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바람의 나라의 등장인물로 낙랑국의 둘째 왕자이며 사비의 이복오빠.
형인 '충'과 함께 '천리 밖을 내다보는' 힘을 지닌 인물로 '자명고'를 의인화시킨 캐릭터.
궁으로 가던 영채의 우차가 진창에 빠져서 꼼짝하지 못할 때 나타나 우차를 꺼내주는 정체불명의 남자로 첫 등장하였으며, 이후 고구려를 정탐하기 위해 파견된 낙랑의 왕자임이 밝혀진다. 나중에는 흑귀사조에 의해 살해당할 위기에 처한 영채를 구해준다던가, 또는 충동적으로 무휼을 시해하려다 형에게 저지당하는 등 수 차례 고구려 내부에서 벌어지는 음모에 엮인다.
평소에는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돌출행동을 하고 흰소리를 곧잘 하는데, 이는 그의 첫사랑이 실패한 과거 때문이다. 애틋한 사이였던 '선우'라는 여인이 운의 부친인 낙랑왕 최리에게 청혼을 받았던 것. 당시에 운은 그 자신의 체면 때문에 최리에게 조금이라도 간언하거나 저항하지 못하고 선우에게 "그냥 네가 말 없이 시집가면 그만이다."라고 했고 이에 선우는 운에게 몹시 실망하고 분노하며 최리의 후궁으로 들어가야 했다. 복수심 때문에 선우는 혼인 연회에서 춤을 추는 운에게 보란듯이 최리에게 교태를 부렸다. 뿐만 아니라 혼인 후에는 운과 말 한 마디 섞지 않았으며 심지어 운에게 눈길을 주는 일조차 없었다. 이에 충격받은 운은 실성한 듯이 살아간다. 그러나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혼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딸 사비를 낳은 선우가 바로 숨진 것. 운은 첫사랑이 새어머니가 된 것도 모자라 일찍 죽는 것까지 봐야 했다.
게다가 이러한 과거로 인해 선우의 딸이자 자신의 이복여동생인 사비에게 오누이의 정을 넘어선 감정을 갖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비가 선우를 빼다 박았던 것. 훗날 호동과 사비의 혼인이 논의되자 호동에게 "그 아이는 내 전부"라며 사비를 힘들게 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경고까지 하는 다소 과격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성적인 충이 이를 두고 엄중히 꾸짖곤 하지만, 한 귀로 흘리기에 충은 사비와 그를 함께 경계하고 있다. 자명고를 의인화한 설정에다 비정상적인 애정 부분도 그렇고, 추후에 전개될 낙랑의 멸망을 감안하면 비극적인 말로가 예상되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