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

1 자성을 이용하여 방향을 알게 해 주는 도구

한문 : 羅針盤[1]
영어 : compass 컴퍼스와도 같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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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에 이 세상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금 어디서 있느냐가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느냐다. - 올리버 웬델 홈즈

자석을 고정시키지 않으면 거대한 자성체인 지구의 자성과 반응하여 N극은 항상 북쪽을, S극은 항상 남쪽을 가리키게 되는 것을 이용한 도구. 지도를 가지고 있다 해도 나침반이 없으면 제대로 된 기준을 잡을 수 없으므로 둘은 항상 세트다.

황제 헌원치우와의 결전 때 이걸 이용해 안개 술법을 깼다는 것이 중국 신화에서의 나침반의 기원이다. 이때의 이름은 항상 남쪽만 가리킨다 해서 지남차. 그런데 이 지남차는 자석을 쓰지 않은 단순한 기계장치의 응용이라는 설도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자석을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기계장치에만 의존하는 지남차도 만들어졌다. 이는 수레가 방향을 바꿀 때 정확하게 그만큼 가리키는 방향을 바꾸도록 해서 언제나 같은 방향만을 가리키도록 하는 것. 물론 상당한 후대의 작품이며 고대에 그런 기계장치를 생각할 수 있었을 리는 없다. 중국 전한의 유안이 쓰도록 명한 회남자에서 지금의 표기인 자석(磁石)이 아니라 慈石으로 기록되었으며, 후한의 사상가인 왕충이 저술한 논형에 따르면 중국 고대의 나침반인 사남에 대해서 기록한 것으로 자석인침과 사남의 국자[3]가 있다.

한국에서는 낙랑 고분에서 중국과 비슷한 방법으로 점을 쳤다는 식점천지반의 조각이 발견되었으며, 중국의 어떤 기록에서 방위표는 고대 낙랑 지방에서 출토된 옻 지반을 복원한 것이라 기록이 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문무왕 때인 669년에 나라 고종이 승려 법안을 보내서 신라에 보내 자석을 구했다는 기록과 세종실록지리지에서 경상도의 특산물로 자석이 기록되었다. 대부분의 특산물은 그 지역명을 따른 것으로 볼 때 나침반의 羅는 신라를 뜻한다는 국내 외 학자들의 학설로 이를 통해 신라의 침반이라는 말이 있다.

자석을 이용한 나침반은 지구의 자성을 이용하므로 진짜 북극과 남극이 아니라 오차가 있다.[4] 진짜 지구의 자전축인 남, 북극점을 알려주는 나침반도 있긴 하지만. 여튼 자석 나침반의 경우 실제 남북극과 약간의 오차가 있기 때문에 지도를 정확히 정치[5]하기 위해서는 자북(나침반이 가리키는 북쪽)과 진북(진짜 북쪽)의 차이를 계산해주고 지역에 따라서도 조금씩 그 변화량이 있기 때문에[6] 독도법이 어려워진다.[7]

차라리 우리나라처럼 산림이 우거지고 지형지물이 복잡하면 이런걸 다 씹고 3각, 2각 측량법으로도 자기 위치를 찾을수 있지만 사막이나 망망대해에선 해도나 천문항법, 나침반 및 정확한 지도 정치법을 모르면 닥치고 GG.

나침반이 없을시엔 손목시계와 태양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북반구에서 시침을 태양쪽으로 놓았을 때 시계의 12시 방향과 시침 중간 방향이 남쪽이다. 남반구에서는 반대로 북쪽을 가리킨다.[8] 태양은 하루에 한 바퀴 돌지만 시침은 두 바퀴 돌기 때문이다. 사용하는 시계가 12시간 표시가 아니라 24시간 표시라면, 시침을 태양을 향하게 하면 0시 쪽이 북반구에서는 남쪽, 남반구에서는 북쪽이 된다. 하지만 아날로그 시계로 24시간 표시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상관없는 이야기. 이걸 역이용해서 조선시대엔 나침반과 해시계를 조합한 휴대용 시계를 쓰기도 했다.

물론 기술이 발달한 요즘에는 GPS 하나면 땡이지만, 여전히 선박 등에서 보조 측정 도구로 쓰이며, 금속으로 된 화물 등을 배에 싣고 내릴 때마다 나침반을 조정한다.

2 설운도1984년에 발표한 노래

'85 나침반이라는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80년대 한창 유행한 곡이었다.

1996년에 개봉한 아기공룡 둘리극장판 얼음별 대모험에서 악당 바요킹 앞에서 고길동쌈마이한 춤을 추며 불렀다가 저질'(...)이라고 혹평받은 그 노래다. 정확히는 마이콜과 고길동이 처형당하기 전에 마이콜이 울부짖으며 간다, 마이콜이 간다(故 김정호)'라는 노래를 불렀다. 이 노래에 감동한 바요킹(및 부하들도 측은한 얼굴을 하고 눈물흘리며 감명했다)이 마이콜을 살려주고 자신의 전속 가수로 임명하자 고길동도 갑자기 묶인 밧줄을 힘을 다해 풀고 바요킹을 노려보더니만 살기 위해 춤을 추며 이 노래를 불렀다가 오히려 바요킹의 화를 돋워 처형당할 뻔했다. 그리고 마이콜의 노래보다 유명해졌다


종로로 갈까요, 명동으로 갈까요
차라리 청량리로 떠날까요

많은 사람 오고 가는 을지로에서
떠나버린 그 사람을 찾고 있어요

아 이쪽 저쪽 사방팔방 둘러보아도
어쩌다 닮은 사람 한 두 명씩 오고 갈 뿐

아~ 내가 찾는 그 사람은 어디 있나요
아무리 찾아봐도 그 사람은 간 곳이 없네

미아리로 갈까요, 영등포로 갈까요
을지로 길 모퉁이에 나는 서 있네

아 이쪽 저쪽 사방팔방 둘러보아도
어쩌다 닮은 사람 한 두 명씩 오고 갈 뿐

아 내가 찾는 그 사람은 어디 있나요
아무리 찾아봐도 그 사람은 간 곳이 없네

미아리로 갈까요, 영등포로 갈까요
을지로 길 모퉁이에 나는 서 있네
을지로 길 모퉁이에 나는 서 있네
  1. 나침판(羅針판)이라고도 한다.
  2. 실제로 컴퍼스의 경우에도 영어로 compass라고 한다.
  3. 자석을 숟가락 모양으로 만들어 식반 위에 던져 운수를 점친다.
  4. 자북극과 자남극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5. 지도를 읽는 행위, 즉 독도법의 기초. 지도의 방향을 실제 지형과 일치시키는걸 말한다.
  6. 규칙적으로 편차가 나타나는 게 아니다.
  7. 지도엔 그 지역의 도자각이 표시되어 있지만 자북은 조금씩 변한다. 여담이지만 독도법은 장교의 기본 소양이기 때문에 못하면 정말로 미친듯이 까인다. 중대장이 행군 때마다 길잃고 밤새도록 같은 지역만 빙글빙글 돌다보면 진심으로 전쟁나면 다 죽을거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물론 미치도록 힘든 것과 대대장의 포퐁 사우팅은 덤.
  8. 물론 태양이 12시에 남중/북중한다는 가정 하에서 그렇다. 우리나라에서 태양이 정남쪽에 오는 시간은 12시보다 30분 정도 늦다. 지구가 15도 자전할 때 태양이 남중하는 시간은 1시간씩 차이가 나는데, 이 15도 간격의 중간 지점 즈음에 서울이 위치하기 때문에 UTC의 시간 간격에 비해 30분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지리와 천문의 문제지 일제강점기랑은 별 상관 없다. UTC+8을 쓰건 UTC+9를 쓰건 어차피 실제와 30분의 오차가 생기는 것은 똑같고, 독자적인 표준시를 써 봤자 국제적 교류에서 불편함만 증가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써 오던 UTC+9를 그냥 사용하는 것. 중국 같은 경우에는 아예 닥치고 북경 표준시로 통일해 버렸기 때문에 티벳 같은 곳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