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magnetic reversal.
지구자기장의 자기 방향이 역전하는 현상이다. 간단히 나침판을 가져다놓으면 나침판의 바늘이 북쪽을 가리키게 되는데 이 방향이 뒤집히는 현상으로 북극과 남극이 바뀐다는 소리다. 이런 현상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왜 발생하는 지는 아직까지 학자들도 모른다. 그냥 지구 외핵 운동의 영향으로 추정하고 있는 정도이다.
지구의 화산암이 자성을 띤다는 사실은 20세기 이전에도 알려져 있었지만, 이러한 자기의 연속성을 연구하게 된 것은 20세기 중반일 정도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대표적인 소스가 지금도 계속 화산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대서양의 중앙해령이다. 이러한 대서양 바닥에는 약 500만년 정도의 지구자기에 관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조사한 결과는 대충 50 ~ 70만년 주기로 한 번씩 지구자기역전 현상이 있었음이 확인되었고, 생각보다 빈번하게 발생했다는 점이다. 가장 마지막으로 확인된 시기가 70만년 전이다. 바꿔말하면 조만간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소리다(…). 게다가 이 현상은 급격히 변할시 30일 만에 변할정도로 빠르게 변화한다.
가끔 지구멸망 또는 세계멸망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자기역전이 급격히 이루어지면서 지구자기장이 소멸되고 태양풍과 우주방사선의 직격을 받는다는 식인데 이쪽 분야 과학자들의 반응은 "제발 지구자기역전 가지고 헛소리 좀 하지 마셈여". 실제 멸망설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제시하는 자료 소스를 보면 NASA를 끌어다 붙이고 있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유사과학자가 쓴 글이거나 카더라 통신인 경우가 허다하다. 게다가, 위의 역전 주기도 지구 생물학/지질학적 관점으로 보면 상당히 짧은 주기인데 이 사람들의 말대로라면 지금 지구의 생명체는 이 자기역전 때문에 싸그리 절멸했을 것이다(...).과학소년도 주독자층이 학생층인 걸 이용해 이 구라를 친 적이 있다
지금까지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자기역전 현상이 발생해도 자기장이 기존에 비해 약해지고 극점 여러 개가 생기는 것일 뿐 소멸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더불어 자기장이 태양풍과 우주방사선을 1차적으로 막아주는 것은 맞지만 대부분은 대기권에서 필터링되고 있다. 대기권의 방어력은 약 3m 두께의 콘크리트 방벽이랑 맞먹을 정도.아이고 대기권 두께가 어느정도인데 고작 콘크리트 3m랑 맞먹나 큰일났네 3m 콘크리트 벽이 무적이라 카더라 그래서 설령 자기역전 현상으로 인해 자기장이 잠시 소멸되더라도 지구 표면에는 별 영향이 없을 거라고 한다. 다만 나침반에 의존하는 모든 시스템은 대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을 듯 하며 어차피 대세는 GPS 일부 철새들은 이동시 자기장을 이용한다는 주장이 있는 만큼 그들의 혼란은 피할 수 없을듯.
원래 지구자기장이라는 것이 지구 외핵의 대류현상에 기인하는 것이다 보니, 지구 안에서 녹은 쇳물이 어떻게 흐르느냐에 따라 자기장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일례로 자북극과 자남극은 서서히 움직이기도 하고 (애당초 지구의 자북극과 자남극은 서로 상대방의 정반대방향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극이 이동할 때에도 서로 따로 논다), 지역에 따라서는 지구자기장이 터무니없이 약한 곳도 있다.
여담으로 태양의 경우 11년 주기로 자기역전이 발생한다. 이는 태양의 흑점 주기, 태양의 극소극대기 주기와도 어느정도 닿아 있는데, 이걸 어떻게든 지구자기역전에 끼워맞추려는 무리도 있다. 아마도 관계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