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주의 연주로 유명한 영국 지휘자. 잉글리쉬 바로크 솔로이스트와 몬테베르디 합창단을 창설하여 바흐 칸타타 등 많은 바로크 음반들을 발표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희랍어과 출신으로, 학내 오케스트라 동아리 지휘자로 데뷔했다. 이후 음악에 뜻을 가져, 파리 음악원으로 유학, 나디아 불랑제에게 작곡과 지휘를 사사했다
8~90년대 시대악기 연주 열풍의 선두주자 중 한명이었으며, 유니버셜 산하의 아르히프, 필립스 등에서 바흐, 헨델,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시대악기 영역부터 베르디, 포레에 이르는 낭만 레파토리 영역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녹음하였다. 특히 90년대 후반에 베토벤 교향곡 전곡과 일련의 모차르트 주요 오페라 녹음들로 명실상부한 클래식의 슈퍼스타로 등극하였고, 이 때의 위상은 가히 시대악기계의 카라얀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바흐 칸타타 사이클 녹음을 두고 소속사인 유니버셜과 크게 사이가 벌어지게 되었다. 바흐 칸타타 순례 프로젝트라고도 불리우는 이 장대한 바흐 칸타타 사이클 녹음은 2000년 바흐 사후 250년을 기념하여 세계 각국의 교회, 성당에서 매주 몇 곡씩 실황으로 바흐 칸타타를 녹음하여 1년 동안 다 녹음한다는 장대한 프로젝트였는데, 이것을 다 녹음한 상황에서 수익성을 염려한 유니버셜에서 발매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것이다.
결국 가디너는 유니버셜에서 나와서 SDG라는 개인 레이블을 설립하여 2005년부터 이 녹음들을 죄다 발매하였다. 당연히 영국 평단인 그라모폰에서는 호평이었으나, 아무래도 1년 동안 급하게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녹음을 한지라, 곡 별로 연주가 들쑥날쑥하다는 쪽이 중론이다. 여담으로 이 음반은 세계인을 위한 바흐라는 컨셉으로 스티브 맥커리가 찍은 그 세계 각국의 사람들 얼굴을 매 앨범마다 커버로 사용하여, 커버만으로도 모으는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저렴하게 박스가 발매되었을 때, 이 사진들을 각 낱장 사진으로 살리는 것은 물론, 야호!! 기존에 두장 짜리로 발매되었던 음반은 각각 나눠 담으면서 새로운 사진들도 사용하여, 낱장으로 구입한 이들의 속을 쓰리게 하였다.
이후로는 당연히 SDG에서 음반을 쭈욱 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런던 심포니 자체 레이블과 낭만 시대 레파토리들을 녹음하고 있다.
리즈 시절에 연주한 마술피리
최근 LSO와 연주한 멘델스존 교향곡 3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