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조

1 개요

전우조란 현역병으로 군복무를 하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장교나 부사관 같은 간부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아니다.[1] 심지어는 부사관으로 의무복무만 하고 전역하면 군필자임에도 불구하고 전우조가 뭔지도 모르는 기괴한 현상도 발생한다.

훈련병 때에 심한 편이다. 어느 정도냐면 화장실도 같이 가야 되는 정도.[2] 훈련소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3일 혹은 7일이 지나면 생활관 내부는 전우조나 자신의 생활관 담당 조교에게 목적지를 보고하고 간다면 혼자 돌아다녀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러나 생활관 밖으로 나갈 때는 항상 3명이 같이 있어야 한다. 앞서 말했듯 특히 훈련병 시절에는 생활관 외부에서 전우조와 같이 행동하지 않다가 적발될 시에는 갈굼 + 벌점 + 얼차려 콤보가 날아올 정도로 전우조 활동을 강력하게 통제한다.[3]

2 트리비아

생활관 내부까지 전우조 활동을 권하는 훈련소에서는 가끔 전우조끼리 화장실에 갔다가 자신들도 모르게 한 명을 버리고 생활관으로 돌아와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 때 버림받은 한 명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조교들이 복도에 없는 틈을 타 혼자 전력 질주하여 생활관으로 돌아가는 것과, 주변에 있는 아무에게나 요청하여 자기 생활관까지 잠시 동행해달라고 부탁하는 것. 당연한 얘기지만 두 번째가 훨씬 안전하다.

하지만 조교들이 누가 각각 전우조인지 다 기억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나갈 일이 있으면 "화장실 가실 분" 혹은 "빨래할분"하며 임시공대 전우조를 모집하는 풍경도 자주 볼 수 있다. 세 명이 모여서 같이 다니면 실제 전우조가 아니라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속도나 씻는 속도가 다 똑같을 수가 없기 때문에 먼저 일을 마친 상태에서 화장실 밖에서 자신의 전우조원을 혼자 기다리고 있는 것은 허용된다. 전우조원이 다 나오면 같이 생활관으로 이동하면 된다.

일요일 종교행사에 참석할 경우에 아주 특히 심하게 통제한다. 실제로 논산 훈련소 종교행사의 경우, 참석하는 장병의 수가 간단히 천명 단위를 넘어 간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모두 똑같은 군복을 입고 있기에, 화장실 갔다가 본진 못찾고 헤메는 경우가 흔히 발생했다고 한다. 심지어 전우조로 짜 놓은 3명이 동시에 헤메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소속 연대와 중대, 참석 종교가 표시된 번호표를 달지만 그걸 보고 찾는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논산훈련소에선 전우조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감시하기 위해 간부들이 상황극으로 낚시를 하기도 하는데, 목욕탕을 개방했을 때나 종교활동 전후 등 훈련병들이 이리저리 동선이 얽혀 혼잡할 시간에 순진한 훈련병을 찍어서 아주 자연스럽게 작업 도와달라고 말을 건다. 순진하게 따라나갔다가는 중대장이 직접 뛰어다니면서 해당 훈련병을 찾아다니고 중대 내지는 대대 전체에 비상이 걸리고 다들 탈영병이 발생한 줄 알고 분위기가 얼어붙고 나서 그날 저녁점호 끝나고 나야 상황을 알려준다 "전우조 동기들도 데리고 오겠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거절해야 한다.

여기까지 써 놓고 보면 애들 귀찮게 하기 위한 쓸데없는 규칙처럼 보이지만 다 이유가 있다. 징병제를 실시함에 따라 다양한 인적자원들이 군에 들어오게 되는데, 모두가 모범적인 병사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고가[4]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와 같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이런 식으로 묶어서 행동하게 하는 것.

후반기 교육때도 3명으로 이루어진 전우조 활동은 필수다. 하지만 이 때쯤 되면 다들 슬슬 빠지기 시작하여 혼자 전력 질주로 화장실에 다녀오는 경우가 더 많아진다.

그리고 자대 배치 후에도 이등병 때까지는 선임들이 알아서 전우조를 붙여서 행동시키며 절대 혼자 행동하지 않도록 주지시킨다. 물론 자대에서는 각각 근무 일정도 모두 다르고 보직에 의한 하루 일과도 다르기 때문에 전우조 활동을 훈련소에서처럼 "너는 누구랑 무조건 붙어 있어라"는 식으로 강력하게 통제하지는 않고 어느 정도의 융통성은 있다. 전우조에 해당하는 병사가 자리에 없는 경우 다른 선임이 임시 전우조로 붙게 되는 식. 이러한 전우조 활동은 일병을 달게 되면 대부분 없어지지만 반대로 후임을 데리고 다니게 되니 짬밥 먹었다고 혼자 행동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물론 작업할 때처럼 예외적인 경우는 있다. FM대로라면 말년병장도 전역 전까지는 전우조로 다녀야하지만 말년 병장이 전우조 하고 다니는 광경 본 사람?
  1. 공군의 경우에는 전우조라는 개념이 없다. 자대에 배치받을 경우 신병들을 일정기간 선임병들이 인솔하기는 하지만 기간은 길지 않으며 전우조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2. 물론 밤에 근무 후 화장실 가는 것은 예외이다. 이 때는 불침번 근무자에게만 통보하고 다녀오면 된다. 밤에 화장실 가고 싶다고 전우조를 다 깨울 수는 없으니까... 물론 불침번이 일정 간격으로 전우가 화장실에 있는지 확인한다.
  3. 전우조 중 한명이 여러가지 이유로 훈련도중 열외되어 사라졌고 조교와 전우조가 그 사실을 몰랐다면 조교가 남아있는 전우조들에게 얼차려를 주는 일도 있다.
  4. 예를 들어 탈영이나 자살같이 극단적인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