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02.jpg
보통 이런식으로 생겼다.

1 개요

수도 시설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 물을 얻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로 수맥을 찾아 땅을 파서 지하수를 지상에 노출시킨 시설이다. 우물을 얻는 궁극적인 목적이 식수이기 때문에 옛날에는 아주 중요한 시설이였다. 물 자체가 지하수다 보니 우물물은 상대적으로 미네랄 함량이 높은 센물인 경우가 많다.

고구려 고분벽화인 안악 3호분에 그려진 우물.# 우물을 뜻하는 한자 우물 정(井)은 이런 네모난 담장을 가진 우물을 위에서 본 모습을 본딴 한자다. 벽화에 그려져 있는 지레의 원리를 이용한 장치는 한자로는 길고(桔槹)[1], 우리말로는 두레박틀, 방아두레라고 한다.

주로 땅을 10m 이상으로 수직으로 아주 깊게 파서 만들며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우물을 판 구멍 주위에는 사람이 빠져죽지 말라고 담을 쌓아놓는다. 그리고 우물 물을 길어서 사용하기 위해 두레박이나 양동이 등을 밧줄로 묶어놓는 것 역시 우물을 만들기 위한 필수사항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우물에 정자(2번 항목)처럼 지붕을 씌우거나 뚜껑을 설치해서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도 한다. 드물게 약수터처럼 에 주변에 담을 쌓아 우물로 삼거나, 사람 키와 비슷하거나 그다지 깊이 파지 않아도 물이 나오는 경우에는 담이 낮거나 없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런 우물들은 크기가 작고 얕아 수량이 적은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는 수원 화성의 제정(祭井, 어정御井이라고도 한다. 국왕에게 바치는 물이나 왕의 제사처럼 중요한 제사때 사용할 물을 긷는 데만 쓰이는 특별한 우물을 말한다.*)*으로, 물깊이가 4m 남짓이다.


지붕과 뚜껑을 모두 갖춘 우물.# 과거 양반가에서 집 안에 설치한 우물이다. 군사기지나 , 보루로 쓰이던 곳이나 여유있는 집에서는 이렇게 집 안에 우물을 만들기도 했다. 단, 풍수지리에 대한 믿음이 강하던 시절에는 지형이 배를 닯았다고 보는 곳(행주형 지세)에서는 우물을 파는 게 뱃바닥에 구멍내는 것과 같아 운이 나빠진다 하여 집안에 우물을 파지 않고 소수의 공동우물을 이용했다.

보통 한 동네가 공동으로 하나의 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물 하나가 오염되면 해당 동네의 운명이 결정될 수도 있는 아주 중요한 시설이다. 실제로 공동우물 하나가 오염되어 마을 전체가 수인성 질병에 걸리는 경우도 아직 수도기술이 발달하지 못해 우물을 사용하는 나라에서는 자주 발생한다. 이론상으로는 우물에 등을 타서 마을 전원을 몰살해버리는 것도 가능[2]. 때문에 예로부터 우물은 가택신앙/마을신앙에서 용왕이 사는 곳이라 하여 매우 신성하게 여겼으며, 정기적으로 우물제를 지내고 우물을 청소하여 우물을 깨끗이 관리하였다. 심지어 일부 우물은 넘치면 재앙이 온다# 식의 전설이 붙은 경우도 있다.

파일:/image/030/2014/07/05/techholic 05110006412333 99 20140705113303.jpg
세계에서 가장 깊은 우물로 알려진 인도 라자스탄 주 자이푸르에 위치한 찬드 바오리(Chand Baori).# 무려 13층이나 된다.

지금처럼 상수도가 집집마다 들어오기 전에는 과도기 형태로 집 마당이나 기존의 우물이 있던 곳에 대신 전기 물펌프를 설치해 물을 빼올리거나, 아니면 손으로 작동하는 수동 빨펌프나 밀펌프를 설치해서 수동으로 펌프질해 물을 얻었다. 현대보다는 불편하지만 당시에는 기존의 우물의 단점[3]을 많이 보완해 주었다.
dach_372147_1%5B649676%5D.jpg
수동 펌프의 모습.*이 펌프를 쓰다 보면, 혹은 오래 방치하면 공기가 새어나가 물이 잘 나오지 않는데, 이때는 마중물이라고 해서 물 한 바가지 정도를 붓고 펌프질을 했다. 처음에는 마중물만 나오다 한참 하다보면 시원한 지하수가 나왔다.

수도가 고도로 발달된 현재는 재래식 가옥이나 시골 마을에나 간간히 있다.뭐 그마저도 이용하지 않는 게 대부분이긴 하지만.

우물의 구조는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으며 방벽을 끝까지 쌓는 이유는 중간에 흙과 지하수가 섞여서 흙탕물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이 구조 때문에 간혹 우물에 빠져 익사하는 사람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양한 우물의 종류와 내부구조. 출처는 위키백과

■■■■■■■■■■■■■■■■
■■■■■■■■■■■■■■■■
■■■■■■■■■■■■■■■■
■■■■■■■■■■■■
■■■■■■■■■■■■■■■■
■■■■■■■■■■■■■■■■
■■■■■■■■■■■■■■■■
■■■■■■■■■■■■■■■■
■■■■■■■■■■■■■■■■
■■■■■■■■■■■■■■■■
■■■■■■■■■■■■■■■■
■■■■■■■■■■■■■■■■
■■■■■■■■■■

참고로 위 그림은 그림 파일을 업로드 한 것이 아니라 ■ 문자의 색과 크기를 조정하여 만든 그림이다.마인크래프트 쓸데없이 고퀄리티 이건 뭐 도트 노가다도 아니고…

위 그림에는 나오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우물 바닥에 물을 보다 깨끗하게 하기 위해 과 자갈을 깔아놓는다. 과거에는이 숯과 자갈을 주기적으로 교환 혹은 청소(일광소독 등)해주었지만, 근현대에 들어 소독약이 들어온 뒤부터는 보통 락스 뿜뿜. 그마저도 농업용수 공급용은 그렇게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암반을 뚫고 지하수 우물을 만드는 경우, 처음 구멍이 생길 때 지하수의 엄청난 수압으로 인해 땅 파던 사람이 다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 때문에 중동쪽 일부 부족에는 부족에서 가장 늙은 사람이 혼자 남아 마지막 구멍 뚫기 작업을 하는 풍습도 있었다고 한다.

2 대중 매체에서의 등장

주로 사극이나 농촌, 전설/민담을 배경으로 하는 방송에서 가끔씩 조연으로 등장. 실제 역사대로(?) 동네 아낙들의 정보 공유소겸 소문 증폭소로 활용된다. 민담을 배경으로 한 방송의 클리셰중 하나.

생김새나 구조상 한번 빠지면 나오기가 힘들기 때문에, 우물에 빠져 익사하거나 살해당하는 클리셰도 있다. 에 나오는 사다코는 이 분야의 대표주자.

게임에서는 보통 장식물 정도로 등장하지만, 예외로 배틀렐름과 개발중단된 국산 게임라크무에서는 보조 자원인 물을 구할 수 있는 건물로 등장. 특히 배틀렐름에서는 물과 쌀이 모두 가까이 위치하는 경우가 의외로 드문데다, 주 자원인 쌀을 다 거둬들이면 농부들이 물을 길어와 논에 물을 대게 하여 쌀을 자라게 해야 하는데 쌀과 물이 바로 옆에 위치하는 경우는 더 드물다. 거기다 건물에 불이 붙으면 물을 끼얹어 불을 끈 뒤 수리해야 건물의 자동 체력감소가 없어지기 때문에 우물을 지을 수 있는 테크/자원이 확보되면 기지에 우물을 최소 한두 개는 지어놓는다.

배틀렐름을 모방한 다른 국산게임 천년의 신화 2에도 고구려에 우물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건물인 수로가 등장. 물레방앗간 모습을 하고 있으며, 아군 유닛 생산시 물 소모량을 줄여주는 저수지 연구가 가능하다.

깊고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장소라는 특징에 따라 수많은 매체, 특히 게임에서 비밀통로의 역할을 한다.

또한 밑바닥이 보이지 않고, 일반적으로 접근할수 없다는 공포감과 신비감 때문에 마법적인 통로 역할을 하기도 한다.

AOS장르 게임에서 본진을 우물이라 부르기도 한다.
  1. 두레박 자체나 두레의 일종인 용두레를 길고라 하기도 한다. 참조
  2. 일본 관동대지진 때 "조선인을 죽이자"며 선동한 문장 중 하나가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약을 풀었다'이다.
  3. 뚜껑 관리를 소흘히 하면 열려있는 입구로 오염물질이 들어가 오염된다거나, 우물이 멀리 있어 멀리 가서 물을 길어와야 한다거나 등등