내게 되면서 혼인해도 좋다고 해서물론 그때문에 딴 짓하면 재미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금나라에서 돌아온 이후에 혼인할 듯하다.그런데 돌아오면서 다르발지가 와서 수라장이 벌어지겠지. 사실 주인공이 데리고 있던 시절 주인공이 종마를 구하고 오면서 다르발지와 나눈 증표를 보고 질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왕연이 주인공이 다르발지에게 얻은 부케팔로스마냥 남들은 못 다룰 정도의 거친 명마 죠보훈을 주인공과 다르발지과 더불어 얌전하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둘이 직접 만나면 의외로 맞을 수도 있다는 암시? 고려-여진족 혼혈 여인과 왕족의 딸의 구도는 이 작품와 유사하다.
  4. 주인공이 사신으로 금나라로 가는데 그때 금나라의 황제는 하필이면 해릉양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