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말 그대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도 탈락하는 것.
스포츠에서, 특히 무승부가 잘 나오는 축구같은 종목에서 1승도 못 거두고도 억세게 운이 좋아 '무승 우승'까지 찍을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아주 희박하게나마 존재하지만, 반대로 단 1패도 하지 않고도 억세게 운이 나빠서 탈락을 하는 캐안습상황도 가능하다.
참고로 무패 준우승까지도 실제로 존재한다. 전승 준우승도 존재하는데[1]
2 예시
2.1 축구
일단 축구를 기준으로 말하자면 기록상으로는 조별리그에서 모든 경기를 무승부로 마치고 탈락하거나, 아니면 다른 경기는 다 이기거나 비겼는데 승부차기에서 지는 것도 무패탈락에 포함된다. 이건 승부차기까지 가서 이기거나 진 경우 공식적인 기록에는 두 팀 다 무승부로 기록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두 가지 중 어느 것에도 포함되지 않는 무패탈락(예:1승 2무 탈락)이라면 그 안습함은 더하다.
- 현재까지 월드컵에서 1승 2무의 성적으로도 1차 조별리그에서 좌절한 사례는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의 스코틀랜드가 유일하다. 당시 스코틀랜드는 브라질, 유고슬라비아, 자이르(現 콩고민주공화국)과 한 조가 되어, 자이르가 3전 전패를 하고 나머지 셋이 서로 무승부를 거두며 1승 2무가 돼서 그 중 골득실이 가장 딸리는 스코틀랜드가 억울하게 떨어졌다. 지못미. 스코틀랜드는 강호 브라질과 유고를 상대로 나름 선전했건만, 승점 자판기 자이르를 상대로 겨우 두 골밖에 넣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승점 4점이나 땄는데 왜 8강 가지를 못하니![2] 그리고 이 상황은 유로 2004에서도 똑같이 재현되었다. 거기선 이탈리아가 그 비운의 주인공이었는데, 똑같이 1승 2무를 거둔 스웨덴과 덴마크가 나란히 올라갔기 때문에 이탈리아 언론에서는 이를 놓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로부터 2년만인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무패탈락이 있었다. 그 유명한 한국 대 스위스전에서 만약 비겼다면 3패인 토고를 제쳐두고 프랑스와 함께 셋이 1승 2무가 되어 골득실에서 밀리는 한국이 불운의 주인공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대신 스위스가 16강에서 승부차기에서 패하면서 조별리그 2승 1무, 16강전 무승부로 탈락했다.
-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의 벨기에 또한 3무를 거두고 조별리그 3위로 탈락했다. 당시 벨기에의 레전드 시포가 이끌던 벨기에는 멕시코와 네덜란드와 비겼음에도 불구하고 그 조의 승점자판기 역할이었던 한국과 비겨 16강 진출이 좌절되었다.
-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유난히 많은 승부차기 때문에 무패탈락이 4팀이나 나왔다.[3] 프랑스(4승 3무), 아르헨티나, 잉글랜드(두팀 다 3승 2무), 스위스(2승 2무).
-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뉴질랜드가 무재배를 하였으나 조 3위로 탈락했다. 그런데 뉴질랜드는 1982년 대회 이후 오랜만의 출전이었는데다가, 최약체로 평가받던 팀이고 더구나 진 것도 아니라서 뉴질랜드는 축제분위기(...).
- 2010-2011 유로파리그 조별예선에서는 유벤투스가 A조에서 6무
무벤투스를 기록하며 맨체스터 시티와 레흐 포츠난에 이어 3위로 탈락했다.
월드컵 예선전 때마다 등장하는 개그의 소재이기도 하다. 골방환상곡 23화 2006년 월드컵 G조
주의할 점은 무패탈락이라고 해서 완전 무패인 것은 아니다. 탈락이라 함은 우승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상황을 뜻하기 때문에 무패 행진을 하다가 준결승에서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3위 결정전으로 밀리면 3위 결정전에서의 결과가 어떻든 무패탈락으로 친다는 뜻이다.
월드컵에서 이걸 가장 많이 찍은 팀은 잉글랜드로, 승부차기를 무승부로 간주하면 모두 3회의 무패탈락을 경험했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는 1차 조별리그 3전 전승 후 2차 조별리그에서 2전 전무로 준결승 진출 실패. 1990년 이태리 월드컵은 1패가 있긴 하지만 그건 3위 결정전에서의 패배이고 앞서 말했듯 3위 결정전으로 밀려난 것도 승부차기로 패해서 밀려난 것이기 때문에 이것도 무패탈락으로 친다.[4]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선 포르투갈한테 승부차기로 패해서 세 번째 월드컵 무패탈락을 찍었다.
- 2011년 AFC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이 무패탈락의 위업(...)을 달성했다. 조별리그 2승 1무, 8강전 승리, 4강전 승부차기 탈락 ㄳ.. 6경기에서 4승 2무를 했는데 성적은 3위(...).
거기다 전경기 선제골의 위엄... 스위스 : 꼴 좋다!
- 2011년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베네수엘라가 무패탈락하였다. 예선에서는 1승 2무, 8강 승리, 4강 승부차기 탈락. 여담으로 이 대회에서 파라과이가 결승전까지 5무를 기록하며 기록을 세울 뻔 했으나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에게 0-3으로 패해 아쉽게 기록이 좌절되었다.
- 2014년 월드컵에선 코스타리카가 2승 3무로 무패탈락하였다. 예선에서 2승 1무로 죽음의 조를 1위로 통과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16강전에서 그리스를 승부차기로 꺾었으나, 8강에서 네덜란드에 승부차기패하면서 결국 무패탈락. 네덜란드도 마찬가지로 4강전에서 아르헨티나에게 승부차기로 패하고 3,4위전에서 브라질을 꺾으며 무패탈락을 이뤘다.
- 2006-07시즌 UEFA 컵(현 유로파 리그)에서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소속인 에스파뇰이 무패로 결승까지 올라왔으나 세비야에게 승부차기로 패배, 준우승에 머물렀다. 승부차기는 공식 기록에는 무승부로 남기에 에스파뇰은 무패를 기록하고도 준우승을 한 진기한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 월드컵에서는 2006년에 프랑스가 조별리그 1승 2무에다가 결승까지 올라가 이탈리아에 승부차기로 패함으로써 바로 앞에 예로 든 에스파뇰마냥 월드컵 사상 최초로 (기록상) 무패 준우승을 찍었다.
- 한국도 1988년 아시안컵에서 무패 준우승을 한 바 있다. 조별예선에서 4전 전승 9득점 2실점 준결승에서 중국을 2-1로 이기며 5전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하나 사우디에게 0-0으로 비긴후 승부차기 끝에 패배해 6경기 5승 1무에 11득 3실에 성적으로 준우승을 차지한다. 그러고 보니 이때 개최국도 카타르(...)
설마 월드컵에서도?
- UEFA 유럽 U-19 선수권 대회와 U-17 선수권 대회는 지역예선에서 무패탈락이 나오기 딱 좋은 대회이다. 1차 지역예선이 UEFA 53개 회원국 중 개최국을 제외한 52개국이 4개씩 13개조로 나뉘어서 싱글 라운드 로빈 방식의 조별예선을 치르고 거기서 각 조 1~2위팀과 함께 각 조 3위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2팀이 추가로 2차 지역예선(28팀)에 진출한다. 여기까진 무패탈락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문제는 바로 최종 지역예선에 있다. 최종 지역예선이 4개팀씩 7개조로 나뉘어서 싱글 라운드 로빈 방식의 조별예선을 또 치르는데 거기선 무조건 조 1위만 올라가기 때문. 그래서 2승 1무를 거두고도 골득실에서 앞서는 2승 1무가 그 조에 또 있어서 탈락하는 안습상황이 벌어질 수가 있다. 2승 1무인데도 이렇게 위태로우니 1승 2무라면...
- 201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지역예선 K조에서 말라위가 이걸 당해서 망ㅋ했ㅋ다. 여긴 토고가 끼어서 5개 팀이 되는 바람에 조 2위도 본선 직행이었고 거기서 2승 6무를 했는데도 3위로 밀렸다. 2승 5무인 상태에서 마지막 차드 원정을 1골차로만 이겨도 본선에 갈 수 있었으나 2:2로 무재배를 쳐내고 동시에 토고를 2:0으로 이긴 튀니지한테 다시 추월당한 뒤 이 대회의 무재배 종결자 자리에 등극하고 탈락해버렸다. 지못미. 오히려 1위인 보츠와나는 5승 2무 1패, 2위인 튀니지는 4승 2무 2패였다.
허정무컵이라도 줘야 되겠다...
- 14-15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첼시 FC가 4승 4무로 탈락했다. 조별리그에서 4승 2무를 기록하더니 16강 파리 생제르망과의 경기에서 2번의 무승부끝에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탈락한것. 특히 2차전은 스코어도 유리했던데다 상대가 전반전에 한 명 퇴장당한 유리한 입장을 지켜내지 못하고 당한 탈락인지라 더욱 뼈아팠다.
3 바리에이션
바리에이션으로 무실점 탈락과 무패 꼴찌도 존재한다. 2010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1라운드 D조의 튀니지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 그 조에 속해 있는 가봉, 잠비아, 카메룬에 차례로 비기고 그 세 팀은 자기네들끼리 서로 물고 물려서 1승 1무 1패로 승점 4점을 획득해서 1위부터 3위까지 나눠먹고(잠비아-카메룬-가봉 순서대로 순위가 결정됨) 3전 전무를 거둔 튀니지가 승점 3점으로 꼴등이 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것은 승점상 1승이 3무의 가치를 갖기 때문에 생긴 현상. 만일 초창기처럼 1승을 승점 2점으로 치는 계산방식이라면(다승 우선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이런 경우가 닥쳐도 4팀이 모두 승점 3점으로 동률이 돼서 홀로 3무인 팀이 경우에 따라 골득실로 조 2위를 가져가는 일도 가능하다. 물론 지금은 홀로 3무인 팀은 나머지 3팀보다 승점 1점이 뒤지기 때문에 짤없다. 1승만 하라고! 축막 시발들아!
- ↑ 물론 전승 준우승은 대회 전체가 아닌 결승 직전까지 전승인 경우를 일컫는다.
- ↑ 지금과 같은 승점제(1승=3점)가 정립된 것은 1994년 월드컵 본선 이후의 일이다. 그 전에는 1승을 2점으로 계산했기 때문에 1승 2무가 되면 승점이 4점이 된다. 이를 지금 기준으로 계산하면 승점이 5점이 된다.
- ↑ 이 대회는 골이 적게 나오기로 유명한 대회이며 아무도 해트트릭을 하지 못한 유일한 대회이다.
- ↑ 여담으로 당시 대회3위였던 이탈리아는 6승1무였다. 게다가 실점은 아르헨티나와의 4강전에서 클라우디오 카니쟈에게 후반23분 실점한게 유일했으니...ㅎㄷㄷ 심지어 우승국인 서독보다 득실차에서 우위를 보이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