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

1 개요

전기 월드컵 개최국 징크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FIFA 월드컵 징크스 중 하나로, 디펜딩 챔피언은 대부분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이다.

2 상세

아래 표를 보면 1938년과 1962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기대회 우승국들이 우승을 하지 못했다. 게다가 1930년 월드컵의 우승팀 우루과이는 다음 월드컵에 불참하기도 했다.[1]

이제껏 월드컵이 여러번 개최되어 왔지만 디펜딩 챔피언이 다시 우승한 적은 앞서 말했듯 단 두 번밖에 없었다는 것 이다.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이 1라운드에서 광탈한 적도 다섯 번이나 있다. 그런데 그게 1998 월드컵 이후로 유럽 국가들에게 몰빵되어있다.

연도디펜딩 챔피언결과우승팀
1930년해당없음 (첫 대회)우루과이
1934년우루과이불참이탈리아
1938년이탈리아우승이탈리아
1950년이탈리아1라운드우루과이
1954년우루과이4위서독
1958년서독4위브라질
1962년브라질우승브라질
1966년브라질1라운드잉글랜드
1970년잉글랜드8강브라질
1974년브라질4위[2]서독
1978년서독2라운드아르헨티나
1982년아르헨티나2라운드이탈리아
1986년이탈리아16강아르헨티나
1990년아르헨티나준우승서독
1994년독일[3]8강브라질
1998년브라질준우승프랑스
2002년프랑스무득점 1라운드브라질
2006년브라질8강이탈리아
2010년이탈리아1라운드스페인
2014년스페인1라운드독일

디펜딩 챔피언이 1라운드 광탈한 4개 대회 중 디펜딩 챔피언이 최초로 무승 광탈 기록을 남긴 대회는 2002년(프랑스, 1무 2패, 0득 3실)이다. 그리고 8년만인 2010년에 또 디펜딩 챔피언의 무승 광탈 기록(이탈리아, 2무 1패, 4득 5실)이 나왔다.

이 징크스는 또 개막전 징크스와도 연관된다. 이는 대회의 흥행을 위해 최초로 디펜딩 챔피언에게 개막전을 치르게 한 1974년부터 디펜딩 챔피언의 본선 자동진출권이 마지막으로 주어졌던 2002년 대회까지 적용된다.

연도디펜딩 챔피언상대점수승패
1974년브라질유고슬라비아0:0
1978년서독폴란드0:0
1982년아르헨티나벨기에0:1 (0:0)
1986년이탈리아불가리아1:1 (1:0)
1990년아르헨티나카메룬0:1 (0:0)
1994년독일볼리비아1:0 (0:0)
1998년브라질스코틀랜드2:1 (1:1)
2002년프랑스세네갈0:1 (0:1)

보다시피 디펜딩 챔피언이 개막전을 치른 8번의 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이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대회는 단 두 번(1994년과 1998년) 뿐일 정도로 의외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전적을 모두 합하면 8전 2승 3무 3패, 4득 5실이다. 하지만 그 중 1998년의 경우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 스코틀랜드를 이긴 대신 노르웨이에게 패했다. 노르웨이전이 개막전이었더라면 승이 아니라 패일 수도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디펜딩 챔피언의 지역예선 면제 혜택을 받았던 프랑스는 결국...

디펜딩 챔피언의 지역예선 면제 특권 폐지가 처음으로 적용된 2006년 대회에서 브라질은 조 1위로 여유롭게 16강에 간 후 가나를 물리치고 8강에서 프랑스를 만나 8년 전 당한 치욕을 갚아줄 기회가 찾아오는 듯 했으나 또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4년 뒤에는 이탈리아가 파라과이와 뉴질랜드를 상대로 무재배를 한 후 슬로바키아한테 덜미를 잡히며 조 꼴찌로 광탈하는 수모를 겪었다.

2014년에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 네덜란드가 간발의 차이로 톱시드에서 잘리는 바람에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같은 조에 묶이며 지난 대회 우승팀과 준우승팀이 한 조에 묶이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게다가 첫 경기가 이 두 팀의 대결이었는데, 예상외로 스페인이 네덜란드한테 1:5로 탈탈 털리고 2차전 칠레전에서도 0:2로 패배하면서 탈락, 징크스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두 대회 연속으로 디펜딩 챔피언의 1라운드 광탈이라는 월드컵 사상 초유의 기록도 같이 찍게 되었다.

2014년 월드컵 우승팀 독일의 경우 우승 직후 아르헨티나와의 리매치에서 4:2로 패하고 유로 예선에서 폴란드에게 사상 첫 패배, 호주와도 무승부를 당하는 등 월드컵 때만큼의 포스를 내뿜지 못하고 있다. 주축들의 부상과 대표팀 은퇴 등이 요인으로 꼽히고 독일 언론에서도 '어쩔 수 없지...'란 반응이었는데, 이를 보완하지 못하면 예선을 뚫는다 하더라도 38년 1라운드 탈락 이래 80년 만의 광탈이란 사태가 오지 말란 법도 없다.

그리고 1998년 월드컵부터 새로 생긴 또 하나의 징크스가 더 있는데 그것은 유럽 출신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은 1라운드에서 나가리된다는 것이다.

연도대륙디팬딩챔피언결과전적
1998년남미브라질준우승4승 1무 2패
2002년유럽프랑스1라운드1무 2패
2006년남미브라질8강4승 1패
2010년유럽이탈리아1라운드2무 1패
2014년유럽스페인1라운드1승 2패
보다시피 1998년 이후로 유럽 출신 디펜딩 챔피언이 그 다음 월드컵에서 전원 조별리그 광탈했다. 기복 없는 꾸준한 성적을 올리기로 이름난 독일이 과연 이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 물론 이는 당시 교통사정도 한몫했다. 우루과이에서 이탈리아까지 가려면 배로 한 달 넘는 항해를 해야하는데, 이는 선수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컨디션 조절 측면도 그렇고, 금전적인 문제도 그렇고. 초창기 월드컵의 '개최 대륙에서 우승팀이 나온다'는 징크스는 이런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
  2. 재미있는 것은, 1차 조별 리그에서 유고슬라비아·스코틀랜드와 1승 2무로 동률이었는데 브라질이 한 골 차이로 무패탈락의 나락으로 떨어질 뻔 했다는 것이다. 간신히 2차 조별 리그로 올라가 조 2위를 거둔 후 3위 결정전에서 패배해서 4위를 기록.
  3. 우승 당시 서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