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티마 7

Ultima 7: The Black Gate

울티마 정식 시리즈
미덕의 시대 시리즈가디언 사가 시리즈
울티마 6울티마 7울티마 7 파트 2

울티마 시리즈의 7번째 작품이자 가디언 사가 시리즈[1]의 첫번째 작품.

브리타니아에 '배틀린'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수도승이 창시한 '펠로우쉽'이라는 이상한 종교가 유행하게 되고 마법사들은 전부 정신이 나가버린다. 이 흑막에는 최후의 적 '가디언'이 있었으며 가디언은 마법 광물 검은바위(Blackrock)를 이용한 검은 문을 만들어 브리타니아 침공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아바타는 트린식 마굿간의 토막살인사건 수사부터 시작하여 펠로우쉽의 음모를 분쇄해야 한다.

9편까지 이어지는 속칭 '가디언 사가'의 시작편. 6편 이후로 브리타니아에서는 200년의 세월이 흘렀다는 설정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울티마 시리즈에서 흔들림없는 지위를 차지하는 '아바타의 8가지 미덕'을 대신하는 '펠로우쉽'의 등장은 7편의 변화를 가장 잘 드러낸다.

일반적으로 울티마 시리즈의 최고의 명작을 논할 때 4편과 반드시 거론되는 작품이다. IGN 100대 RPG Escapist 유저 투표 GameFAQs 유저 투표 Unikgamer 유저 투표 RPG Codex 유저 투표 스토리 라인은 나쁘지는 않았지만 대놓고 속편을 암시하는 내용 때문에 깔끔하게 완결이 안된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분명 울티마 시리즈 최고의 명작이라 불리기에 아깝지 않은 게임이지만, 하나의 치명적인 단점 때문에 발매 당시에 많은 원성을 샀는데 그것은 빌어먹을부두 메모리. 물론 당시 하드웨어가 시대를 앞선 이 명작을 받쳐줄만하지는 못해서 다른 게임들이 그러하듯 확장 메모리 관리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부두 메모리는 정말 쓰레기였다. 기존에 있는 다른 EMS 관리법과 다를 뿐더러, 정말 까다로워서 수많은 이들이 부두 메모리 사용법대로 따라하다가 계속 실패를 무한반복, 결국은 스트레스만 받고 울티마 7을 쳐박아두거나 혹은 다시 울티마 6를 잡게 된다. 울티마 시리즈 최종 적이 가디언이고 게임 외부의 적이 EA라면, 부두 메모리는 시스템적인 적. 이건 지금 시대의 PC에서도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 EXULT라는 울티마 7 전용 에뮬레이터가 나오고야 말았다(...).

하지만 이 게임의 진정한 위대함은 스토리라인이 아니라 놀라우리만치 뛰어난 자유도. 이전부터 울티마 시리즈는 뛰어난 자유도로 호평을 받았지만 이것이 7편에서 정점에 달했다. 게임상 등장하는 거의 모든 오브젝트가 플레이어의 행동으로 영향을 받고, 플레이러는 상상하는 거의 모든 행동을 다 해볼수 있다. 양털을 깎아서 실을 뽑아 옷감을 만들어 염색을 해서 옷을 만들어 입을 수 있고, 밭에서 밀을 거둬서 탈곡하여 밀가루를 만들어 반죽하고 오븐에 구워 빵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게다가 그 빵에 독을 주입해서 독살을 할 수도 있었다. 거기다 5편에서 등장한 NPC 스케줄러 시스템도 여전해서 진짜 이 세계가 살아움직인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다.

90년대 초반에 나온 게임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무시무시한 자유도는 게이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고, 이후 수많은 게임들이 울티마7의 자유도를 능가하려고 시도했지만 성공한 경우는 드물다. 지금도 게임 개발자들 중에 이상하리 만큼 자유도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릴적에 울티마7을 접한 사람이 많다. 이렇게 게이머들의 눈을 한없이 높여놓은 덕분에, 울티마 이래로 십수년간 RPG 게임은 그래픽과 사운드 외에는 발전한것이 없다는 이야기도 자주 나올정도. 이 발언은 다소 과장된 감도 있지만 기실 울티마 온라인과 7편을 합쳐놓으면 RPG장르에서 구현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행동을 해 볼수 있기에 완전히 틀린 말이라고 할 수 없다.

스크립트에 의존한 강제 이벤트가 적은 것도 특이할 만한데, 스토리상 강제로 진행되는 전투조차 승리해야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므로 그 자리에서 도망치거나 은신해서 피할 수 있고. 심지어 최종 전투나 보스전조차 그냥 피해갈 수 있다. 때문에 딱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플롯 아머로 보호받는 NPC도 없다. 후에 공격해올 사람을 미리 알고 있다면 먼저 죽여놓거나, 마약에 절여서 폐인으로[2] 만든 상태로 싸울 수도 있다. 중요 인물들도 볼일이 끝나면 죽여도 아무 문제가 없고, 특정 시점을 넘어서면 아마게돈을 써서 대륙의 모든 사람들을 다 죽여도 스토리는 잘 진행된다.

특별히 봐야 하는 이벤트도 없기에, 아바타는 7편에서 로드 브리티쉬를 한 번도 알현하지 않고 엔딩까지 진행할 수 있고, 심지어 7편의 대표적인 악당인 배틀린과는 이야기 한 번 안 섞고 몰래 블랙 게이트를 파괴할 수도 있다.

단, 기존의 키워드 입력 방식 대화가 객관식으로 대체되면서 불만 요소가 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자유도가 상승한 것에 비해 대화는 퇴보했다고 보는 유저도 있는 편이다.

이후 울티마 온라인 개발의 출발점이 된 게임이기도 하다. 제작진의 인터뷰에 따르면 울티마 온라인의 출발은 바로 이 7편의 '빵굽기'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엔딩에서 검은 문을 루디암의 지팡이로 파괴하느냐, 그냥 들어가느냐에 따라 분기가 달라진다. 물론 파괴하는 쪽이 굿엔딩이고 들어가는 쪽이 배드엔딩. 들어가면 아바타는 지구로 돌아오게 되지만 브리타니아가 멸망하게 된다. 후속편인 독사의 섬의 스토리는 굿엔딩에서 이어진다.

가디언 사가로 넘어오면서 수많은 설정충돌이 생겼는데, 모종의 이유로 마법사들이 거진 다 미치광이가 되었거나 마법을 못 쓰는데도 자나(Jaana)는 돈만 받음 여전히 회복마법을 쓸 수 있다든지, 4편부터 200여년이 넘게 땜장이 이을 하던 줄리아(Julia)는 치매라도 온것인지 말을 걸면 땜장이 일을 별로 안 해봤다고 중얼거린다든지 하는 별의별 오류가 많다. 일부 지역들은 전편과 달리 동굴의 위치가 이동하거나 묘지가 광산이 되었다든가 하는 괴이한 일까지 겪었다. 이 괴기한 오류들은 시리즈가 종료한 이후에도 아무런 설명이 없다......

시리즈 중 드물게 완전 불살이 가능한 작품이기도 하다. 강제 전투가 개시되는 구간은 전작들만큼 많지만 죄다 투명화로 피하면 되고, 최종 전투조차도 은신해서 블랙 게이트만 부수거나 그냥 들어가버리면 된다. 기본적으로 석상 하피를 부득이 제거해야 얻을 수 있는 에테르 보호 반지는 스카라 브레의 한 장소를 잘 뒤져서 다른 하나를 얻을 수 있다.

울티마 7 확장팩 : 미덕의 대장간(The Forge Of Virtue)

'불의 섬'이라는 지역과 독립적인 퀘스트가 추가된다. 아바타는 그곳에서 세가지 시험을 통해 엑소더스의 잔재를 파괴해야 한다. 여기서 엑소더스를 승천시킴으로써 울티마 3의 스토리가 완벽하게 끝난다.

퀘스트 후반에 제작, 습득하게 되는 '블랙 소드'는 이 확장팩의 사실상 목적이자 울티마 시리즈 최강의 마법검으로, 검의 능력 'Death'를 로드 브리티쉬에게 사용해보면 검에 깃든 악마가 우왕ㅋ굳ㅋ을 외치며...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더불어 퀘스트를 마치면 아바타의 모든 스탯이 게임상에서 올릴 수 있는 최대 수치인 30이 되며 로드 브리티쉬와의 대화를 통해 힘은 그 두배, 60이 된다. 지나치게 편안한 브리타니아 여행의 시작이다.

  1. 또는 아마게돈의 시대 시리즈라고도 불리운다.
  2. 대륙 여기저기서 얻을 수 있는 실버 베놈을 계속 주사해서 부작용으로 전 능력치를 1로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