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레이

십이야의 등장인물.

24세. 서서국의 제 3황녀. 이원의 측실로 직첩은 현빈. 1부 시점에서 원의 아이를 임신 중이다.

"눈치도 빠르고 셈도 빠르고 행동도 빠르다."는 원의 말대로 현명한 여자. 현명하기 때문에 그로 하여금 자신이 곁에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도록 하고 있다. 유자겸의 딸이 국혼 상대로 거론되고 있으며 원이 미행에서 자주 만나는 여자가 바로 유자겸의 딸이라는 걸 알자 이 사실을 이용해 은밀히 단아를 암살할 계획을 꾸몄는데, 계획이 실패한 후 원이 누군가를 괴로워할 정도로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 여자가 유단아였을 거라 짐작, 자신이 잘못 판단했다며 차라리 다행이라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연적이 유단아인 걸로 알고 있다.

2부에서 밝혀지길, 서서국 황제 장륜이 맞아들인 세번째 측실 '영비'의 딸. 그녀가 아기였을 때 황후에게서 태어난 황자와 황녀들은 장성했으며, 특히 황자는 아들(록하)까지 얻은 뒤였다. 그녀를 좋게 보는 사람은 동갑내기 조카인 록하 뿐. 황자와 황녀들에게 갖은 구박을 다 받고 살던 중, 우연히 화친을 위해 아버지를 따라온 원과 대화하면서 그에게 동질감을 갖게 되었다. 장륜 사후 영비마저 살해당하자[1][2] 불안에 시달리는데, 왕위에 오른 원과 재회하여 그와의 가위 바위 보에서 이겨서 정략결혼을 하여 서서를 떠났다.

국혼 소식을 들은 뒤에 이원에게 '태어날 아기씨가 왕자면 국혼을 나와 해달라. 공주면 내게 상속된 서서의 영토를 바치겠다.'는 내기를 했다. 그런데 2부 20화에서 왕자와 공주 쌍둥이를 낳는 바람에 이도저도 아니게 되었다. 원은 마침 자신이 올리려던 후보가 사라졌으니 연장전으로 가보자며, 왕후 후보로 선택되어 삼간택에 참여한다. 단아와 대면했을 때 자신이 원하는 걸 쉽게 손에 넣은 단아가 싫다고 속내를 털어놓지만, 단아에게서 그녀가 원이 그리워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듣고 그게 누구인지 궁금해하면서도 좋은 연적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다. 나중에 단아가 차를 마실 뻔했을 때 탁자 보자기를 잡아당겨 구해주고[3], 은밀히 지련에게 그 차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3부 17화에서 갑자기 아들이 독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 후, 충격을 받아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리게 된다. 아기의 환영을 본 그녀가 강에 빠진 걸 단아가 구해주는 사건이 일어났는데, 지련의 말에 따르면 그 날 그녀가 마신 차에 몽중화[4]가 들어가 있었으며, 평상시의 레이였다면 이게 들어가 있는지 금방 알아차렸을 거라고 한다.

저 사건 때문에 그녀가 왕자를 잃은 충격으로 미쳤다는 소문이 돌게 되었고 유자겸을 주축으로 한 대신들이 그녀를 아예 몰아내려고 하는데, 쉬고 있는 도중에 자신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주를 다른 곳으로 데려갔다는 걸 듣고는 이원에게로 가서 자신과 공주를 보호해달라고 사정한다. 이 때문에 궁에서 쫓겨나지 않게 되었지만, 왕후 책봉 건만은 반대가 너무 심해서 없던 게 되었다.

왕자 독살의 증거가 모두 명확하게 단아를 향해 있다는 것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데, 갑자기 나비가 자신의 차 시중을 들던 나인을 데리고 처소에 찾아온다. 이때 나비는 이 나인이 왕자를 독살한 실행범이라며, 레이가 그 누구보다도 진범을 잡고 싶어할 것이니 그녀의 자백을 얻어내 배후를 확실히 알아낸 후, 레이가 나서서 진실을 밝힐 때까지 자신이 거짓 자백을 해 감옥에 갇혀 있겠다는 거래를 했다. 나비가 자백을 한 이후 나인에게 이대로라면 넌 죽을 수 밖에 없지만 배후를 알려주면 살려줄 수도 있다고 제안했는데, 3부 30화에서 결국 설득하는데 성공하여 이원을 만나러 온다.

황세형 부녀가 처형된 이후에 약속대로 그 나인을 살려주긴 했으나 아들을 죽인 범인을 곱게 보내줄 레이가 아니었기에, 지련에게 그 나인을 역병 환자들을 모아둔 곳에 데려다 주라고 시키고는 여기서 살아남는 것은 그녀의 몫이라는 말을 전하게 했다.

반란이 일어났을 때 레이와 공주의 행방이 묘연해졌는데, 작가 후기에서 반란이 끝난 후 록하가 이 둘을 데리고 서서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작가는 원래 이 내용을 3부 42화에 집어넣으려 했지만, 극 진행에 방해가 된다고 여겨 제외했다고 한다.
  1. 사실 이건 장륜의 탓이 크다. 영비 모녀가 걱정된다는 이유로 자그마치 서서국 땅의 1/3을 떼어 줬기 떄문에, 다른 아들딸들이 두 모녀를 제거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2. 나중에 이 땅은 록하에게 몰수당한다.
  3. 이 차를 왠지 마시면 안 된다고 생각한 레이는 단아가 이 차를 마시지 않게 하려고 보자기를 당겨 차를 엎어지게 했다. 차가 엎질러지면 단아가 피할 것을 염두에 둔 것.
  4. 서서국에서 나는 꽃으로 향이 환각을 일으킨다. 이 탓에 서서국 황실에서도 의학 목적이 아니면 재배를 금하고 있다. 사용된 예가 2부 12화에서 록하와 맹겸이 원을 시험하려고 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