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성희

月明星稀
고사성어

달빛이 밝으니 별도 드물다는 뜻으로 어진 사람이 나오면 소인(小人)들은 숨어버린다는 비유를 이르는 한자성어.

208년 조조가 오(吳)나라의 손권(孫權:182∼252)과 촉(蜀)나라 유비(劉備: 161~223)의 연합군과 적벽(赤壁)에서 전투를 벌일 무렵 달빛이 밝은 양쯔강(揚子江)의 밤 경치를 바라보는데 새들이 울며 남쪽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고 뱃전에 서서 취중에 지어 부른 노래가 〈단가행〉이다.

〈대주당가(對酒當歌)〉라고도 하는 단가행은, 술에 취한 조조가 양쯔강 연안에 서서 인간적 비애와 영웅적인 모습, 풍부한 감정을 표현한 시가로 《문선(文選)》 14권에 실려 있다. 조조는 적벽대전(赤壁大戰)에서 패하였으나 정치가로서뿐만 아니라 문인으로서도 재능이 뛰어났다.

조조가 지은 〈단가행〉가운데 '달이 밝으니 별빛은 희미한데 까마귀와 까치들은 남쪽으로 날아가네(月明星稀 烏鵲南飛)'라는 구절은 중국 북송 때의 시인 소동파(蘇東坡)가 지은 《적벽부(赤壁賦)》에도 인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