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특기훈련

말 그대로 자기 주특기에 관한 훈련.

병으로 군복무를 수행하는 경우, 병공통과제라고 불리는 병사로서 반드시 해야 하는 (사격이라든가 행군이라든가) 임무 외에 주특기번호를 부여받고 적절한 교육을 받은 후 해당 임무를 수행하여야 한다. 따라서, 주특기훈련은 자신이 어떤 주특기를 가지고있는가에 따라 달라지게 되며 동시에 배속된 부대에서 자신의 보직이 무엇인가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게된다.

예를 들면, 소총병(1111) 보직을 받고 기계화보병대대에 배치된 후 소대에 배치되면, 처음에는 하차보병 역할을 수행하다가 어느 시점에서 유탄수 보직을 받을 수 있다. 이때에는 소총병으로써의 주특기 교육을 받다가 다시 자신의 보직인 유탄수에 맞는 형태의 주특기훈련을 받게 된다. 또는 소총병(1111) 보직을 받고 이리저리 팔려가다보니 대대 정보과 정보병 보직을 받게 될 수도 있다. 이때는 제대로 된 정보병(1511 전투정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보병 임무를 수행해야 하므로 해당 주특기훈련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포병의 경우 혹은 박격포병의 경우는 주특기훈련이 바로 지옥의 순간이다. 박격포(1124)의 경우 절대로 주특기 훈련에 작업하는 경우가 사단장방문이 아닌 이상 없으며, 굉장히 혹독하고 엄하게 치루어 진다. 명령하달을 하는 분대장 급이 되면 좀 편하겠지만, 그 이하는 굉장히 고단한데, 보통 많은 중대가 주특기훈련 시 초 단위로 끊는 방열 훈련으로 실력 및 짬 대우를 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교범에는 2분 30초가 커트 라인이지만 많은 부대가 최소 1분 30초, 심지어는 50초대를 끊거나 간혹 혼자서 30초대 안에 완포를 뜨는 굇수들이 있다. 그리고 만약에 그 기준시간을 통과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내리 갈굼과 얼차려의 연속이 이루어진다. 문제는 그 지시를 분대장이 하며 간부는 관리 감독만 한다. 이 이야기인 즉슨, 분대장이 훈련시에는 자기 분대에 한해서 통제하고 얼차려를 부여할 수 있고 그것은 내무부조리가 아니라 군법에 허용되는 내용이다. 이 말인 즉, 잘못하다간 포를 들고 연병장을 수십바퀴 뛸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런 부분이 있다보니, 주특기 훈련 때 내무부조리가 굉장히 일어나기 쉬운데, 대표적으로 필요이상의 얼차려나, 이상하게 자세가 변질된 겨냥대 박기나, 필요 이상의 암기 강요등이 있다. 그러다보니 짬이 안찰 때는 차라리 작업을 했으면 하는 게 사람 마음일 정도이다.


사실 주특기훈련을 FM대로 한 병사들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박격포탄을 초탄부터 명중시킨다든가) 일을 해내기도 하지만, (비전투병과의 경우) 작업이 보통은 우선순위가 높다. 작업이나 밀린 작업, 그리고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행정보급관이 지시한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게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전투 주특기의 경우 어느정도 훈련이 가능한 교관이나 자원이 존재하고 실제로 훈련성과를 상급부대 훈련을 통해 확인 가능하므로 오후 내내 연병장에서 뛰어다니는 것이 가능하지만, 비전투 주특기 - 예를 들면 2122 군화수리 - 의 경우 평소 일과가 그대로 자기 주특기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뭘 어떻게 훈련하란 말인가"란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작업.

행정병이나 취사병, 운전병 같은 경우는 평시 임무수행이 주특기훈련이나 다름없으므로 사실상 아무 의미가 없는 훈련. 실제로 이들 특기병은 평상시 임무수행으로 주특기훈련을 대체하는 경우가 일반적. 단, 미군의 경우 MOS Training이라고 하여 행정병과의 교육을 철저하게 진행하기도 한다. 행정 체계와 규정이 매우 세분화 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습득하는 정보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