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k McKracken and the Alien Mindbenders
루카스아츠의 어드벤처 게임. 공포의 저택과 함께 루카스아츠 극초기작에 속한다. 아미가, 아타리ST, 코모도어64, IBM-PC, FM-TOWN판 순서로 나왔다. 코모도어 64와 IBM-PC 초기판은 160x200 해상도로 나왔지만, 이후 아미가, 아타리ST판이 320x200 해상도 그래픽 모드로 나와서 IBM-PC판도 해당 버전으로 재발매했다.
근미래인 1997년 (...). 타블로이드 기자 작 맥크라켄은 퓰리처상에 타고 싶어하지만 쓰잘데기없는 기사로 소일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머리가 둘 달린 다람쥐를 취재하러 가기 바로 전날 밤 뭔가에 쫓기는 기묘한 꿈을 꾸게 되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TV뉴스를 보니 전세계에 유행성 바보 증후군이라는 새로운 질병이 출현해 사람들이 멍청해져가고 있었다. 사실 이 질병은 사악한 외계인 카포니언스가 전화국으로 위장해 60hz의 주파수를 퍼트려 지구인의 지능을 떨어트려서 세계 정복의 야망을 꾀하려고 했던 것. 꿈을 통해 그들의 음모를 예측한 작은 프리랜서 과학자 애니 래리스와 예일대 재학생으로 화성 탐사를 나가 있는 멜리사 차이나, 레슬리 베넷 등 3명의 동료와 함께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고대 외계인의 방어 병기 솔라리언의 파츠를 모아서 조립해 카피니언스의 야망을 분쇄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출처 잠뿌리님 블로그)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오파츠, 오컬트, 삼류 음모론에 심취한 황색언론, 촌티 풀풀 날리는 UFO와 외계인이 등장하는 싸구려 SF를 뒤죽박죽 섞어서 만든 B급 문화에 대한 오마쥬가 철철 넘치는 병맛 코미디물이다. 공포의 저택과 마찬가지로 2010년대 시점으로 보면 1980년대 미국 대중문화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사료라 할 수 있을지도.
게임 디자인면에서도 공포의 저택의 영향권에 있다. SCUMM 특유의 명령어 선택 시스템은 여전하며 공포의 저택처럼 캐릭터를 고르진 않지만 동료 캐릭터인 애니, 멜리사와 레슬리의 비중이 절대적인 편이다. 이외 작중 등장하는 바보 증후군 때문에 명령어가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등 나름 참신한 시도가 돋보인다. 문제는 퍼즐 디자인이 지랄맞도록 복잡하다. 하도 황당한 퍼즐들이 등장하는 바람에 난이도가 파워 상승해서 어렵다.
때문인지 몰라도 루카스아츠 게임 중에서 한국 인지도가 극악으로 낮다. 공포의 저택은 그래도 뒤늦게나마 정식 출시가 되었고 후속작 텐터클 최후의 날과 합쳐서 생긴 팬층이 있지만 이 게임은 정식 출시조차 되지 않았고 [1] 물론 불법 카피로 즐긴 사람들은 제외 시기상으로도 초기와 전성기 사이에 끼어있는데다 내용 자체도 공포의 저택보다도 훨씬 매니악한 대중문화 드립이 난무해서인지 그닥 팬층이 없다. 이 항목도 다른 루카스아츠 어드벤처 게임 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작성되었을 정도다. 본토에서는 발매 당시 나름 호평을 받으며 제법 팔렸고 [2]다른 게임에 비하면 못하긴 해도 그래도 팬게임이 나올 정도의 인지도는 보유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상황.
일본에서는 FM-TOWNS에서 정식 로컬라이징화 되어 출시되었다. 심지어 그래픽과 패키지까지 모에화 수정해서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