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아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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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1] Jonathan Paul "Jony" Ive

1 개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중 한 사람
하얀방 아저씨

1967년 2월 27일 출생
애플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Chief Design Officer).[2] 아이맥을 기점으로 현 애플 디자인의 트레이드 드레스를 세웠다.

잉글랜드 런던 칭퍼드 출신. 뉴캐슬 폴리테크닉(현 노섬브리아 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배웠다. 애플에 입사한 것은 1992년. 입사 동기는 매킨토시. 매킨토시를 처음 접하고 자신같은 컴맹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기 때문이라 한다.

입사 후엔 뉴턴 메시지 패드 같은 상업적으론 성공하지 못했어도,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기기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별로 대단한 평가를 받지 못하다가 199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돌아오고 그가 디자인한 아이맥 G3가 출시되면서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된다.

사실 잡스가 애플에 복귀했을 당시 아이브는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당시 CEO 길 아멜리오 체제에 불만을 품고 퇴사를 결심한 상태였다. 잡스 역시 외부 디자이너 고용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아이브와 대화를 나눈 후 서로의 디자인 철학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그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게 된다. 그 결과 잡스는 아이브와 디자인 팀의 사내 권한을 확대하여 기존의 엔지니어가 기기를 설계하면 디자이너가 그에 맞춰 외형을 구상하는 일반적인 디자인 프로세스를 뒤집어 디자인이 제품 설계의 중심에 자리하게 만들었다. 이런 디자인 중심 문화는 파워 맥 G4 큐브의 발열이나 아이폰 4의 안테나 게이트 같은 기능적 문제들을 야기하기도 했지만 아이브가 산업 디자인 역사에 남을 제품들을 설계하는 배경이 된다.

2 디자인

"미니멀리즘" 이 한 단어로 대표될 수 있다. 애플에서 디자인한 모든 것들에 그의 디자인 철학이 들어가 있다. 뉴턴 메시지 패드 같은 군더더기 없는 PDA부터 시작해서 최초의 아이맥인 아이맥 G3, 아이팟, 아이폰 같은 미니멀리스틱한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

이 미니멀리즘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일화로 다른 기업들은 하나의 기능이라도 더 넣고 싶어할 때 조니 아이브의 디자인팀은 기능을 제거하는 것을 생각했다고...[3] 단, 미니멀리즘한 디자인과는 반대되게 어떤 요소를 끼워넣기도 하는데 아이맥 G3, 아이북 G3의 손잡이 같은 경우가 그런 경우이다. 이 손잡이는 기기에 좀 더 친근감을 주기 위한 디자인이었다고 한다. 특히 아이맥 같은 경우는 한번 자리를 두면 딱히 옮길 일이 없는 데스크톱임에도 이 손잡이는 그가 의도한 대로 먹혀 들어가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이런 단순함을 최고로 생각했기에 스큐어몰피즘을 선호했던 소프트웨어부 부사장 스콧 포스톨과는 디자인적으로 항상 대립하는 입장이었고, 사이도 별로 좋지 않았다.[4] 스티브 잡스 역시 스큐어몰피즘을 선호하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iOS 7과 OS X 요세미티 이전까지 애플 기기들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미래적인 하드웨어 디자인에 디테일하고 현실적이며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디자인이 참으로 애플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의 윗선이던 잡스가 사망하고, 포스톨이 해고[5]된 이후엔 직접 소프트웨어 디자인에 개입하여 iOS 7[6]에서 완전히 새로운 컨셉의 디자인을 선보였고, OX도 OS X 매버릭스부터 스큐어몰피즘을 차차 걷어내기 시작해 요세미티에서는 iOS와 같은 컨셉의 디자인으로 변경했다.

디터 람스를 가장 존경하는 디자이너라고 하며, 때문에 애플의 디자인에서도 브라운스러운 미니멀리즘을 엿볼 수 있다. 아이팟 이후 애플 초창기 디자인은 디터 람스 가 지휘한 브라운 사의 제품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아이폰 6의 절연테이프 디자인을 보고 뭇 사람들이 조니 아이브를 원망했는데, 막상 새 아이폰은 새로 영입한 디자이너인 마크 뉴슨이 디자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애플 워치의 명품화를 본인이 추진했다고 한다. 18k 금으로 된 에디션 모델에 대해 회사 내에서도 의견이 많았지만 디자인 쪽에서 중요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 아이브가 강력 주장해서 회사 사람들을 설득했다고.

3 성격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은 차분한 성격이며, 실제로도 차분하고 부드러운 성격이다. 언성 높이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WWDC 같은 공개적인 제품 소개 자리에서도 무대에 선 적이 많이 없다. 대신 소개 동영상에서는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히키코모리스러운 행동도 많이 하는데 자신이 작업하는 디자인룸에는 거의 아무도 들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7] 그래서 소개 영상에서 하얀 방에 갇혀있는 건가 존 스컬리 CEO 시절 스컬리조차 자신의 방에 들인 적이 없어 미운 털이 단단히 박힌 적도 있다.

4 기타

난독증을 가지고 있다. 그와 친밀했던 스티브 잡스 역시 난독증이 있었음을 생각하면 재미있는 사실.

스티브 잡스는 사망 전에 핵심 간부들에게 '스티브라면 어떻게 했을까?' 식의 생각은 하지도 말라며 자신의 영향력에 얽매이지 말라고 조언했지만, 디자인에 관해서는 아이브에게 일임할 것을 당부했다. 잡스가 아이브의 디자인 능력을 얼마나 깊이 신뢰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버지가 지역에서 유명한 은 세공사였다. 어릴적부터 그와 세공에 대한 각종 도안을 만들며 놀아주었다고 한다. 밖에서 놀기보단 아버지의 세공 작업장에서 노는게 일상이었다는데 이게 조너선 아이브가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인듯 하다.

출퇴근은 1시간 거리로, 벤틀리 뮬산을 탄다. 개인적으로는 애스턴 마틴 DB4를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상당한 차덕후라 영국의 굿우드에서 열리는 자동차 박람회에 매년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고 한다.

2015년에 개봉한 스타워즈 일곱 번째 에피소드의 등장인물인 카일로 렌이 사용하는 독특한 디자인의 라이트세이버에 아이브가 영감을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이브와의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아이브가 J.J. 에이브럼스 감독과 라이트세이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8]
  1. 2006년 신년서훈명단(2006 New Year Honours)에서 대영제국 훈장 3등급(CBE) 수훈자로 선정되었고, 2012년 신년서훈명단(2012 New Year Honours)에서 기사작위 서임 대상이 되는 2등급(KBE)으로 승급 지명되었다. 아이브의 경우는 일반적인 기사작위와 좀 차별되는데, 기사작위(Knighthood)라 하면 대부분의 경우 아이브와 같은 승급의 형식보다는 'Knight Bachelor'라는 것을 따로 받는 식으로 부여하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의전서열(order of precedence)상 KBE가 Knight Bachelor보다 한 단계 위이기도 하다.
  2. 원래는 디자인부 부사장(SVP, Senior Vice President)였지만 2015년 5월 말에 새로운 직책으로 임명받았다. 애플은 스콧 포스톨의 퇴출 이후 2년 반 만에 조니 아이브가 맡고 있던 하드웨어 산업 디자인 부문과 소프트웨어 UX 디자인 부문의 책임자를 다시 분리하게 되었고, 아이브는 그 위에서 새로운 직책으로서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3. 민음사에서 번역해 출판한 본 항목과 동명의 책 《조너선 아이브》에 소개된 일화
  4.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은 포스톨이 포스트 잡스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독선적인 성격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애플 사내에서도 포스톨과 사이가 좋다고 할 만한 사람은 단 한 명뿐으로 크레이그 페더리기 정도였다고 한다.
  5. 애플 지도의 책임을 물어 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독선적인 성격과 권력 남용 때문이라고 팀 쿡이 직접 얘기했다. 물론 애플 지도의 뻘짓으로 꼬투리가 잡힐 만하긴 했다.
  6. flat한 디자인이라고 일컬어지는 단순함이 극대화된 디자인이다. iOS6의 스큐어몰피즘 디자인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iOS 7의 아이콘 디자인은 기존의 디자인과는 달리 명암 구분이 없는 단순한 평면 사각형이다.
  7. Glass Cube라고 하는데 이곳엔 책상, 의자, 전등뿐이라고 한다. 심지어 가족 사진도 없다고.
  8. "라이트세이버가 정교하지 않고 불안정하면 더 강렬해보이지(spitty)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디자인된 무기는 더 아날로그하면서, 거칠고 험악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