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꾼 우시지마에서 사채꾼 우시지마/프리터편의 중심인물.
일정한 직업이 없는 프리터. 35살이 되도록 제대로 된 직업을 가져 본 일이 없다. 파산을 눈앞에 두고 있는 다중채무자로서, 에피소드 시작 시점에서 이미 각종 소비자 금융에 진 빚이 총 210만 엔이나 된다. 원인은 도박중독.
하지만 일단 부모집에 얹혀 있어 의식주에는 큰 지장이 없는 만큼, 막노동이나 아르바이트라도 꾸준히 한다면 (2,3년 정도 고생하겠지만) 그나마 변제의 희망은 있었다. 하지만 본인이 매사에 의욕이 없어 일도 자주 쉬고, 도박 중독자라서 그나마 번 돈을 파칭코로 날려버리기 일수이기 때문에 정말로 답이 없다.
과거의 모습은 거의 그려져 있지 않으나, 아마도 이렇다 할 꿈이 없이 고등학교 졸업 이후[1] 취직이 안 되자 좌절 속에서 살다가 빠찡꼬 도박에 빠지게 된 듯 하다. 학교를 졸업한 뒤에 거의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친구가 대놓고 어른애[2]라고 하면서 혀를 차는 걸 보면...
사채꾼 우시지마에 나온 각 에피소드의 조역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현실에 근접한 인간형으로 보인다. 도박중독을 빼면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졸업 후 무직자'들의 대부분이 최종적으로 당도할 것이라 판단되는 인간형.
사회와 부모에 대해서는 불만투성이다. 마음 속으로는 타인을 심하게 멸시하지만 막상 앞에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소심함 등, 히키코모리와 다중채무자의 특성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전형적 인물. 사람 자체는 모든 이들이 한심해 할지언정 증오하거나 대놓고 거부는 않는 걸 보면 선량하고 능력도 어느 정도 있으나 암울하게 살아온 시기가 너무 길어서 무엇을 봐도 부정적이고 냉소적으로 밖에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사람들과 길게 대화를 이어가지를 못하고 사교성도 떨어지다. 그런 본인의 부정적인 기분을 토로하는 '우울 블로그'를 매일 폰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사채꾼 우시지마에서 나오는 조연들은 모두 그렇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극단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스타일.[3] 일단 장래에는 부모님의 집과 재산을 물려받아 살아가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었지만, 집안 재정이 위태로워지면서 그 계획도 붕괴된다.
결국 집을 빼앗기게 되자 절망하고, 부모님이 매달 생활비를 요구하자 빡쳐서 어머니를 홧김에 때리고 가출하게 된다. 유리컵을 던져서 머리에 맞았는데, 사실 진짜로 다치게 하는건 아니고 벽에 던지려고 했던 것이다.
결국 집도 돈도 없는 노숙자가 되고 말았다. 이곳저곳 떠돌아 다니면서 지옥 같은 경험을 하게된다. 도쿄로 가서 게스트 하우스에 살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살아가면서 관리인을 짝사랑 해보기도 하지만 이내 실연당하고, 허리디스크도 걸려서 아르바이트 하기도 힘들어지고, 어떻게 변호사를 찾아가서 개인파산 건을 상담도 해봤지만, 일정한 거주지가 없으면 개인파산신청도 힘들다는 소리에 집에 전화를 걸지만 소비자금융에서 독촉이 와서 쌍욕이나 먹는다... 결국 돈도 잃고 노숙이나 하는 신세로 전락한다. 무료급식을 타먹다가 알게된 노숙자가 자기 아이팟을 훔친 줄 알고 몰아세웠지만, 사실 그게 진짜 그 노숙자의 것임이 드러나자 당혹스러워 한다. 하지만 착한 노숙자가 괜찮다면서 선뜻 자기 아이팟을 건네주는 장면에서 심한 자괴감을 느낀다...나중에는 지나가다가 양아치 초딩들에게 걸려서 가진 돈을 모두 빼앗기고 큰 부상을 입어 죽을 고비까지 넘긴다... 결국 엄마가 병으로 쓰러졌다는 말에 집으로 돌아온다.
가족과 재회하고, 그래도 사람 자체는 정상이었기에 바닥을 치고 나서는 재활 의지가 생겨나서 어떻게든 생활을 추스리기 위해서 일단 변호사에게 찾아갔지만 주거 불명에 도박빚일 경우 면책은 불가하며, 아직 가족이 있고 나이가 젊으니 집에 돌아가서 한번 노력해서 갚아보라는 조언만 듣고, 결국 자신이 어떻게든 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이후 엄마를 간호하러 병원에 갔는데, 우시지마가 찾아오자 빚은 자기가 모두 갚을 테니 엄마한테는 더 이상 찾아오지 말라고 펑펑 울면서 담판을 짓는다.[4] 질질 짜면서도 엄마를 감싸며 "이런 남자가 아니라 나를 믿어요!"라고 외치는 모습은 감동적인 장면. 우시지마는 인심쓰는 척 하면서 우츠이 일가의 빚을 대폭 탕감해주고, 1년간 매월 5만엔씩만 갚으면 모든 빚을 없었던 걸로 하겠다고 약속한다.
사실 어차피 우시지마는 전 재산을 다 울궈먹은 상태고, 그 동안 진 빚은 어마어마한 액수지만 이 집안은 이미 쥐어짜봤자 더 이상 나올 것도 없는 집구석이 돼버려서(…) 회수하느라 머리 짜내느니 시간과 비용을 아낄려고 탕감해준 것이다. 또한 무라다 쿠미코 같은 사례와 달리 이쪽은 나름대로 재활의지도 있고 이후 하는 걸 보면 실제로도 꾸준히 빚을 갚아나갔기에 철저하게 짓밟는 것까지는 내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5]
집을 팔아버린 할머니, 엄마, 다시 일하게 된 아빠와 함께 작은 아파트에서 살면서 낮에는 노인 복지 간호사 일을 하고 야간에는 1주일에 3일 공장에 다니면서 열심히 일하게 된다. 가난뱅이가 되었지만 가족도 화목을 되찾았으며, 본인도 "전보다 생활이 힘들어지기는 했어도 마음은 너무나도 편하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등장 인물들이 막장가도를 달리면서 인생 망가지는 와중에 갱생에 성공한 드문 케이스.[6]
그런데 정확히 따지면, 사실 우시지마는 우츠이 유이치의 어머니에게는 돈을 빌려준 적이 없다! 우츠이 집안을 파멸시킨 주식투자 사기꾼과 우시지마가 공모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돈을 빌려주는 척 하고, 그 돈으로 주식을 사는 척 한 뒤, 실제로는 발생하지도 않은 손실액을 우츠이 미치코에게 떠넘겨서 재산을 갈취했을 뿐이다. 즉, 탕감해줬다는 빚은 엄밀히 말하면 애초에 발생한 적도 없는 것이므로, 빚을 탕감해준 것이 아니라 탕감된 액수 이외의 변제액은 모두 사기를 통해 갈취한 것이 된다. 이런 관계로 나름의 재활의지가 보이고 어머니를 지키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선처해 준 것이라고 생각하면 심히 골룸해지는 셈이다. 작중 인물의 내면이야 상상하기 나름이지만, 강탈을 도중에 중단한 것이 선처라고 할 수는 절대로 없으므로. 게다가 뽑을 만큼 뽑아먹기도 했고 그래도 굳이 약간이나마 좋은 평가를 내리자면 타 에피소드와는 다르게 뽑을 만큼 뽑아먹고 더 안 뽑아먹은 점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아들의 빚은 우시지마가 준 게 맞기 때문에 그 점에서는 온정을 베푼 게 사실이다.
더불어 35세까지 여성 경험이 거의 없는 듯, 여자를 앞에 두면 엄청나게 긴장한다.[7] TV에 나오는 사이좋은 커플의 모습을 바라보며 '마누라나 자식은 불량채권일 뿐이야. 난 필요할 때마다 여자를 사지'하고 거만하게 중얼거리지만, 현실은...
여담이지만 팝픈뮤직을 상당히 잘하는걸로 나온다.(....) 일본 오락실에는 파칭코가 딸려 있는경우가 많으니 오락실에서도 많이 놀아본듯...- ↑ 초등학교 동창인 하시모토를 자신과 비교하여 학력에 가족에 그럴싸한 직업까지 가졌다며 부러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시모토는 대학을 나온 뒤 취업을 하여 가정을 꾸리며 그럭저럭 잘 살고 있다.
- ↑ 어른+어린애. 비슷한 어감의 애어른과는 정반대의 뜻이다.
- ↑ 아예 '자신감이 필요해'라는 독백이 나온다.
- ↑ 변호사는 갚을 의무는 없다고 했지만 안 갚겠다고 떼를 쓰면 해꼬지를 당할까봐 무서웠던 모양이다. 변호사가 지금 어머니가 기대고 있는 사람은 우지시마라고 한다. 즉 어머니의 믿음을 위해서 자신이 대신 빚을 갚는 것.
- ↑ 우츠이가 어머니만은 지키려하는 모습을 보고 선처를 해 줬을 수도 있다. 우시지마는 일찍 사별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토끼를 정성껏 기르며, 에자키의 어머니에게도 다정하게 대했다. 어릴 적 회상에서는 친구가 "넌 엄마를 정말 좋아하지?"라고 묻자 "그럼, 당연하지!"하고 바로 긍정했을 정도. 인간말종 우시지마가 그나마 인간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모자간의 정을 느낄 때이다.
- ↑ 우츠이 미츠코가 아들이 새사람이 됐다고 우시지마에게 전화를 했을 정도다.
- ↑ 에피소드 중 2만엔을 대가로 만난 '유카'라는 여자에게 털어놓은 이야기로 볼 때 연애 경험은 없고, 돈을 가지고 사려 했던 경우도 겨우 두 번에 그 두 번이 다 무산되었던 것으로 볼 때, 유카가 실질적으로 첫경험이었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