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한자 : 地下水

지하에 있는 물. 보통은 그냥 고여있는 것이 아니라 대수층을 이루며 지하 내부를 흐른다. 그야말로 이동속도만 느릴 뿐 땅 속의 강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적으로 물이 땅 위로 흘러나오기도 하며(), 인공적으로 땅을 파서 대수층에서 이것을 직접 뽑아 쓸수도 있다.(우물) 지하수로 빈공간이 가득찬 면을 '지하수면'이라고 하는데 사막에서 지하수면이 땅위로 나온곳이 오아시스다.

지하수는 쌓이고 흐르는 과정에서 걸러지기 때문에 깨끗하여 식수로도 이용된다. 우물이나 약수도 지하수에 속한다. 그러나 그 이동속도가 빠르지 않으며, 애초에 땅속이라는 닫힌 곳에 있다보니 지하수가 오염된 경우는 정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혐기성 미생물이 오염물질을 어느 정도 분해하긴 하지만, 지하수의 특성상 여러 차례 걸러지다 보니 수도 적고 분해속도도 매우 느리다.

건조한 지역에서는 지하수를 퍼올려 농업에 이용한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대찬정 분지(Great Artesian Basin)의 지하수로, 미국은 오갈라라 대수층의 지하수로 농사를 짓는데 지하수가 많은 지역이 웬만한 나라 하나 이상이다.

그러나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염류집적(토양 염류화)가 진행되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호주의 토양은 자연적으로 염분을 함유하고 있다. 그러나 호주의 토종식물들은 지하수의 수위가 염분을 머금은 토양까지 올라오지 않도록 깊은 뿌리로 지하수를 섭취, 지하수의 수위를 일정한 깊이로 유지시켜왔었고 우기때 지하수의 수위가 높아지려 해도 뛰어난 수분 저장능력으로 지하수의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왔었다. 그러나 백인들의 정착이후, 백인들이 깊은 곳에 있는 지하수를 섭취 할 수 있는 토종식물들을 벌목하고 뿌리가 얕은 농작물들로 대체하자 지하수의 수위가 증가했고 수분 저장능력이 후달리는 농작물들이 우기때에도 수위가 증가하는 것을 막지 못한 나머지, 결국엔 지하수가 토양속에 갇혀있었던 염분을 지상까지 가지고 올라왔고 그 토양은 염류집적에 의해서 불모지가 되어 버렸고 식물이 자랄 수 없게됐다.

그러는 한편, 전세계적으로 지하수를 퍼올려 농업에 이용하는 국가들의 지하수가 점차 고갈되어 문제가 되고 있다. 지하수는 태양빛 같은 무한한 자원이 아니라는것을 유념하자. 이미 언급했듯이 땅속에 있는 강물이나 마찬가지며, 당연히 계속 가져다 쓰면 부족해진다. 대부분의 지하수들은 느린 속도로라도 충전이 되지만 아주 오래전에 생겨서 이제는 더이상 충전이 아예 안되는 지하수들도 존재한다. 이렇게 지하수가 고갈되면 그 일대가 물이 부족해지는 건 물론이고, 바닷물의 지하수 침투, 최악의 경우 지반이 내려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