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 윈드

WAR WIND

1 소개

1996년에 미국의 게임개발사 드림포지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했고 SSI(Strategic Simulations, Inc)에서 유통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후속편으로 War Wind 2: Human Onslaught이 있으며, 한국에서는 쌍용이 수입해 매뉴얼을 한글화하여 정식 발매했다.

그러나 평가에 비해 인기를 크게 끌지 못했다. 워크래프트 2C&C가 한창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던 당시에 발매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지라 메이저 계열의 두 게임과 계속해서 비교당해야 했다. 독특한 게임성과 설정으로 컴퓨터 관련 커뮤니티나 게임 매거진 등에서 호평받았지만 복잡하고 쉽게 익히기 힘든 게임 시스템과 인터페이스 때문에 유저층 대다수의 지지도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실패한 케이스. 그리고 2편에 와서는 종족 간 밸런스 문제도 좀 심각했다.

2 시놉시스

야본(Yavaun)이라는 행성에 사는 타룬(Tha'Roon), 오블리녹스(Obblinox), 에그라(Eaggra), 샤마리(Shama'Li) 네 개 종족의 대립과 투쟁을 다루는 이야기다. 강력한 힘과 정신으로 번영을 이룬 패권주의적인 타룬, 사이보그와 기계기술로 무장해 타룬의 충실한 하수인 노릇을 하던 오블리녹스, 타룬의 철권통치에서 벗어나 종족의 해방을 바라는 에그라, 주술을 신봉하며 다른 종족들의 분쟁을 막고자 하는 샤마리 네 개 종족이 서로의 이데올로기와 신념에 따라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이 주된 이야기의 흐름.

2편에서는 전작의 4개 종족이 오버로드(Overlords)와 S.U.N.(Servants Under Naga'Rom; 나가롬의 하수인)의 2진영으로 나뉜다. 타룬의 지배에서 해방된 에그라는 샤마리와 연합하여 S.U.N.을 결성한 반면, 같은 시기에 반란을 일으켰으나 진압당한 오블리녹스는 타룬에게 다시 복속되어 오버로드 진영을 이룬다. 이후 다시금 야본 전역의 지배를 확립하려는 오버로드가 S.U.N.에게 대공세를 가하고, 치열한 전투 끝에 S.U.N.은 멸망 직전까지 몰린다. 이같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S.U.N.의 주술사들이 한 곳에 모여 고대의 존재 나가롬[1]을 불러오는 의식을 거행한다.
같은 시각, 멀리 떨어진 지구에서는 군인과 과학자들로 구성된 탐사대가 북극에서 정체불명의 유물을 발굴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유물이 하필이면 나가롬의 석판이었고, 이게 S.U.N. 주술사들이 거행한 의식에 반응해 유물 근처에 있던 연구시설과 탐사대원들을 통째로 야본으로 순간이동시켜버린다. 난데없이 외계행성에 떨어진 지구인들과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 그들을 보고 경악한 야본 외계인들은 모두 대혼란에 빠져 총격전을 벌이다 뿔뿔이 흩어진다. 이후 수십년의 세월이 흘러 탐사대 가운데 군인들의 후예들은 호전적인 성향의 해병(Marines) 집단을 구성하고, 과학자들의 후손들은 평화로운 성향의 후계자(Descendants) 진영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분화된 2개의 지구인 진영과 기존의 두 외계인 진영이 얽혀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내용이다.
여담으로 외계인 진영 뿐 아니라[2] 두 지구인 진영의 궁극적인 목표도 판이하게 다른데, 해병들의 목표는 모든 외계인들 뿐 아니라 같은 인류인 후계자들까지 싹 쓸어버리고 야본을 점령하는 것이고, 후계자들은 고향인 지구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3 게임 특징

1 게임화면2 게임화면

캠페인과 스커미시는 물론 멀티플레이에서도 모든 플레이어측 진영에는 영웅이 주어진다. 영웅은 고유한 특수능력을 가지고 있고 일반 유닛보다 우월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으나, 영웅이 사망할 경우 그 게임은 무조건 패배한다. 우측 레이아웃의 상단부에는 영웅의 초상화와 체력바가 항상 보인다. 넋놓고 있다 죽이지 말라는 제작사의 배려인듯.

자원은 RP[3]로 표시하며, 영웅의 초상화 아래에 숫자로 표시한다. 이런 점은 돈으로 통합 관리하는 C&C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명성(Presige)이라는 관리해야할 자원이 따로 주어진다. 명성은 영웅 초상화 옆의 깃발로 표시되는데, 명성이 높아야만 기술을 연구하고 상급 유닛을 생성할 수 있다. 떨어진 명성은 자원을 소비해 올려야하고, 적에게 공격받아 유닛을 잃거나 해도 떨어진다. 멀쩡히 잘 진행하다가 명성이 바닥이라 티어를 못올려 게임이 말리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후속작에서는 아군의 능력을 일시적으로 향상시키는 워 송(War Song)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것도 명성이 일정치가 되어야 사용가능하다. 또 2편에는 차량이나 고급 무인유닛의 연료로 활용되는 부타늄(Butanium)이라는 2차 자원이 추가되는데 4진영의 해당 자원을 채취하는 방식이 각각 다르다. 골치아픈건 생산에만 부타늄이 소요되는게 아니라 이동 시에도 지속적으로 연료를 소모한다는 점. 심지어 어떤 무인유닛은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도 부타늄을 소비한다(...).

허나 무엇보다 가장 골때리는 특징은 유닛의 생산과 관리다. 여타의 RTS 게임처럼 생산건물을 짓고 전투유닛을 양성하는게 아니라, 지정한 고용 건물에서 일꾼을 고용하고 그 일꾼을 병영이나 연구소를 거쳐 전투유닛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 아무리 돈과 밥집이 충분해도 고용소에 일꾼이 안오면 병사가 안나온다! 이떄문에 물량전으로 밀어붙이기가 꽤 까다롭고 소수정예로 군대를 조작하게 된다. 또한 이런 점은 업그레이드도 마찬가지로, 기술연구만 하면 업그레이드 효과를 계속 보는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워윈드는 각 유닛마다 개별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줘야만 한다. 공격력이면 공격력, 방어력이면 방어력 등을 각 유닛별로 업그레이드한 장비를 제공해줘야한다는 이야기. 물론 업그레이드 개개의 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긴 하지만, 유닛을 일일이 연구소로 끌고가서 업그레이드를 해줘야한다는건 굉장히 귀찮은 일이다(...). 업그레이드한 유닛이 죽으면 바닥에 업그레이드 잔해를 떨구는데, 이걸 수집해 본진으로 가져가면 돈으로 바꿀 수 있다. 재활용 그리고 게임 중 상당히 많은 토착생물이나 중립유닛과 마주치게 되는데, 대부분은 그냥 몹(...) 취급이지만 길들이거나 (일부 유닛 한정으로) 탈것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물론 이것도 유닛 하나하나를 대상으로 직접 컨트롤해줘야 한다(...).
  1. 야본 4종족의 근원이 되는 존재로 4종족의 형상을 한데 섞어놓은 모습을 하고 있다. 1편에서 샤마리 종족의 엔딩을 보면 다시 야본에 나타나 4종족을 하나로 동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2. 오버로드는 지배층 타룬의 야본 전역 지배권 확립, S.U.N.은 야본 4종족의 항구적인 평화 이룩이 목표이다.
  3. Resource Points의 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