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식량/이탈리아군

이탈리아군전투식량을 설명하는 항목.

namachan-breakfast-1998-18.jpg
diekampf-italian-2002-e-17.jpg
이탈리아 전투식량 저녁메뉴
이탈리아 사람들은 아침을 거의 먹지않는다 그래서 점심&저녁식사량이 타국에 비해 2배다

1 총평

뛰어난 식생활 문화를 지닌 이탈리아의 전투식량 답게, 맛은 프랑스, 스페인과 함께 세계 전투식량 맛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 입맛에 따라서는 프랑스것보다 낫다는 평도 있다.
세계 각국의 전투식량이라며 모아놓은 짤방 중 이탈리아군은 근사한 저녁 정찬 사진을 올려놓기도 할 정도로 비아냥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이는 이탈리아군의 졸전 기록 같은 식으로 이탈리아군을 희화하려는 민간인들의 개드립일 뿐이고, 실제로는 그냥 평범한 전투식량이다. 되려 전투식량을 먹는 입장에서는 최상급 물건으로 대접받으니 좋을 따름.

메뉴가 A에서 G까지 7종, 유럽식 레이션 답게 한 팩이 24시간 분량 3끼니가 들어 있다. 유럽쪽은 대부분 아침을 과자나 빵류 정도로 대충 때우고 점심부터 푸짐하게 먹는 습관이 있기에 유럽권과 그 영향을 강하게 받은 국가들의 전투식량들도 당연히 아침쪽은 크래커 정도로 때우는 게 일반적이다.유럽쪽 전투식량에 이상하게 크래커류가 많이 들어가있고 잼 같은 게 들어있는 이유도 이게 간식이 아니라 주식용 빵 대신 크래커가 들어있는거고 이걸로 아침 식사를 먹으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프랑스나 영연방 국가인 호주,캐나다 같은 경우에는 여기에 뮤즐리라고 부르는 곡물 시리얼을 넣어서 같이 먹는 경우가 있다.

2 특이점

놀랍게도 메뉴 B와 F에는 입맛을 돋구기 위한 식전주(Aperitivo)나 소화를 돕기 위한 식후주(Digestivo)가 들어있다.(…) 게다가 맥주같이 도수가 낮은 물건이 아니라 알콜 40% 함량의 리큐르. 이러니까 이탈리아군이 안습이지 현대식 전투식량의 탄생에 이탈리아군이 큰 공헌을 한건 사실이지만 첨단기기를 자주 만져야 하는 현대의 전장에서 술에 취한 상태의 병력이 어떤 사고를 칠 지 생각한다면 이뭐병.

diekampf-italian-1998-b-cordiale.jpg
근데 사실 저거 먹고 취할 정도로 양이 많지 않다. 반주 삼을 정도로 소주 한두잔 정도?
1차세계대전 당시 영국 육군에서 술을 배급한 경우에도 1회 분량 자체는 작았다. 다만 병사들끼리 몰아주기나 계 같은걸 만드는 경우가 있었다.

사실 전투식량에 술이 포함되는 것은 유럽에서는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다. 옛날부터 "스피릿 레이션"이라 해서 사기를 북돋우기 위한 주류 배급은 군대의 전통이었다. 1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서부전선 이상없다에서는 술을 보급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다름 아닌 자살에 가까운 돌격 명령을 위한 것이었다. 심지어는 고대 로마에서도 포도주를 배급했었다. 군에서 주류 배급이 사라진 것은 근래의 일이고, 지금도 이탈리아군에서는 추운 지역에서 근무하는 경우 몸을 데우기 위한 증류주를 배급한다. 이건 프랑스군도 만만찮아서, 식사할 때 포도주를 반주로 곁들이는 것은 근무 중 음주로 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운전병은 근무 중에는 얄짤없이 못마시고, 포도주 외의 다른 주류는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일단 술과 같은 뭔가 전쟁수행에 지장이 올 듯한 요소를 가지므로, 민간인들은 "역시 이탈리아군" 하면서 무조건 깐다.

또다른 특색이라면, 작은 일회용 칫솔(미리 치약이 묻어 있음)이 동봉돼 있다. 유럽인들은 점심 식사 후 칫솔질하는 게 보편적 문화이기 때문. 참고로 스페인군 전투식량에도 일회용 칫솔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