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뷔리당

Jean Buridan.

중세의 철학자,물리학자. 프랑스 북부 베튄 출생으로, 당시는 플랑드르 백령에 속해 있었다. 14세기에 파리대학 학장을 지냈다.

뷔리당에 연관된 유명한 일화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뷔리당이 '나귀는 질과 양이 같은 두 묶음의 풀 사이에 있으면 어떤 것도 택할 수 없어 굶어 죽을 것이다'는 '뷔리당의 당나귀' 딜레마를 창안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파리 대학 학생들이 강에서 자꾸 변사체로 발견되는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나자, 이것이 학생들을 하룻밤 상대로 끌여들이고 입막음을 위해 죽여버리는 방탕한 왕비 블랑슈의 짓이라는 것을 밝혀서 칭송받았다는 것이다. 다만 이 두 가지 일화 모두 사실이 아니다.

뷔리당은 물리학사에서 아리스토텔레스 역학을 벗어나 임페투스의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자주 인용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물체는 반드시 외부의 원인이 있어야만 운동할 수 있으며 던진 물체가 포물선 운동을 하는 것은 공기가 물체를 위나 아래에서 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뷔리당은 공기는 물체의 운동을 방해하는 요소이고, 물체에 처음 힘을 가하면 물체의 운동을 유지시켜주는 임페투스라는 힘의 덩어리가 생기며 임페투스는 공기가 물체의 운동을 멈추게 하기 전까지 공기에 저항한다고 생각했다. 포물선 운동, 낙하 운동의 경우 물체의 무게(혹은 물체의 입자수)와 던진 속도에 임페투스의 크기도 비례한다고 보았다. 갈릴레이는 젊은 시절 아리스토텔레스 역학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임페투스 이론에 이끌렸으나 나중에 벗어나게 되었다.

다만 뷔리당 이전에 임페투스라는 개념이 없던 것은 아니다. 동로마의 학자 필로폰누스, 이슬람 학자 이븐 시나와 같은 과거의 인물들이 물체에 힘을 가하면 물체에 운동력이 생긴다고 주장했었고, 뷔리당 본인도 실제로도 자신의 주장에 대한 논거로 알 비트루지와 같은 이슬람 학자들을 인용했다.

뷔리당은 천체는 지상계와 달라 운동을 방해하는 매질인 공기가 없으므로 제일 처음에 준 힘만 있으면 영원히 운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진자의 움직임을 임페투스로 설명하려는 시도를 했다.
오컴의 면도날로 유명한 윌리엄 오컴의 제자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