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문화급

宇文化及
(? ~ 619)

수나라의 인물. 우문술의 장남.

수양제의 태자 시절부터 그를 섬겨 총애를 받았고 604년에 수양제가 즉위하자 태복 소경에 임명되었으며, 607년에 수양제가 유림에 행차하자 우문지급과 함께 금령을 무릅쓰고 돌궐과 교역을 했다가 수양제가 노해서 사형할 것처럼 하다가 우문술을 시켜 노복이 되게 했다.

남양공주와 결혼한 우문사급과 가까이 지냈고 616년에 우문술이 죽자 우둔위장군이 되었으며, 이후 수양제가 무리하게 여러 차례로 고구려 원정을 계획한 일로 나라를 말아먹은 상황이 되었다. 수양제의 대우에 불만을 품고 있다가 618년에 여러 사람들이 주군으로 삼기로 하면서 모의한 사람들과 함께 강도에서 수양제와 수나라 황족들을 죽였으며, 백관들이 조당에 가서 축하할 때 급사랑 허선심만이 축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를 붙잡아 죽였다.

우문화급은 수양제의 조카 양호를 황제로 추대하고 스스로 대승상을 칭해 권력을 장악했으며, 진릉을 강도태수로 삼고 동도로 돌아가려고 했다. 우문화급은 무리 10여만을 가지고 6궁을 점거하면서 스스로를 봉양하게 하는 것이 수양제와도 같았고 그 와중에 사마덕감이 우문화급 곁에 용렬하고 아둔한 소인배가 많다고 해서 습격해 죽이려고 하자 사마덕감을 죽였으며, 그 무리 10여 명도 함께 죽였다.

동도로 돌아가는 도중에 이밀과 싸워서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군량도 떨어진 상태였고 이 사정을 파악한 이밀이 거짓으로 화해하자고 하면서 공격하려고 했다. 우문화급은 화해를 요청한 것에 기뻐하면서 그의 군사들에게 식량을 멋대로 먹도록 하면서 이밀이 그들을 먹여주기를 바랐지만 이밀 밑에 있는 사람이 죄를 짓고 도망해서 그 사정을 모두 알려주자 우문화급을 화를 내어 영제거를 건너 이밀과 동산 아래에서 치열하게 싸워 이밀을 죽을 뻔 하게 했다.

우문화급은 급군에 들어가서 군량을 구하고 동군의 이민들을 고문하면서 노략질해 이를 감당하지 못한 허경종, 왕궤 등이 이밀에게 투항하는 사태가 벌어지며, 북상해서 위현에 도착했다가 장개 등이 자신을 죽이려 하자 이 일을 적발해 그들을 죽였다. 우문화급은 양호를 짐독으로 죽이고 위현에서 황제를 칭해 국호를 (許)라 하고 연호를 천수(天壽)라 했다.

위주총관 원보장을 공격했지만 40일이 되어도 이기지 못했으며, 619년 1월 18일에 이신통이 위현에서 공격하자 요성으로 달아났다. 이신통이 요성을 포위하고 식량이 떨어지자 항복을 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이 때 두건덕의 군사도 도착해 요성을 공격했다.

결국 우문화급의 군사는 두건덕에게 격파되어 우문화급은 붙잡혔다가 양국에서 아들 우문승기, 우문승지와 함께 참수되었으며, 두건덕은 우문화급의 목을 돌궐의 계민가한에게 시집 가 있던 양제의 동생이자 수문제의 딸인 의성공주에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