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랑공주

1 낙랑국의 공주

樂浪公主. 고구려 호동왕자와의 로맨스로 유명한 낙랑공주. 호동왕자와의 사랑을 위해 자명고를 찢어버린 이야기로 유명하다.

결국 자신의 아버지인 최리(崔理)에게 죽임을 당했으며, 이미 자명고가 박살난 낙랑은 고구려의 군대를 막지 못해 결국 32년(고구려 대무신왕 15년)에 멸망당한다.

어찌 보면 사랑을 위해 목숨을 내던진 순정녀라고 볼 수도 있고, 실제로도 문화 매체에서 그렇게 표현 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땐 매국노이자 패륜 악녀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인물. 사실 이러한 '공주가 이웃나라 사람에게 반해 아버지를 배신하고 나라를 판다'는 이야기는 메데이아 등에서도 등장하는 상당히 인기있는 클리셰다. 그리고 이런 경우 십중팔구 그 공주의 사랑은 안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배신하는 딸 참고.

1.1 바람의 나라

여기서는 '사비'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주변 배경이 상당히 복잡한 소녀.

낙랑왕 최리가 말년에 젊은 선우를 후궁으로 들여 본 늦둥이 고명딸이다. 문제는 선우가 최리의 둘째 아들인 의 연인이었던 것. 최리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혼담을 건네자 선우는 운이 최리에게 사실을 밝히고 혼인을 물러 줄 것을 바랐으나, 운은 신분과 체면상 그러지 못하고 선우에게 조용히 시집을 갈 것을 요구한다. 결국 운과 선우는 서로의 감정을 다 묻어두어야만 했고, 선우는 예정대로 최리의 후궁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선우는 운에게 깊은 애증을 품었고, 혼인한 후로는 운과 말 한마디 안 섞는데다가 운 앞에서 보란듯이 최리에게 교태를 부린다. 깊이 상심하고 충격받은 운은 점점 미쳐간다. 설상가상으로 선우는 자신을 쏙 빼닮은 딸 사비를 낳자마자 세상을 떠난다.

그래서 사비를 보는 운의 감정은 복잡하며 해석에 따라서 상당히 위험한 관계[1]로 보일 수도 있다. 실제로 운은 사비를 볼 때마다 선우가 보인다는 식으로 고백하기도 했다.

운과의 미묘한 사이를 제외하면 아버지와 나이 터울이 많이 나는 이복오빠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자라 상당히 철이 없는 아가씨였다. 아들들만 두고 있었던 최리로서는 늦게 얻은 딸이 어머니까지 잃었으니 애틋할 수밖에 없었을테고, 선우의 연인이었던 운으로서도 사비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하기에 믿고 있던 아버지와 이복오빠들이 자신의 혼사를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엿듣자 충격을 받아서 문을 잠그고 울며 떼를 쓰기도 했다. 그러나 후에 고구려와 낙랑의 외교 문제로 호동과의 혼사가 논의되고, 그 과정에서 호동과 진짜로 사랑에 빠지면서 상당히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1.2 푸른 유리

'솔'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자세한건 푸른 유리 항목 참조.

2 고려의 공주

또는 신란공주(신란궁 부인). 왕건의 딸로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에게 시집 갔다. 시호는 효목.
  1. 사비 역시도 운에 대해서 종종 위험한 의미로 보일 수도 있는 말을 한다. 물론 받아들이는 것은 독자의 판단에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