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er placement.
1 개요
보드게임에 사용되는 시스템의 하나. 플레이어의 일꾼 말 중 하나를 원하는 일터로 보내 해당 일터의 효과를 사용하고, 라운드 종료 등 정해진 시점이 오기 전까진 다른 일꾼은 해당 일터를 사용할 수 없는 방식을 기초로 한다. 일반적으로는 플레이어가 사용할 수 있는 일꾼의 수가 제한되어 있다.
2005년 이스타리의 케일러스가 대호평을 받고 2007년 룩아웃의 아그리콜라가 인기를 끌며 널리 퍼지게 되었다.
2 특징
보통 보드게임에선 자신의 차례에 할 수 있는 행동에 제한을 둔다. [1] 이때 각 행동이 게임 내적으로 의미를 지니고 게임의 흥미를 돋우며, 플레이어의 실력을 게임의 진행과 밀접하게 연결시키는 것은 전략 보드게임의 중요한 미덕이다. 그러나 게임이 복잡해질수록 게임을 하기 전 자신의 차례에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지 규칙을 숙지해야만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억지로 게임을 시작했을 때, 게임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게임이 재밌을까?
일꾼 배치는 단순히 규칙으로 행동을 제한하는 방식에서 탈피하여 행동에 관한 규칙은 '자신의 차례에는 빈 일터에 일꾼을 배치한다.'라는 단순한 문장으로 압축하고, 일터를 다양화하여 전략적 재미를 추구한다.
물론 설명서에 있던 규칙을 일터로 옮겼을 뿐이라 생각하면 게임의 실질적인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일터는 항상 공개되어 있으므로 참조표 등이 없으면 기억에만 의존해야 하는 규칙과 달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필요할 때마다 확인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주관식vs객관식 또, 다른 플레이어의 행동이 일터에 일꾼이 놓인다는 형태로 기록되고 공개되므로 실제 난이도나 게임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게임을 처음 하는 사람도 게임의 규칙과 경쟁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번 사용된 일터는 일정 기간 다른 일꾼이 사용할 수 없다는 규칙이 필연적으로 선 플레이어가 상당히 유리해지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플레이어가 돌아가며 선 플레이어가 되거나(석기시대), 순서가 뒤인 플레이어도 전략적으로 일터를 선택할 수 있도록 일터를 다양화 하거나(아그리콜라), 아예 행동 순서를 바꿀 수 있게 하는 일터도 만드는(케일러스) 것이 대표적인 해결 방법이다.[2]
시스템의 핵심 구조가 간단하면서도 적용 및 응용이 쉬워 다양한 방식으로 변용되고 있다. 2010년 이전은 게임의 핵심 시스템으로 많이 사용되었다면 2010년 이후론 게임의 일부 상황에서만 쓰는 부분적인 시스템으로 사용하는 게임이 많은 편. 특히 일꾼 배치를 변용하거나 다른 시스템과 결합하여 게임 내 비중을 줄인 게임들이 많아지며 일꾼 배치가 남용된다는 비판도 있다.
3 대표작과 특징
발매 순.
- 카르카손 (2001)
- 일꾼 배치 게임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첫 성공작. 타일을 뒤집어 일꾼을 배치하고 그 타일이 완성되면 일꾼을 회수한다. 어느 일터가 뽑힐지는 완전한 운이므로, 전략 게임보다는 운 게임의 요소가 조금 많다.
- 케일러스(2005)
- 일터에 해당하는 건물을 각 플레이어가 선택하여 지으므로 매 게임 일터의 구성이 크게 달라진다. 또 위치에 따라 일부 일터는 무효가 되는 감독관 시스템 등, 초기 일꾼 배치 게임 치고는 굉장히 다양한 요소가 있다.
- 대지의 기둥(2006)
- 주머니에 각 플레이어의 일꾼을 집어넣고 무작위로 뽑아 나온 순서대로 일꾼을 놓는다. 단, 먼저 나온 일꾼은 배치에도 돈이 더 많이 들기에 투자 가치를 잘 판단해야 한다.
- 아그리콜라(2007)
- 이 시스템이 널리 퍼지게 한 주인공. 아기자기한 테마와 다양한 카드 조합으로 전략과 재미의 스펙트럼이 넓은 명작. 2016년 5월 현재 BGG 8위.
-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2007)
- PC게임이 아니다! 일꾼을 다양화하여 같은 일터여도 어떤 일꾼을 놓느냐에 따라 약간씩 다른 효과를 낸다. 영향력 요소와 일꾼 배치 시스템을 잘 섞어 일꾼 배치 시스템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 석기시대(2008)
- 일터 중 자원 생산처는 배치하는 일꾼이 많을수록 좋고, 일곱 칸으로 되어 있어 한 플레이어가 일꾼을 놓았어도 다른 플레이어가 또 놓을 수 있다.
부족원 일곱 명을 보내서 막을 수 있다.
- 던전 로드(2009)
- 일꾼을 배치하고자 하는 일터를 우선도를 매겨 동시 공개 후 일터 내에서 1~3단계로 분화된 일터로 일꾼이 배치되며 경쟁이 과열하면 일꾼이 일할 기회를 날리는 경우도 생긴다. 일꾼 배치를 전면적으로 사용한 게임 중 플레이 타임이 매우 긴 축에 속한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