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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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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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의 잔도 건설용 삽화

잔도(棧道). a plank road. 험한 벼랑 같은 곳에 낸 길. 선반처럼 달아서 낸다. 각도(閣道),잔각(棧閣)이라고도 부른다. 편하게 벼랑길이라고도 부른다.

가장 유명한 잔도는 중국의 촉 지방에 있는 잔도지만 세계 각지에도 비슷한 종류의 잔도가 많다.

2 건설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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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원 명월협 옛 잔도

1. 연결할 두 지역간의 최단 거리 및 홍수시 수위등을 고려해서 잔도의 시작지점과 종착지점을 미리 결정한다. 보통 이 과정에서 잔도는 수면 위 100m 이상 되는 지점을 통과하도록 만들어지는데, 이는 홍수시 휩쓸려가는 것을 막고 되도록이면 평탄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2. 잔도의 시작지점부터 종착지점까지 벼랑 측면에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뚫은 다음 지지대를 구멍에 단단히 박고, 그 위에 널빤지 같은 것을 덮는다. 공사시에는 구멍 하나 뚫고 지지대를 박고 널빤지를 깐 다음 바로 옆 구간에 다시 구멍을 뚫는 방식으로 서서히 길을 완성하면서 전진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3. 종류에 따라 하부 지지대가 지속적인 압력으로 인해 구부러지거나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상부에도 비슷한 구멍을 뚫은 다음 지지대를 박고 두 지지대를 밧줄 같은 것으로 연결하기도 하며, 여기에 더해서 상부 지지대에 지붕을 덧씌워서 우천시에도 통행이 자유롭게 하는 경우도 있다.

3 건설하는 이유

건설하는 방식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지만, 첨단 과학과 기술으로 무장한 21세기인 지금으로서도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공사다. 날씨가 쾌청하고 아무런 자연재해가 없는 상황에서도 원시적인 장비를 가지고 절벽에 구멍을 뚫는 일부터가 쉬운 일이 아니며, 보통은 절벽이라는 것 자체가 잘못 건드리면 산사태가 날 가능성이 높아서 구멍 뚫다가 절벽붕괴로 비명횡사하는 경우가 많다. 절벽 밑에는 보통 급류가 있어서 시체도 찾기 어렵다. 이런 난점에도 불구하고 잔도를 건설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은 장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 잔도 건설은 과거의 기술력으로 그나마 험지에서 일반인이 통행 가능한 가장 안전한 길을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터널을 뚫거나 다리를 놓는 일은 막대한 노동력이 들기에 고대세계에서 웬만한 강대국들도 마음대로 못 했고, 잔도를 놓는 것이 가장 쉬운 해결책이었다.
  • 항상 일정한 수준의 물자와 인원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한다. 등산의 경우 체력적으로 강인한 사람도 극히 소량의 물자만 엄청난 시간을 들여서 간신히 운반할 수 있으며, 등반중에 추락사하는 사람도 많다. 강을 이용해서 배를 움직이기도 힘든데, 보통 이런 절벽지형은 강물속에 암초가 많고 급류가 심하며 물줄기가 급하게 꺾이는 지역이 많기 때문에 자칫하면 배가 전복되거나 좌초될 수 있으며, 강물의 특성상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가는 것은 쉽지만 반대로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오려면 팔뚝이 부러지도록 노를 저으면서 동시에 돛을 이용해도 매우 느린속도로 천천히 거슬러 올라올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경우에 따라서는 물살이 너무 세서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 유사시 통로를 차단하기 아주 쉽다. 말 그대로 불만 놓으면 잔도가 불타면서 그 길은 향후 몇 년간 사용을 할 수 없다. 설령 맨날 비가 와서 화공을 못하더라도 지지대를 일부 파손하거나 밧줄을 끊어버리는 등의 조치만 해도 통행로를 상당 기간 봉쇄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세계 각지에서 잔도 형식의 길이 많이 만들어졌다.

4 단점과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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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있는 왕의 오솔길.[1]

하지만 잔도에는 단점도 많아서 기술의 발전으로 산악지대에도 도로를 뚫고 험준한 구간에 터널과 다리를 건설할 수 있게 된 이후에는 대부분의 잔도가 그냥 버려졌다.

  • 정기적인 대규모 보수와 지속되는 소규모 보수가 필요하다. 보통 재료로 많이 사용하는 목재와 노끈은 야외에서 비를 맞는 험악한 환경에서는 오래 버티지 못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보수가 필요한데, 보통 자기네 마을 앞마당길도 제대로 보수하지 않아서 비만 오면 진흙탕을 만드는 곳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잔도가 건설된 다음 시간이 조금만 흘러도 지나가는 이들은 목숨을 걸어야 한다.
  • 통행할 수 있는 물자와 인원이 매우 한정되어 있다. 절벽 옆에 아슬아슬하게 붙어있는 나무판자와 각목으로 이루어진 길이 큰 하중을 버티지 못하는 건 어찌보면 매우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그 위로 마차같은 것이 지나가는 것은 고사하고 을 타고 질주하는 것도 무리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말을 타지 않고 끌고 가야 한다. 사람의 경우에도 등짐을 좀 많이 지고 간다 싶으면 발 밑을 조심해야 갑자기 길에 구멍이 뚫리면서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지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다.
  • 일단 들어가면 되돌아나오지 않는 한 길을 벗어날 수 없다. 일반적인 길이 주변 지역으로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있어서 일부 구간이 파손되더라도 얼마든지 우회할 수 있는 반면에 잔도는 벼랑길이라서 그게 불가능하다. 따라서 잔도에 들어가서 한참을 진행했는데 일부 구간이 파손되어 통행이 안될 경우 다시 되돌아가거나 목숨을 걸고 밧줄을 이용해서 파손된 구간을 건너가던지 둘 중의 하나를 택해야 한다.

5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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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황산의 잔도

일부의 잔도는 관광용으로 재이용되기도 한다.

기암괴석이나 경치가 좋은 곳은 험준한 지형 위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험준한 지형에 접근할 수단이 없으면 관광객들은 직접 올라가야 할 텐데,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무거운 등짐을 메고 험한 산길을 몇 시간씩 터벅터벅 걸어서 간신히 도착한 후에 잠깐 경치를 감상하다가 다시 무거운 짐을 메고 몇 시간을 되돌아가는 고행을 해야 한다. 특히 벼랑 같은 경우에는 육상으로 접근하기에는 전문 산악인도 제대로 준비하기 전에는 도전하기 힘든 밧줄타기 같은 것을 해야 하고, 벼랑 밑의 강물에서 보려고 해도 상기된대로 급류와 암초가 많아서 안전한 관광을 하기 힘들다.

이럴 때 잔도가 빛을 발한다. 일단 건설할 때 많은 시간과 인력, 비용이 필요하지만 일단 건설하고 나면 관광객들이 편하게 목적지까지 왕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대의 재료인 철근과 콘크리트는 상대적으로 과거의 재료보다 강도 및 내구성이 좋아서 하중을 잘 버틸 뿐 아니라 유지보수도 적게 들어간다. 따라서 산악지대의 관광지는 거의 대부분 등산로의 일부분이라도 잔도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한국에는 대륙의 기상 시리즈로 많이 알려졌다.

6 예시

  • 왕의 오솔길 : 유명한 관광지면서 동시에 관리가 안 되면 콘크리트로 만든 잔도도 위험천만한 곳이 된다는 대표적인 사례중 하나다.
  • 화산(Huashan) :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등산로로 꼽히는 중국 화산의 잔도, 정확히 말하면 절벽길(cliffside path)도 있다. 등반 영상 등반 영상 2 영상 시청 시 고소공포증 주의.
  1. 밑의 사람은 내려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