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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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정은임(鄭恩任)
출생1968년 10월 13일
사망2004년 8월 4일
직업MBC 소속의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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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했던 많은 프로 중에서도 역시 가장 유명한 것은 정은임의 FM 영화음악. 줄여서 정영음.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이후 MBC에 입사해 곧 정은임의 영화음악을 진행했는데, 이 방송은 기본 모토가 '최신의 영화 정보를 소개하지 않는다'일 정도로 주류 대중적인 영화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방향에 초점을 맞추었고, 당시 국내에선 제대로 소개되지도 않은 영화들도 자주 다루면서 말 그대로 영화 매니아들의 필수감상 프로가 되었다. 정성일[1], 박찬욱[2][3]은 당시 유명했던 평론가들이 이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하여 영화와 영화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다.

리버 피닉스의 팬이며 1993년에 리버 피닉스가 세상을 떠나자 이 사실을 전하면서 울먹인 적도 있었다.(2003년 10월 24일 방송에서는 굿 윌 헌팅의 엔딩곡으로 유명한 엘리엇 스미스의 자살소식을 전하면서 연속해서 두 곡을 틀며 그를 추모한 적도 있다.) 1994년에 방송이 종영되자 결혼을 하고 1998년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4] 이때 썼던 논문은 '한국의 영화마니아'.

2003년에 정은임의 영화음악이 부활했다가 2004년에 종방되었다. 고 정은임을 추모하는 일련의 모임들이 조용히 활동을 하고 있기에 종방 이후에도 그녀의 라디오 방송들은 웹사이트나 팟캐스트를 통해 다시 들을 수 있다. 2003년 다시 시작된 정.영.음의 시작 멘트들을 들어보면 그녀의 인생관이 확연히 드러남을 알 수 있다.

2004년 7월 22일, 방송국으로 출근하던 중에 흑석역 [5]부근에서 쌍용 렉스턴 차량이 전복되는 대형 교통사고를 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워낙 심각한 중상이었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회복하지 못하고 중태에 빠져버렸고, 뇌부종이 갈 수록 심해져 끝내 '중증 뇌부종 연수마비'라는 사인으로 사고 후 2주도 안 된 시점인 8월 4일 저녁에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면서 정은임의 팬과 정영음을 사랑했던 수많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팟캐스트에는 정은임 아나운서의 방송이 대부분 업로드되어있다. 2000년대는 물론이고 1992년 시작한 방송도 대부분 올라와 있다. 고인의 부친이 매 방송마다 테이프로 녹음한 것이라는 데, 20년이 지났지만 현재의 광고와 농담뿐인 라디오 방송보다 훨씬 퀄리티가 높다.
  1. 당시 줄임말이 그리 유행하지 않던 시기였는데, 정.영.음이라는 줄임말 표현도 정성일이 이 방송에 출연할 때, 사용하면서 이 프로그램 매니아들에게 널리 쓰이게 된다.
  2. 박찬욱은 이후 당시 정.영.음에 대해 '알던 사람들이 영화감독으로 성공하는 것을 보면서 상처 받은 자존심과 열등감으로 약올라하며 견디던 나를 먹여살려 줘서 너무나 고마웠던 프로그램'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당시 박찬욱은 '달은 해가 꾸는 꿈'으로 영화데뷔를 하였으나 흥행에 실패하고, 영화시나리오도 많이 썼지만 영화로 제작이 안 되었거나 영화사의 요구로 다른 감독에게 연출권을 넘겨준 적도 있을 정도로 영화감독할 기회를 잘 못 찾고 있던 힘든 시절.
  3. 보통 게스트들이 출연해 말을 하면 보통 DJ들은 딴짓을 하거나 눈은 게스트를 보고 있되 딴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녀는 항상 게스트의 말을 진심으로 경청한 몇 안되는 DJ였다고 박찬욱 감독은 그녀를 회상했다.
  4. 노스웨스턴 대학교 석사 유학
  5. 2004년도에는 흑석역이 없었고 건너가기 위해서는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