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本人
1 개요
어떤 일을 꾀하여 일으킨 바로 그 사람.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에, 사람으로 보기 매우 어려운 생명체가 어떤 행위의 주체가 되었을 때는 단어를 '장본'과 접미사로 분리되는 구조로 파악해서 '장본견', '장본신' 등으로 쓰는 용례가 이따금씩 보인다.
2 장본인은 부정적인 의미인가?
장본인이 부정적인 의미인가, 아니면 긍정, 부정의 구분없이 중립적인 의미인가는 논란이 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장본인이 부정적 맥락에서 더 많이 사용되기는 하나 양쪽 모두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1]
한자어라는 점에 착안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張本人'은 중국어는 아니고 일본어 쪽으로만 검색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일본어 사전 설명으로 보았을 때, 일본어 '張本人'은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2] 한국에서는 1990년대 정도만 하더라도 이른바 '일본어 잔재 청산'의 하나로서, 장본인도 일본어이므로 쓰지말아야 한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렸다. 장본인이 부정적인 의미인가 아닌가하는 논란은, 이 장본인라는 표현이 한국어에 유입되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정착되어 가는 과정에서 원래 일본어 '張本人'이 지니고 있던 부정적인 의미가 옅어졌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로 보인다.
3 한국어 '장본인'은 부정적인 의미라는 입장
장본인도 부정적인 문장에 써야 적합한데 사람들이 이 단어를 긍정적인 문장, 부정적인 문장 가리지 않고 오용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한때 세바퀴에서 두 단어의 차이를 맞히는 문제에서 '장본인 vs 주인공' 이 나왔는데, 장본인은 앞서 언급했듯이 부정적인 문장에 주로 쓰이고, 주인공은 반대로 긍정적인 문장에 많이 쓰인다. 따라서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지만 장본인의 반대말은 주인공이다. 국립국어원의 해석도 있고, 오늘날에는 양쪽 의미 모두로 쓸 수 있다고 보아야 한다. 다만 주의해서 써야할 것이다.
한국어에서 "그는 이 사건을 해결해 준 장본인이다." 라고 쓴 문장을 해석하면 "그는 이 사건을 해결해 줘서 우리 쪽을 완전히 다 말아먹은 인간 말종이다." 라는 표현이 된다. 섀도우런이네 때문에 장본인이라는 표현을 잘못 썼다간 한순간에 영웅에서 어감에 따라서는 천하의 개쌍놈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으니 좋은 일을 해 준 사람에게 장본인이라는 말을 조심해서 쓰자. 물론 제대로 쓰인 표현도 있다. "이 연쇄 방화사건을 일으킨 장본인" 이라든가 "우리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장본인을 찾았다." 라는 표현은 원래의 어감에 맞게 쓴 것이다.
놀랍게도 이런 실수는 출판사들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꽃씨 할아버지 우장춘"을 낸 모 유명 출판사는 우장춘 박사를 "씨 없는 수박을 만든 장본인" 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걸 문제삼은 독자에게 출판사가 직접 "저 사람은 우리 딸과 결혼하게 될 장본인이다"[3] 라는 예문까지 들어주면서 '장본인을 제대로 쓴 용례'라고 설명한 적도 있었다. 수박 입장에서는 맞는 말이다.
3.1 올바른 용례
- A는 이 계약을 시킨 장본인이다. 다음 중 에 들어가기에 맞지 않는 표현은?
- 파기
- 성사
- 해지
- 취소
장본인이라는 뜻을 이해했다면 금방 맞추겠지만 정답은 2번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 계약이 우리 쪽에 불이익을 가져다주는 계약이라면 2번이 적절한 표현임을 알 수 있다.잘못된 계약을 체결해서 우리 회사를 X먹였다면 장본인이 사용가능하다. 따라서 말이 헷갈리지 않게 하려면 표현을 정확히 써서 긍정적임을 표현하려는 건지 부정적임을 표현하려는 건지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