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영화)

포스터는 주인공 벤저민이 로빈슨 부인과 호텔에서 밀회를 가진 뒤 다음날 떠날 준비를 하는 장면을 캡쳐한 것으로, 역대 미국 영화 포스터 걸작 중 하나로 꼽힌다.

the Graduate

1997년 미국 영화 연구소 AFI 선정 100대 영화 선정 7위
2007년 미국 영화 연구소 AFI 선정 100대 영화 재선정 17위

반체제 문화적 삶의 방식과 표현들에 흠뻑 잠겨 있던 베이비 붐 세대의 정신이 담긴 걸작

1 소개

원작은 미국의 소설가 '찰스 웨브 (Charles Webb)'가 1963년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그리고 故 '마이크 니컬스' 감독의 1967년 작품이기도 하다.

제 4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남우주연상[1],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촬영상, 각색상,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젊은 시절의 더스틴 호프먼을 볼 수 있는 영화이며, 사운드트랙으로 삽입된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가 상당한 인기를 얻기도 했다.[2]

'결혼식장 난입 + 신부 탈취 + 사랑의 도피'라는 결말이 매우 유명하고, 이후 다양한 장르에서 오마주되었다. 마지막 버스 안에서 변하는 두 사람의 표정은 "현시창". 어쨌건 같이 도망쳤고, 여자친구 어머니에 관한 오해도 둘이서는 잘 풀렸으니 잘 살아갈 것으로 예상될 수 있지만, Nostalgia Critic은 버스 안에서의 두 사람의 표정이 웃음기가 사라지는 부분과 그 장면에 삽입된 'The Sound Of Slience'가 공허함을 상징한다는 것, 주인공이 결코 어른들에게 허락받지 못한 무언가를 해본 적이 거의 없다는 것,[3] 로빈슨 부인이 주인공과 똑같은 일탈의 대가로 원하지도 않은 결혼 생활을 하게 된 점을 통해서 오히려 비극적인 결말을 암시하고 있다고 평가하였고, 이를 통해 평범한 로맨스 영화에서 더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고 평하였다. #.

주인공이 여자친구 '엘레인 로빈슨'의 어머니 '로빈슨 부인'과 불륜을 하는 등 충격적인 내용도 있다. 연상의 여성이 연하의 남성과 가진 불륜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이라는 점도 있다.[4] 여기에 주인공인 벤저민을 수동적인 남성으로 그려내 은근히 남성을 희생자격으로 만든 것 역시 보이는데, 어쨌든 이러한 내용은 로빈슨 부인을 전혀 다른 의미의 팜 파탈로 탄생시켰다. 오늘날에도 연상의 여성, 특히 유부녀와의 젊은 남성의 관계를 가리키는 사회적인 형용사로 거론될 정도다.

사족으로 원제는 졸업(graduation)이 아니라 졸업생(the graduate)이다. 그 당시 각종 예술 작품들이 그렇듯, 일본 번역어을 그대로 사용한 것.

흥행은 대박이라 300만 달러로 만들어 1억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해외 흥행까지 추산해 2억 달러가 넘으리라는 추정이다. 1971년 6월 19일 한국에 개봉해 서울관객 28만으로 당시에는 매우 흥행했으며 1988년 재개봉했다. 공중파에서도 더빙되어 방영된 바 있다.

2 캐스팅 비화

이 영화는 캐스팅 비화가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데, 가장 유명한 것은 주인공인 '벤저민 브래독' 역을 맡을 남성 배우를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당시 니컬스 감독은 주인공 역할로 미남이자 톱스타 '워렌 비티'와 '로버트 레드포드' 두 배우를 염두해 두고 있었는데, 비티는 당시 촬영중인 영화 《보니와 클라이드(Bonnie and Clyde)》 촬영으로 인해 거절할 수 밖에 없었고, 로버트 레드포드는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감독이 탐탁치 않아 했는데, 이유는 잘생긴 레드포드에게서 주인공 벤저민이 지닌 '루저 포스가 잘 나타나지 않아서였다고'(...) 니컬스 감독이 로버트 레드포드에게 "사랑하는 여인을 뺏겨본 적이 있나 ?"며 묻자, "아뇨"라고 레드퍼드가 대답했다고 한다. 그러자 니컬스 감독의 대꾸가 걸작인데, "그럴 줄 알았다니까..." 결국 이러한 과정 끝에 더스틴 호프먼으로 낙점되었고, 상태역인 로빈슨 부인 역 역시 수많은 캐스팅 시도 끝에 앤 뱅크로프트(Anne Bancroft)로 결정되었다.

또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극중 21살 젊은 남자인 벤저민 역의 더스틴 호프먼과 40대의 로빈슨 부인 역을 맡은 앤 뱅크로프트의 실제 나이가 얼마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실제 이 영화를 촬영할 당시 호프먼의 나이는 30세였고, 로빈슨 부인 역의 뱅크로프트가 36세로, 단 6살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여기에다 주인공의 여자친구인 엘레인 로빈슨 역을 맡은 캐서린 로스 (Katharine Ross)의 나이는 27세였다.
  1. 당시 배우 더스틴 호프먼은 영화 이전에는 거의 듣보잡수준의 무명배우였다.
  2. 'The Sound Of Silence', 'Mrs.Robinson', 'Scarborough Fair' 등의 곡들은 지금까지도 명곡으로 불리는 노래들이다. Mrs. Robinson은 AFI 선정 역사상 최고의 영화 노래 100곡 중 #6위에 놓이기도 했고, The Sound Of Silence는 이전에 이미 대히트를 친 곡.
  3. 다시 말해 자기가 무언가를 하고 싶어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를 끝내 제대로 찾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4. 당시 이런 내용 때문에 당시 우리나라에 수입되었을 때는, 모녀 사이를 이모와 조카라고 고쳐서 자막에 표기하기도 했다. 시대가 시대(1960~70년대)였던 만큼, 자막만 그렇게 해놔도 대충 얼버무릴 수 있는 것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