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십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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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9세기경 존재했다고 널리 믿어진 유럽의 비밀결사.

프리메이슨으로 인해 비밀결사가 크게 유행했던 시기인 17세기 초, 독일에서 《Confessio Fraternitatis》라는 책에 언급됨으로써 세간에 알려졌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구속을 뜻하는 십자가와 장미 문장이 그려진 깃발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 이름이 붙여졌다. 책에 따르면 전설적인 인물 크리스티안 로젠크로이츠(Christian Rosenkreutz)가 있었다. 그는 동방에 가서 아랍인들의 지혜와 명철을 배우고 고향에 돌아온 후에 마술, 연금술 등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에게 배운 사람들이 기존의 가톨릭 교회를 반대하는 반(反)가톨릭적인 기독교 비밀단체를 결성하였는데, 가톨릭의 교리를 부정하는 입장을 내세워 가톨릭 단체 및 교회로부터 지탄과 경계의 대상이 되었다. 17세기 유럽에서 공상소설가들이 이 단체를 소재로 작품을 많이 썼다.

그 외에도 철학자 데카르트, 라이프니츠 등도 이 단체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영국에는 R.플러드에 의해 소개되어 확산되었다. 이후 독일, 러시아, 폴란드 등에는 18세기에 소개되어 인식이 확산되었지만, 18세기 말에는 유행이 지나서 거의 언급되지 않게 되었다. 그 무렵의 최신 유행은 세계를 전복하려는 유대인 비밀결사였던 탓이다.

형이상학자이자 카발라 연구자인 도널드 크레이그의 저서에 따르면 역시 비밀결사였던 황금새벽회에 잔존 세력이 흡수되었다고 한다. 알레이스터 크로울리와 이스라엘 리가디 등의 배신과 폭로로 인해 황금새벽회의 비밀이 드러나자 장미십자회를 흡수하고 황금새벽회의 내부 단체로 두었다고. 기존 황금새벽회는 친목단체에 가까운 외부 단체가 되었으며, 핵심적인 가르침은 내부 단체인 장미십자회로 초대되어야만 전수받게 된다.

이 단체가 남긴 것으로는 장미십자가 의식이 있다. 강력한 결계를 형성하여 자신을 보호하는 LBRP와는 달리 자신을 숨기는 베일을 만드는 의식이다.

장미십자회란 단체는 종교개혁가들이 연금술과 과학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사상을 알린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1]

그리고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항목에도 작성되어 있는 것이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음모론은 재미로 보는 게 가장 좋으며 심취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 한국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악령 '12형상'을 쫓는 단체로 등장한다. 어찌보면 고증오류인것이, 현실에선 반가톨릭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극중에선 가톨릭 소속의 비공식 단체로 나온다(...). 물론 극의 흥미를 위한 각색으로 이해할 수 있다.[2]
  1. 루터교의 엠블렘은 활짝 핀 장미 안에 있는 십자가다.
  2. 이쪽 세계관에서 악마가 존재하고 장미십자회는 이런 악마들을 추척, 퇴치하는 역할을 맡은 만큼 외부에 실체를 들켜서는 안되기에 일종의 위장전술로 겉모습은 반가톨릭 단체인 교황청의 비밀조직으로 이해하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